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사 지각변동...신한라이프 1분기 순이익 한화생명 앞서

노규호 기자 / 기사승인 : 2025-05-21 16:49:13
  • -
  • +
  • 인쇄
금리 하락에 건전성 위협...‘탑3’ 생보사 순이익 '주춤'
"킥스 비율 방어가 과제"...동양·ABL생명 합병 시 변수
"보장성보험으로 포트폴리오 전환...전략 변화 필요"

[메가경제=노규호 기자] 올해 1분기 주요 생명보험사들의 당기순이익이 시장 변동성 확대 등으로 감소한 가운데, 업계 4위인 신한라이프의 순이익이 한화생명을 앞섰다. 우리은행의 동양·ABL생명 인수 등 또 다른 변수가 예상되는 만큼,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올해 1분기 주요 생명보험사들의 당기순이익이 시장 변동성 확대 등으로 감소한 가운데, 업계 4위인 신한라이프의 순이익이 한화생명을 앞섰다. 우리은행의 동양·ABL생명 인수 등 또 다른 변수가 예상되는 만큼,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사진= 연합뉴스]

 

2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신한라이프의 개별 재무제표 기준 2025년 1분기 당기순이익은 1656억원으로 전년 동기 1578억원에 비해 78억원(4.9%) 증가했다.

 

보험손익은 185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4억원(7.6%) 줄었으나, 금융손익은 199억원(50%) 늘어난 597억을 기록하며 투자이익 확대의 효과를 봤다.

 

이를 두고 신한라이프가 국내 3대 생보사 중 삼성생명을 제외한 한화생명과 교보생명의 순이익이 두자릿수 뒷걸음질 친 와중 지각변동을 예고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같은 기간 한화생명의 개별 재무제표 기준 당기순이익은 1755억원에서 1220억원으로 535억원(30.5%) 감소했다. 지난해에는 한화생명이 177억원 많은 당기순이익을 남겼지만, 올해는 신한라이프가 436억원 많은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신한라이프 관계자는 “최근 보험업계가 금리하락과 보험부채 할인율 현실화에 따른 자본 감소 등으로 건전성에 위협을 받는 상황”이라면서도 “전사 비즈니스 혁신을 통한 업계 2위 도약을 목표로 지속적인 양적·질적 성장을 이뤄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최근 금융위원회는 우리금융지주의 동양생명·ABL생명의 자회사 편입을 승인했다. 양사 간 합병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우리라이프’, ‘우리금융라이프’ 등 우리금융지주가 출원한 브랜드명 하에 통합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

 

두 회사가 합병되면 단숨에 자산 규모 5위권 생보사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지난해 말 기준 동양생명의 총자산은 34조5472억원, ABL생명은 18조7643억원을 기록했다. 이 둘의 총자산을 단순 합산하면 53조원을 웃돈다. 4·5위인 신한라이프(59조6178억원)과 NH농협생명(53조2536억원)과 유사한 수준이다.

 

저축은행 업계 1위인 SBI저축은행 인수를 결의한 교보생명의 행보에도 눈길이 쏠린다. 교보생명은 손해보험사 등 추가 매물 인수 가능성을 시사했다.

 

황인창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향후 사업 다각화와 계열사 간 협력 시너지를 위해 금융지주의 생보사 인수 시도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생명보험시장의 구조와 경쟁 관계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어 “2023년 회계제도가 바뀌면서 지급여력비율(K-ICS·킥스) 방어가 주요 과제로 떠오른 만큼, 생보사들도 건강보험 등 보장성보험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전환하는 추세”라며 “다만 이는 계리적 가정 변화에 취약하고 금리하락 시 건전성 관리가 어려워질 수 있어 전략에 대한 수정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노규호 기자
노규호 기자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

최신기사

1

한병도 의원, ‘약자와의 동행’없는 서울시 미래교통
[메가경제=문기환 기자] 서울시가 ‘약자와의 동행’을 기치로 자율주행 서비스 확산을 추진하고 있지만, 정작 교통약자는 탑승조차 어려운 구조로 드러났다. 더불어민주당 한병도 의원(전북 익산시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이 서울시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5년 9월 기준 서울시가 운행 중인 자율주행차 17대 중 휠체어 탑승이 가능한 차량은 6대(35.3

2

현대로템, 美 쉴드AI와 기술개발 업무협약
[메가경제=문기환 기자] 현대로템이 방산 부문의 인공지능(AI) 기반 기술경쟁력을 강화한다. 현대로템은 지난 23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KINTEX)에서 열린 ‘2025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ADEX)’에서 미국의 AI 솔루션 업체인 ‘쉴드(Shield)AI’와 국방 AI 기반 다목적 드론 운용 기술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3

현대해상, ‘아이마음 놀이터’ 건립·운영 MOU 체결
[메가경제=이상원 기자] 현대해상화재보험은 영등포구청, 사회적기업 코끼리공장, 사단법인 루트임팩트와 ‘어울숲 문화쉼터×아이마음 놀이터’ 건립 및 운영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4일 밝혔다. ‘아이마음 놀이터’는 현대해상이 창립 70주년을 맞아 새롭게 추진하는 대표 사회공헌 프로젝트다. 지자체와 협력해 아동과 양육자를 위한 열린 커뮤니티 공간

HEADLINE

더보기

트렌드경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