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리곰 NFT 혜택 종료, 투자자 법적 대응 제기...사측 "과도한 책임 수용 어려워"

정호 기자 / 기사승인 : 2025-12-01 15:0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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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리곰 NFT, 보호 장치 '미비' 속 예정된 몰락
NFT 거품론 속 가치 폭락…뭘 믿고 투자했나

[메가경제=정호 기자] 롯데홈쇼핑이 벨리곰 NFT 멤버십 혜택을 전면 종료하면서 투자자들과 갈등을 빚고 있다. 약 8만 원 수준의 보상안에 투자자들이 반발하며 법적 대응까지 시사하고 나섰다. 초기 마케팅 때 내세웠던 혜택이 사업 철수 시점에서 오히려 역풍으로 돌아온 셈이다.

 

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홈쇼핑은 벨리곰을 앞세워 전개했던 NFT 사업을 철수한다. 2022년 시작 후 3년 만의 결정이다. 롯데홈쇼핑은 지난해 6월 NFT샵을 정리하며 운영을 대행사인 대홍기획으로 이관했다. 당시에도 사업 축소 신호라는 해석이 나왔다.

 

▲ <사진=대홍기획>

 

2022년 롯데홈쇼핑은 사업 초기 SNS에서 '벨리곰 열풍'이 확산되자 이를 NFT 프로젝트로 연결했다. 투자자 상당수는 신규 NFT를 내놓을 때마다 돌아오는 6~8%의 로열티 수수료 구조를 기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 비용은 개인별로 3000만~1억원 가까이로 알려졌다. 

 

롯데월드 입장권, 시그니엘 호텔 숙박권, 롯데백화점·롯데시네마 등 등급별 특전 또한 초창기 NFT 9500개 완판 기록에 힘을 실었다. 특히 'Bellygom #1920' NFT는 한때 2억 6224만원을 호가하기도 했다. 

 

이후에도 등급에 따른 지속적 혜택을 약속하며 투자자를 끌어모았고 홀더 파티를 개최하는 등 공격적인 유인 전략도 펼쳤다. 

 

◆ 예정된 '버블', IP 인기 시들자 가치 '급락' 

 

공격적인 구매 유도 이면에는 '버블 우려'도 나왔다. 실물 기반이 없는 NFT는 특정 IP의 인기에 지나치게 의존한다는 점에서 초기부터 투자 가치에 의문이 제기됐다. 결국 NFT 시장은 2023년부터 급격히 침체됐고, 2024년에는 2022년 대비 가격지수와 거래량이 각각 90% 가까이 추락했다.

 

투자자 보호 장치 부족도 문제로 꼽힌다. 지난 5월 더불어민주당은 NFT 관리 기준 마련을 위해 '디지털자산위원회'를 신설했다. 대규모 발행, 시세 형성, 교환성 등을 기준으로 NFT 가상자산 포함 여부를 검토하기 위한 조직으로 보인다. 이 경우 개인 간 거래 수수료 기반 수익 모델 역시 제약될 가능성이 있다.

 

▲ <사진=롯데홈쇼핑>

 

롯데홈쇼핑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4.8% 감소한 122억 원에 그쳤다. 회사는 내실 강화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며 결국 멤버십 혜택 종료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들은 NFT 가치와 혜택을 동시에 잃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일부는 초기 홍보가 과장·기만적이었다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향후 쟁점은 NFT의 가상자산 포함 여부다. 만약 2024년 7월 시행된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 적용 대상에 해당한다면 회사는 일정 수준의 보상 의무를 지게 된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벨리곰 NFT는 디지털 아트 수집품일 뿐 투자·재테크·거래 수익을 목적으로 한 금융상품이 아니다"라며 "혜택도 장기 보장을 전제로 하지 않았고 시즌제 운용을 계획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집단 소송 대비에 대해 "법무법인을 통해 사실관계를 면밀히 검토해 필요한 절차에 따라 대응할 예정"이라며 "NFT는 투자 수익을 보장하거나 재산적 가치를 약속하는 법적 권리 증서가 아니며, 개인 판단에 따른 거래 가치 변동을 기업에 책임 묻는 것은 일반적 투자 원칙에도 부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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