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병원 연구팀 "전자담배도 발암물질 노출 지속"
[메가경제=김민준 기자] 일반담배를 끊고 전자담배로 바꿨다고 해서 폐암 위험에서 자유로워지는 것은 아니라는 대규모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장기간 흡연한 고위험군에서는 전자담배 사용자의 폐암 발생 위험이 완전 금연자보다 최대 두 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 전문가들은 전자담배 역시 흡연의 연장선으로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일 분당서울대병원에 따르면 전자담배는 연초처럼 담뱃잎을 태우지 않아 유해물질이 적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금연 대체재로 활용되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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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연욱 호흡기내과 교수. [사진=분당서울대병원] |
하지만 김연욱 호흡기내과 교수 연구팀이 일반담배 흡연 경험이 있는 국내 성인 452만4895명의 건강검진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이 같은 인식이 실제 폐암 위험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연구팀은 일반담배를 계속 피운 사람과 전자담배로 전환한 사람, 모든 담배를 끊은 사람의 폐암 발생과 사망 위험을 비교했다.
그 결과, 금연 후 전자담배를 지속적으로 사용한 사람은 모든 담배를 끊은 사람보다 폐암 발생 위험이 1.56배, 폐암 사망 위험은 2배 높게 분석됐다.
구체적으로 일반담배를 계속 흡연한 집단의 폐암 발생 위험은 완전 금연자보다 1.78배, 사망 위험은 2.41배 높았다. 전자담배 전환군은 일반담배 흡연자보다는 위험이 다소 낮았지만, 완전 금연과 비교하면 폐암 발생과 사망 위험이 여전히 유의하게 높은 수준이었다.
이는 전자담배가 일반담배보다 상대적으로 덜 해로울 수는 있어도, 암 위험을 없애는 금연 효과까지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이 같은 차이는 폐암 고위험군에서 더욱 뚜렷했다. 50~80세이면서 누적 흡연량이 20갑년 이상인 장기 흡연자는 일반담배를 끊고 전자담배로 바꿨더라도 완전 금연자보다 폐암 발생 위험이 1.91배, 폐암 사망 위험은 1.92배 높게 나타났다.
연구팀은 장기간 축적된 흡연 손상이 남아 있는 상황에서 전자담배 사용까지 이어질 경우 발암물질 노출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연구에 참여한 의료진은 "이번 연구는 450만 명이 넘는 대규모 인구집단을 장기간 추적해 전자담배 사용과 실제 폐암 발생 및 사망의 연관성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전자담배는 일반담배보다 위해성이 낮을 가능성은 있지만 여전히 발암물질에 노출되는 흡연의 범주에 속하는 만큼, 전자담배로 바꾸는 것에 그치지 말고 모든 담배를 끊는 완전 금연을 목표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세계적 의학 저널인 Nature Medicine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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