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NFT 열풍 '결국 거품', 롯데 접고 도미노 폐업 위기

정호 기자 / 기사승인 : 2024-07-16 08:3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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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 속 성장했던 NFT, 선별적 선호 현상 '발목'
캐릭터 '굿즈' 개념 더했지만 경제적 활용 떨어져

[메가경제=정호 기자] 코로나19 당시 선풍적인 인기를 끌던 NFT(대체불가토큰) 열풍이 사그라들면서 사업 존속 여부까지 불투명해졌다. 

 

16일 유통업계와 메가경제 취재에 따르면 정부의 규제 가이드라인까지 더해져 업계 일각에서 'NFT 도미노' 사업 철수 우려까지 생겨나고 있다. 그 배경에는 NFT에 대한 저조한 관심과 떨어지는 실용성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롯데홈쇼핑은 자체 모바일 쇼핑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운영하던 거래 플랫폼 'NFT샵'의 종료 소식을 알렸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NFT샵은 정리했지만 대흥기획으로 이관해 공동 운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의 말과 반대로 업계에서는 사업 축소 일환에 무게를 싣고 있다. 지난 2022년 5월  선보인 'NFT 샵'이 2년을 갓 넘긴 시점에서 폐점하는 이유로는 업황이 밑바탕된다. 

 

▲ <벨리곰NFT.사진=롯데홈쇼핑>

 

쉽게 NFT의 개념을 풀어내면 고유한 데이터를 가진 '수집품'이다. 실물 대신 데이터로 이뤄진 야구 카드 및 캐릭터 '씰(스티커)' 정도로 인식하면 쉽다. 단순히 수집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희소 가치가 높아질수록 값어치가 높아질 수 있다는 점 또한 NFT 시장의 성장 동력으로 알려졌다. 2022년 수백억원을 호가하는 NFT들의 등장으로 시장은 급속도로 성장하기 시작했다. 거래플랫폼 크립토펑크에서 선보인 '#5822'는 당시 한화 285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국내에서도 캐릭터와 협업하거나 실물 혜택을 더한 NFT를 꾸준히 선보이며 시장 성장에 기인했다. 무분별한 NFT가 증가하면 결국 시장 침체 현상이 불거졌다. '팔리는 NFT만 팔리는 현상'이 불거지며 그 값어치가 떨어진 것이다.

 

당시 롯데홈쇼핑을 비롯해 유통업계 곳곳에서 또한 경쟁에 뛰어들었지만 악화되는 업황에 차례로 사업 부진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블록체인 업계 관계자는 "NFT는 실물을 거래하는 주체가 아닌 디지털상의 가치를 추구한다"며 "희소성과 소장 가치를 추구하는 환경상 '옥석 가리기'에 나서는 현상이 NFT에 대한 관심도를 낮춘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고 말했다. 

 

현재 NFT 500종의 가치를 합한 '크립토 500 NFT 지수'는 1362.90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2022년 1월 3만3910.69 대비 96% 수준까지 폭락했다. 극도로 침체된 NFT 시장의 현주소를 입증하는 지표다.

 

올해 처음 국내 유통업계에서 사업에서 발을 뺀 곳은 현대백화점의 'H.NFT'다.  이 앱은 할인, 사은품 증정, 라운지 이용 등 혜택을 더해 유지돼 왔지만 결국 지난 3월 31일부로 서비스를 종료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과거 NFT에 혜택을 더해 시장 활성화를 추구했으나 지속된 관심도 하락으로 결국 서비스 종료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관련 규제가 생겨내며 NFT시장 침체기는 더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그간 기업에게 가상자산사업자 인가 취득 절차를 밟게 해 디지털 자산 투명성을 확보하는 법제화는 NFT 시장 성장을 위한 발판을 다질 것으로 보였다. 이번해 윤곽을 드러낸 제도는 개인간 거래에서 걸림돌을 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NFT를 판매하는 기업 입장에서는 규제의 소지가 다분하다"고 설명했다. 

 

금융당국은 오는 19일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에 맞춰 NFT를 제도 안에 넣고 관리할 것으로 보인다. NFT가 실질적으로 개인 간 거래, 회사와 개인 간 거래가 이뤄지는 주체이기에 가상자산의 범주 안에 든다는 것이다. 금융 당국 제도 관리 하에 들어가면 개인간 NFT 거래 또한 제동이 걸리는 부분이다. 이벤트로 풀던 NFT와 판매가 규제에 들어가면서 유통업계 입장에서는 지속적인 감시를 받을 수밖에 없다. 

 

현재로서는 NFT가 구체적인 '증권'이나 '가상화폐'로 분류되지 않았지만 디지털 암호 기술력을 기반으로 고유성과 대체불가라는 전제가 붙어 제도 내에서 관리될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한 상황이다. 

 

정부가 중점으로 살펴보는 부분은 대량·대규모 발행 및 시세 형성 및 상호교환 등으로 알려졌다. 롯데홈쇼핑은 멤버십 혜택을 연계한 벨리곰 NFT 약 1만여개를 완판한 바 있다. 2022년 당시 'Bellygom #1920' 경우 2억6224만원에 매물로 나온 바 있다. 

 

특정 NFT의 시세가 높게 형성되어 값어치가 크게 높아졌다. 신세계에서도 캐릭터 '푸빌라'를 활용한 NFT 1만개를 1초만에 완판하며 화제를 모았다. 당시 시세가 1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크게 뛰었다. 야심차게 준비한 NFT지만 신세계는 적자가 누적되며 NFT별로 매달 제공되던 사은참여권 및 식사권 등 혜택을 줄였다. 

 

이 성장세가 한풀 꺾임과 동시에 계속 되는 시장 정체와 규제 가능성까지 높아지며 NFT 시장에서는 탈출 가능성이 지적되고 있다. 과거 새로운 성장 동력에서 이제는 애물단지가 된 NFT를 두고 유통업계 관계자는 "NFT가 한창 호황일 때는 앞다퉈 달려들었지만 2년새 달라진 시장 환경에 사업성을 재점검하는 곳들이 많아지고 있다"며 "이 현상은 NFT에 대한 전망이 어두운 현재 이탈하는 기업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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