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루펜' 삼일제약, 회장 리스크에 주가 털썩...애꿎은 투자자만 탄식

주영래 기자 / 기사승인 : 2023-07-06 15:5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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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승범 회장 횡령·배임 혐의 경찰 내사 악재 돌출
삼일제약 "내사 종결 단계 파악, 회장 개인 문제"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안과용 치료제, 해열진통 소염제 '부루펜'으로 유명한 삼일제약이 3세 오너인 허승범 회장의 횡령·배임 혐의에 대한 경찰의 내사 소식에 주가가 타격을 받고 있다.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허 회장이 회삿돈을 횡령해 고가의 미술품을 구입하고 주택을 임차했다는 혐의로 내사 중이다.

경찰은 지난해 4월 첩보로 이 사실을 인지한 뒤 내사를 거쳐 올해 허 회장을 비롯한 총무팀 직원들을 소환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삼일제약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회장이 경찰 내사를 받아온 것은 사실이나 쟁점이 된 건들을 모두 해명했고, 뚜렷한 혐의점을 발견하지 못해 내사 종결 단계에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회장 개인적인 문제이며 회사로 내사 관련 내용이 통보된 내용이 없어 구체적인 답변은 어렵다"고 설명했다.

 

▲삼일제약이 허승범 회장 '오너리스크' 이슈로 논란이 되자 홈페이지를 통해  공식 입장을 밝혔다. [사진=삼일제약]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 회사인 삼일제약은 이러한 '오너 리스크' 소식에 주가가 출렁이고 있다. 지난 5일 삼일제약은 전날보다 9.1% 하락한 7850원에 장을 마감했다. 6일 종가도 전날보다 5.22% 떨어진 7440원에 마쳤다.

삼일제약 종목 게시판에서는 "재무제표에 드러나지 않는 허위 분식회계", "오너가 회삿돈 빼먹으려 들면 끝난 회사다", "지난번 의사들에게 불법 리베이트로 경찰조사 받았을 땐 주가가 반토막 났는데 횡령 배임으로 수사받으면 앞으로 어떻게 되는 건가" 등의 글들이 쇄도하고 있다.

오너 리스크를 제외하면 삼일제약은 오히려 호재가 적지 않응 상황이다. 앞서 삼일제약은 5일 글로벌 기업 유니터와 해외 사업 협력을 본격화한다는 소식을 알렸다.

삼일제약은 베트남 공장 사업 본격화를 위해 유니터 외에도 다회성 무보존제 용기를 제조하는 독일, 프랑스의 다국적 기업과도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일본, 미국, 독일 및 브라질 등 안과 의약품을 전문적으로 개발하는 다수의 다국적 기업들과 점안액의 수탁 생산을 위한 논의를 긍정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일제약 관계자는 "유니터의 경영진들이 삼일제약의 베트남공장이 보유한 최신 자동화 설비와 글로벌 최고 수준의 무균시설을 둘러본 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며 "향후 유니터와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아시아, 북미, 유럽 시장 진출 프로젝트 등에 대한 사업 내용을 구체화하는 의미 있는 자리였다"고 말했다.

하지만 오너 리스크가 주가에 찬물을 끼얹은 양상이 됐다.

삼일제약 관계자는 "호재가 많은 상황에도 주가가 하향 흐름을 보이는 것은 일정 부분 '오너리스크'의 영향 때문인 것"으로 파악된다고 조심스럽게 밝혔다.

한편 1981년생인 허승범 회장은 허강 전 삼일제약 명예회장의 장남으로 지난해 3월부터 회장으로 취임해 회사를 이끌고 있다.

허 회장은 2005년 삼일제약 마케팅부를 시작으로 기획조정실장, 경영지원본부장 등을 거친 후 2014년 사장, 2018년 부회장을 거쳐 지난해 회장으로 초고속 승진을 해 왔다.

삼일제약은 허승범 회장이 부사장으로 재직한 2013년 리베이트 이슈로 물의를 빚은 적이 있다. 당시 삼일제약 영업사원들이 1132명의 의사들에게 23억 원 상당의 의약품 불법 리베이트를 제공해 사회적 파장을 일으켰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제약업계가 전문경영인을 앞세우기보다 2,3세 경영을 본격화하고 있는 상황”이라며“오너의 개인적인 일탈행위는 본업경쟁력이 있어도 주가가 악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누구보다도 법적으로나 도덕적으로 투명성을 담보해야 주가에 부담을 주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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