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PF 정리 고삐...연체율 걱정에 수신은 '글쎄'

노규호 기자 / 기사승인 : 2025-05-20 17:0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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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저축은행 건전성 강화 당부..."부실 사업장 처분 어려워"
여·수신 100조 밑으로..."사업 규모 축소에도 건전성 개선 초점"

[메가경제=노규호 기자] 저축은행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여파가 계속되면서, 금융당국이 건전성 관리를 당부했다. 저축은행권에서는 수신 규모가 줄고 있다는 지적에도 연체율 관리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저축은행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여파가 계속되면서, 금융당국이 건전성 관리를 당부했다. 저축은행권에서는 수신 규모가 줄고 있다는 지적에도 연체율 관리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사진= 연합뉴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어제 79개 저축은행 CEO 및 건전성 담당 임원·부서장 등을 여의도 본원에 불러 ‘건전성 관련 강화 워크숍’을 개최했다. 워크숍은 한구 금감원 중소금융 부원장보가 주재했으며, 업계에서 약 200명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금감원은 연체율 등 건전성 관리를 집중 당부하는 한편, 하반기 저축은행 감독·검사 방향도 설명했다. 앞서 금감원은 79개 저축은행 대상 연체율 관리 목표치를 제출하라고 요구한 바 있다.

 

실제 지난해 말 기준 79개 저축은행의 연체율은 8.52%를 기록하며, 전년 6.55% 대비 2%포인트 넘게 상승했다. 당기순이익은 3974억원의 손실을 내며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금감원의 ‘부동산 PF 상황 점검회의’ 자료에 따르면 저축은행업권의 PF 연체율은 내려가는 추세지만, 지난해 말 기준 7%대로 높은 수준이다.

 

긍정적인 수치도 있다. 저축은행 PF 익스포저(위험노출액)는 1조5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42% 감소했고, PF 고정이하여신 잔액은 4625억원으로 전년 6월 대비 28% 줄었다.

 

곽수연 한국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당국의 부실채권 정리 압박으로 PF 익스포저가 전 업권에서 가장 빠르게 감소했다”며 “브릿지론 중심으로 충당금 적립률도 개선되는 등 양호한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익스포저의 수준에 따라 잔여 부실 PF 처리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게 문제”라며 “비수도권·비거주시설의 ‘부실우려’ 사업장은 빠른 시일 내 처분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PF 부실 여파로 저축은행의 여·수신 경쟁력이 약화하지 않겠느냐는 목소리도 제기된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3월 말 기준 저축은행 수신 잔액은 99조5873억원으로 집계됐다. 수신액이 100조원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7월 99조9128억원 이후 8개월 만이다. 여신 규모는 지난해 5월 99조9515억원으로 100조원이 무너진 뒤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일부 저축은행은 예금금리를 높이고 있다. SBI저축은행은 지난달 22일 정기예금 금리를 연 2.8%에서 3%로 0.2%포인트 인상했다. 상상인저축은행은 지난 15일 9개월 회전정기예금 금리를 연 3.10%에서 3.15%로 올렸다.

 

저축은행권 관계자는 “부실채권 정리 및 신규대출 취급 감소로 자산이 줄어드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수신 잔액 감소에도 여전히 건전성 개선을 위한 운영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업황 악화로 전체적인 사업 규모 축소가 불가피하지만, 영업에는 큰 문제가 없다”며 “일부 저축은행을 제외하면 현재까지 조달 유인이 크지 않은 만큼 수신의 유의미한 증가는 없을 것”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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