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 악재 속 '깜짝 실적'...1분기 영업익 2589억 '선방'

김형규 / 기사승인 : 2022-04-27 15:5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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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재료 값 상승, 부품 수급난 속에도 양호한 실적”
올해 글로벌 생산 시설 확대에 7조 원 규모 투자

LG에너지솔루션이 지난 1분기 아쉬운 실적을 거뒀으나 글로벌 물류대란과 반도체 공급난,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의 악재 속에도 당초 시장 전망치보다는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CEO(부회장)는 27일 오전 실적 발표회를 통해 “글로벌 경영 환경이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지만 제품 경쟁력과 품질 역량을 지속해서 강화해 나가겠다”며 “이를 통해 고객이 신뢰하고 사랑하는 세계 최고의 기업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CEO(부회장) [LG에너지솔루션 제공]

 

이날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1분기 매출 4조 3423억 원, 영업이익 2589억 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의 4조 2541억 원보다 2.1% 증가했으나 전 분기 4조 4394억 원 대비 2.2%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년 전 3412억 원보다 24.1% 감소했지만 전 분기 757억 원에서 242%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6%를 기록했다.
 

▲ [LG에너지솔루션 CI]

 

이창실 LG에너지솔루션 CFO 전무는 이날 실적 발표회에서 “원재료 가격 상승과 차량용 반도체 부족 현상, 러시아‧우크라이나 분쟁에 따른 부품 수급난 등 경영 불확실성을 높이는 요인이 적지 않았으나 시장 전망을 상회하는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고 말했다.

특히 전기차(EV)용 원통형 배터리 수요가 여전히 높았고, 주요 원자재 가격 판가 연동으로 시장 영향을 최소화해 악재 속에도 2500억 원을 웃도는 영업익을 유지할 수 있었다고 이 회사는 분석했다.

이에 더해 공정 자동화를 통한 생산성 향상 등도 이번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실제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글로벌 배터리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시설 투자에 약 7조 원 수준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북미 지역 합작법인 및 단독 공장 신·증설과 중국 원통형 생산라인 증설 등 다양한 신규 프로젝트가 진행됨에 따라 전체 투자 예상 규모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7조 원 규모 투자를 통해 이 회사는 글로벌 생산능력을 올해 말 200기가와트시(GWh) 수준에서 오는 2025년 기준 520GWh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생산능력 확대에 박차를 가하는 만큼 매출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올해 매출 목표는 지난해 17조 9000억 원보다 약 1조 3000억 원 늘어난 19조 2000억 원이다.
 

▲ LG에너지솔루션의 글로벌 생산 거점 분포 [LG에너지솔루션 제공]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도 경영 불확실성을 높이는 요인들이 존재하지만, 주요 거래처의 신차 출시 효과와 EV용 원통형 배터리를 포함한 주요 제품 판매 확대 등을 통해 매출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실적 발표회에서는 수익성 개선과 제품 경쟁력 확보, 품질 역량 강화 등 LG에너지솔루션의 올해 주요 실행 과제가 함께 발표됐다.

리튬‧니켈‧코발트 등 주요 원재료 공급 업체들과 장기 공급 계약 및 전략적 지분 투자를 확대 진행해 가격 경쟁력을 높여나갈 방침이다. 글로벌 전 생산 거점에 자동화·정보화·지능화 기반의 ‘스마트팩토리’ 구축 작업을 통한 원가 절감 및 제조 경쟁력 강화에도 박차를 가한다.

또한 파우치형 제품의 경우 열 확산 억제 팩 솔루션을 확보하고 코발트 프리 등 신규 소재 기반의 EV·에너지저장시스템(ESS) 제품 개발로 안전성‧비용을 개선한다. 원통형 제품은 고용량 신규 폼팩터 개발을 통해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이어 품질 역량 강화를 위해서는 제품 강건 설계와 공법 개선 등 주요 품질 과제를 중점적으로 추진한다.

아울러 공정별 전수 검사 시스템을 도입하고 원인 규명부터 고객 대응까지 일원화된 완결형 품질 조직 체계 구축할 방침이다. 화재 원인 분석‧추적성을 강화하고 인프라 투자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메가경제=김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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