재고 밀어내기·수의계약 1500억 몰아주기 의혹
[메가경제=박제성 기자] 태광산업은 롯데홈쇼핑이 불법 내부거래, 부실 계열사 재고 처리, 수의계약 일감 몰아주기 등의 수법으로 롯데그룹 계열사들을 지원하고 있다고 24일 비판했다.
이날 오전 예정된 롯데홈쇼핑 이사회는 내부거래 승인을 의결하고, 롯데가 추천한 사외이사들만으로 감사위원회를 구성할 것으로 태광산업 측은 예상했다.
![]() |
| ▲[사진=태광산업] |
태광산업 측은 “최소한의 견제 장치도 없앤 상태에서 노골적으로 계열사 밀어주기를 하겠다는 의도”라고 지적했다.
◆ 태광산업 "롯데 장악 이사회의 일방통행"
롯데홈쇼핑은 이번 이사회에서 김재겸 대표를 재선임하고, 내부거래 한도 승인 안건을 의결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감사위원회도 롯데 측이 추천으로 입성한 사외이사 3인으로만 구성될 것이라는 게 태광산업의 전망이다.
앞서 롯데홈쇼핑은 지난 1월 14일 이사회에서 태광 측 이사들의 반대로 내부거래 승인 안건이 부결된 바 있다.
이에 롯데 측은 이달 13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사회의 3분의 2를 장악했다는 게 태광산업의 설명이다.
태광산업 관계자는 “롯데홈쇼핑은 지난 1월 이사회에서 내부거래 승인이 부결됐지만 현재까지도 상당 규모의 불법 거래를 지속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법과 정관을 무시한 대표는 재신임을 받고, 감사위원회는 아무런 견제도 못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롯데홈쇼핑은 롯데그룹에 인수된 직후부터 20년에 걸쳐 롯데 계열사 지원에 동원되고 있다"며 "특히 최근에는 자금난을 겪는 계열사들의 ‘현금 인출기’ 역할을 맡으면서 롯데횸쇼핑의 실적은 빠르게 악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롯데홈쇼핑 지분 45%를 보유한 태광 계열사들의 이익을 심각하게 침해한다는 것이 태광 측의 주장이다.
◆ 부실 계열사 재고떨이 동원
롯데홈쇼핑은 롯데쇼핑 자회사인 한국에스티엘의 잡화 브랜드인 ‘사만사 타바사’(Samantha Thavasa) 재고 판매를 위해 올 3월에만 20회 방송을 편성했다.
다른 잡화 제품이 평균 월 5∼8회 수준인 점과 비교해 2~3배 많았다. GS홈쇼핑과 CJ온스타일, 현대홈쇼핑 등 경쟁사들도 해당 제품을 판매하지만 방송 노출은 거의 없다는 게 태광산업의 설명이다.
롯데홈쇼핑이 사활을 걸고 판매에 나선 해당 제품은 롯데그룹 총수인 신동빈 회장이 직접 국내 도입을 주도한 브랜드로 알려졌다.
일본 본사는 8년 연속 적자에 시달리다 2024년 6월 상장폐지 후 매각됐지만 롯데쇼핑과 일본 ‘사만사 타바사’가 합작해 설립한 한국에스티엘은 롯데홈쇼핑 덕분에 지난해 영업이익 1억원을 기록해 간신히 적자를 면했다.
◆ 수의계약으로 일감 몰아주기
롯데홈쇼핑은 납품업체의 상품 공급과 소비자 배송 관련 업무의 상당 부분을 수의계약으로 롯데글로벌로지스에 맡기고 있다.
롯데홈쇼핑이 롯데그룹에 인수된 2006년부터 현재까지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홈쇼핑이 수의계약으로 롯데글로벌로지스에 몰아준 일감은 ▲2021년 327억원 ▲2022년 357억원 ▲2023년 299억원 ▲2024년 278억원 ▲2025년 299억원 등 최근 5년 동안 1560억원에 달했다.
이 기간 동안 롯데글로벌로지스 영업이익은 꾸준히 늘어난 반면 롯데홈쇼핑은 지속적으로 줄어들었다.
롯데글로벌로지스의 내부거래 규모는 매년 1조원을 상회하고 있고, 지난해 상반기 기준 내부거래 비중은 35.6%에 달했다.
이는 통상 일감 몰아주기 기준으로 삼는 30%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최대주주인 롯데지주(46.04%)를 포함해 동일인 측 합계 지분이 71%에 달한다.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