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C녹십자, 직원 구조조정 칼바람...총수 허은철 대표 등 고통 분담 미정 논란

주영래 기자 / 기사승인 : 2023-11-13 16: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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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 통폐합 10% 감축...상시 희망퇴직 프로그램 도입
직원들 좌불안석인데 임원들은 동참 의지 없어 빈축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GC녹십자(이하 녹십자)에 구조조정 한파가 몰아치는 형국이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녹십자는 불필요한 조직과 업무 중복이 발생하는 부서를 대상으로 조직을 통폐합해 전체적으로 10%에 달하는 조직을 정리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이와 달리 고 허영섭 전 녹십자 회장의 차남으로 녹십자를 이끌고 있는 허은철 대표이사 사장 등 임원들에 대한 고통분담안은 아직 나오지 않고 있어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실적 부진에 회사가 꺼내든 카드는 상시 희망퇴직을 통한 ‘인력 감축’이다. 희망퇴직에 응하는 직원들에게는 20년 이상 재직자에게 1년 급여를, 20년 차 미만일 경우에는 6개월 치 급여를 지급한다. 통상적으로 희망퇴직 대상에는 육아휴직자나 출산 휴가자도 포함 전 직원을 대상으로 실시한다. 

 

▲ 녹십자 본사와 네모안은 허은철 대표. [사진=연합뉴스]

 

사측은 희망퇴직에 응하는 직원들의 숫자가 당초 목표 수치에 미달하면 권고사직 카드를 꺼낼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사측이 희망퇴직을 공식화한 상황에서 10% 조직 감축이라는 목표를 어떻게든 맞춰야 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통상 실적이 떨어지는 부서는 과감하게 도려내는 방식으로 조직 통폐합이 진행되며, 직원 구조조정은 나이가 많으면서 보직이 없는 경우 1순위 권고사직의 대상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근로자 입장에서 보면 권고사직은 희망퇴직에 비해 처우가 떨어져 '울며 겨자 먹기'로 사측의 제안을 받아들여야 할 수도 있다.

가령 20년 이상 재직한 근로자가 희망퇴직을 신청할 경우 1년 치 급여를 수령할 수 있지만 권고사직에 의해 퇴직하게 될 경우 사측은 이보다 적은 6개월에서 10개월 치 급여를 위로금으로 제공하는 경우가 많아서다.

녹십자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위축에 따라 효율적이고 신속한 대응을 위해 조직 슬림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면서"상시 희망퇴직 제도를 통해 회사 내 인력 적체 현상을 해소하고 성과주의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차원에서 상시 퇴직 프로그램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녹십자가 경영효율화를 위해 임직원 도려내기에 속도를 높이고 있는 가운데 임원들의 고통 분담 방안은 아직 ‘미정’인 상황으로 알려져 직원들 사이에서 반발의 목소리도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허은철 대표를 포함 20여 명에 달하는 임원들이 임금 반납과 같은 ‘고통 분담’ 카드는 현재까지 내놓은 게 없어서다.

녹십자 관계자는 "현재 조직 통폐합을 통한 10% 인원 감축 이외에 별도로 정해진 것이 없다"고 조심스럽게 밝혔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일부 제약사들은 임원들이 급여 반납과 같은 고육책을 쓰면서까지 경영진이 고통분담에 솔선수범하는 경우도 많다"면서 "녹십자는 경영 실패에 대한 책임을 직원들에게 떠넘기고, 경영진들은 책임을 뒷전으로 미루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한편 GC녹십자의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439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328억원으로 32.8% 떨어졌다. 누적 매출액은 1조221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 감소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등 지정학적 이슈로 인해 헌터증후군 치료제 '헌터라제'의 매출이 줄면서 수익성이 악화했고 면역글로불린 혈액제제(IVIG-SN)의 미국 허가가 수년째 지연되고 있는 탓에 상승 모멘텀도 떨어졌다는 평가가 증권가에서 나오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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