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신입 채용 빙하기 도래, 경력직 위주 상시채용 전환 줄이어

송현섭 / 기사승인 : 2024-04-11 14: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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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은행, 채용규모 작년 절반수준
카드사들은 업황 부진에 아예 전무

[메가경제=송현섭 기자] 대형 시중은행을 비롯한 금융사들이 불투명한 경기전망과 ELS 손실 배상 및 상생 금융 등 부담 때문에 올 상반기 신입사원 채용 규모를 대거 줄이고 있다.


11일 금융권과 메가경제 취재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은 올 상반기에 총 530명의 대졸 신입사원을 채용하는데 지난해보다 대략 절반 정도로 줄어든 규모다.
 

▲대형 시중은행을 비롯한 금융사들이 불투명한 경기전망과 ELS 손실 배상 및 상생 금융 등 부담 때문에 올 상반기 신입사원 채용 규모를 대거 줄이고 있다. 주요 시중은행 자료 이미지 [사진=연합뉴스]

 

세부적으로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이 각각 100명씩, 하나은행 150명, 우리은행 180명 등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이들 은행이 최소 250명씩 선발한 것에 비해 급격한 감소세다.

또 국책은행들 역시 IBK기업은행 150명, 산업은행 78명, 수출입은행 50명 등 작년보다 20명 정도 줄어든 규모로 상반기 대졸 신입사원 채용일정을 진행한다. NH농협은행만 은행권에서 유일하게 채용 규모를 늘렸는데 작년 상반기 480명에서 50명을 증가한 530명을 채용한다.

대졸 취업준비생들에게 올해 상반기 은행을 비롯한 금융권 취업은 하늘의 별 따기로 사실상 빙하기에 들어간 셈이 됐다. 심지어 업황 부진을 겪는 카드업계에서는 8개 전업사 가운데 단 한 곳도 올 상반기 채용계획을 내놓지 않았다.

그나마 현대카드가 지난 3월부터 대졸자를 대상으로 인턴십을 진행하고 있다. 일단 하반기 채용은 예년처럼 진행한다는 것이 카드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인데 업계 1위 신한카드를 비롯해 현대·삼성·우리·하나카드 등 5개사는 올해 하반기 채용계획을 잡은 것으로 파악된다.

반면 KB국민카드와 롯데·BC카드 등 3곳에서는 올해 신입사원 채용 여부조차 선뜻 확정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지난해 여신금융협회의 주도로 카드·리스·할부금융·신기술금융 등 여신전문금융사들이 작년 상반기 279명을 채용한 것에 비해서도 상당히 아쉬운 대목이다.

이 같은 상황은 보험업계도 마찬가지로 상반기 공채를 진행하는 곳은 생·손보를 모두 포함해 상위사 중심으로 7곳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손해보험협회 소속 17개 손보사와 생명보험협회 24개 회원사 등 모두 41곳 가운데 무려 34곳이나 올 상반기 채용계획이 없다는 것이다.

손보사로는 삼성화재와 메리츠화재가 상반기 공채를 진행 중이다. 현대해상은 하반기에 채용을 진행할 계획이고 KB·한화손해보험의 경우 경력직 채용만 일부 진행하며 DB손해보험의 경우 구체적인 채용계획이 나오지 않았으나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생보사 가운데는 한화생명과 자사형 판매자회사 한화생명금융서비스이 함께 인턴십과 함께 일반직 신입사원 채용에 나섰다. 또 업계 1위 삼성생명이 삼성화재와 같은 일정에 맞춰 공채를 진행 중이나 교보·흥국·NH농협생명 등 상위사들도 상반기 채용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일단 4대 시중은행을 필두로 금융사들이 올 상반기 신입 공채를 줄이거나 아예 진행하지 않고 있는 배경은 올해 금융시장과 전반적인 업황이 위축될 것이란 전망에 따른 것이다.

앞서 실시한 은행들의 명예퇴직이 불만족스러운 퇴직조건 때문에 순조롭게 이뤄지지 못해 인사적체는 물론 채용정책에도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게다가 H-지수 ELS 판매사들의 투자손실 자율배상 결정과 대규모 상생금융에 따른 비용부담 역시 올 상반기 대졸 신입사원 신규 채용에 악영향을 준 것으로 파악된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올해 금융사 경영전략의 가중 중요한 화두는 리스크 관리와 비용 절감”이라며 “부동산 경기 위축에 연체율까지 오르고 있는 만큼 인사정책 역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경기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신입 공채를 늘리기는 어려운 것이 현실”이며 “중장기적으로 조직의 미래를 위해 신규 직원이 필요하나 당장 관련 업무에 숙련된 경력자 위주 수시 채용으로 전환하는 것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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