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안 가고 ‘김부선’이라니”...반쪽짜리 GTX-D 노선에 서부권 지역민 반발 거세

이석호 / 기사승인 : 2021-04-22 12:44:17
GTX-D 노선, 지자체 요구 대폭 축소...김포서 부천까지만 연결
김포시민, "김부선 타느니 골드라인...2칸짜리 경전철 바꿔줘라"

서부권 광역급행철도(GTX-D) 노선이 경기도, 인천시 등 지자체가 제안한 안에서 대폭 축소돼 강남까지 연결되지 않는 방향으로 결론이 나오자 열악한 교통 여건 개선에 희망을 걸고 있던 인천, 경기 서부권 주민들이 크게 실망하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이 지역은 최근 신도시 개발 등으로 인구 유입이 크게 늘고 있는 반면에 서울 핵심 지역까지 직통 노선이 없고, 출퇴근 시 기존 노선의 혼잡율도 높아 해당 지자체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GTX-D 노선이 강남까지 곧장 이어질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결국 물거품이 됐다. 

 

▲ 정부가 수도권 서부권역의 급증하는 교통 수요를 해결하기 김포와 부천을 잇는 광역급행철도(GTX)-D 노선을 구축한다. 국토교통부는 22일 발표한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안(2016∼2025년)에 서부권 GTX 신설사업을 포함했다. [서울=연합뉴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한국교통연구원은 22일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수립 연구’ 공청회를 열어 연구 용역 결과를 발표했다. 제4차 국가철도망 계획은 철도투자를 효율적·체계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2021년부터 2030년까지 전국 철도망 구축 방향과 노선 확충 등 내용을 담고 있다.

이번 발표에서 관심이 높았던 GTX-D 노선에는 경기도·인천시 등 지자체가 요구한 구간 중 김포 장기~부천종합운동장 구간만 받아들여져 강남 직통 구간이 빠진 ‘반쪽짜리’ 노선이라는 비판이 해당 지역 주민들을 중심으로 강하게 일고 있다.

이번 연구 용역 결과대로 노선이 신설된다면 김포에서 부천까지 걸리는 시간은 69분에서 15분으로 줄어든다. 하지만 김포에 사는 직장인이 서울 강남으로 출근을 한다면 GTX-D 노선을 타고 부천종합운동장역에서 내려서 서울지하철 7호선으로 다시 갈아타야 한다. 

 

▲ 자료=한국교통연구원


이번 GTX-D 노선은 경기도, 인천시 등 지자체가 건의한 사항이 거의 반영되지 않은 결과다. 경기도는 김포 한강신도시부터 검단~계양~부천~강남~하남 노선을 제안했으며, 서울 강서구는 이 노선에 김포공항역을 추가할 것을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시는 인천공항부터 영종도, 청라, 부천 등을 거쳐 강남, 하남까지 잇는 노선과 김포 통진부터 장기, 인천 검단, 계양, 부천에 이르는 노선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교통연구원 측에서는 재정의 한계와 기존과 유사한 노선 배제 등을 고려한 계획이라고 해명했다. 이번 결론으로 새로운 노선이 추가되지 않는 한 지역 주민들의 교통 편의 개선은 요원해진 상황이다. 

 

▲ 김포=연합뉴스


특히, 이번 발표를 두고 김포 지역 인터넷 게시판에서는 정부를 성토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 김포시민은 커뮤니티 게시판에 “김포에서 부천으로 출퇴근하는 사람이나 좋아할 노선인데 얼마나 되겠냐”며 “김포 사는 직장인 대다수가 서울로 출퇴근하고 있는데 김부선 타라니 그냥 GTX-D 노선 취소하고 다른 교통 대책을 요구하는 게 낫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다른 시민도 게시판에 “김부선 타고 부천 가서 다시 7호선 갈아타는 시간과 비용을 따지면 차라리 골드라인(김포 경전철) 타는 게 낫다”며 “김포 인구가 계속 늘어 지금도 출퇴근 때면 골드라인이 포화상태인데 2칸짜리 경전철로 어떻게 계속 버텨내냐. 경전철이나 바꿔줘라”며 울분을 토해냈다.

 

[메가경제=이석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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