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젠택배 '차세대 통합물류정보시스템' 먹통...'최정호 대표 사임' 시름 깊어

정호 기자 / 기사승인 : 2025-08-25 16:4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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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물 운영자, 택배 먹통에 '패널티 부과' 피해 '울먹'
200여건 송장 한순간 증발, 다시 입력하기 '골머리'
18년 최정호 대표, 사임 표명....로젠택배 체계 '먹구름'

[메가경제=정호 기자] 구형 전산시스템을 차세대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로젠택배의 전산 장애로 인해 자영업자들의 피해가 확산됐다. 온라인쇼핑몰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은 접속 장애 문제로 실질적인 '패널티'까지 떠안게 됐다. 

 

여기에 로젠택배를 이끌어 왔던 최정호 대표이사가 지난 7월 강원도에서 발생한 하청 근로자 사망 사고에 대한 도의적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해 로젠택배의 고심이 깊어질 것으로 풀이된다. 

 

2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로젠택배가 새로운 웹 기반 '로젠 통합물류정보시스템(이하, 통합시스템)'을 출시하는 과정에서 전산 시스템이 마비됐다. 

 

문제는 새 통합시스템이 기존 접속 시스템을 차단하면서 발생했다. 당시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하던 자영업자들은 일부 송장이 지워지고, 늦게 송장을 출력 받아 물건 배송조차 제때 하지 못했다. 

 

▲ 로젠택배.[사진=연합뉴스]

 

문제가 된 통합시스템은 기존 'wLOGEN'과 'iLOGEN'을 대체하기 위해 개발됐지만 지난 18일 오전 9시부터 먹통이 됐다. 사측은 오전 11시가 돼서야 사과문과 함께 다시 구버전을 사용하도록 안내했다.  

 

자영업자들은 다시 구 버전을 다운로드하려고 했지만, 접속이 몰려 복구에만 1시간 이상 소요된 것으로 알려졌다. 구버전을 설치하더라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으며 당시 wLOGEN와 iLOGEN는 각각 로그인 후 페이지 무응답 문제, 송장출력 오류 문제들이 이어졌다.

 

자영업자들은 송장을 출력할 수 있었던 시점은 문제 발생 후 약 4시간이 지난 뒤였다. 가까스로 물류 시스템에 접속했지만 작성해 둔 일부 송장들은 증발하는 상황을 직면했다. 

 

결국 자영업자들은 주말 동안 주문이 몰리는 월요일에 생긴 문제로 큰 피해를 보았으며 물품 미발송으로 페널티까지 부과받는 '이중고'에 시달리게 됐다.

 

로젠택배의 고심은 시스템 오류로 인한 피해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18년간 로젠택배를 이끌어 온 최정호 대표가 최근 사의를 표명해 회사를 이끌 운영 체계가 흔들릴 위기에 처한 것이다.   

 

지난 18일 사임 소식을 전한 최 대표의 사의 배경에는, 지난 7월 강원도 원주시에서 발생한 로젠택배 하청 소속 근로자의 사망 사고에 대한 도의적 책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경찰조사 결과 협력사 과실로 판명돼 '중대재해 처벌 대상'이 아니라는 결론이 내려졌다. 그러나 업계 일각에서는 최 대표가 관련 논란에 휩싸였던 만큼 책임을 다하기 위해 자리를 내려놓은 것으로 내다봤다.

 

결국 현재 로젠택배는 회사를 이끌어 온 최고 의사결정권자마저 잃게 되는 상황이다. 차세대 물류 시스템 전환에도 피해가 확산된 만큼 향후 로젠택배 내부의 운영 체계가 더 흔들릴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최정호 대표같은 경우 오랜시간 로젠택배를 이끌어왔던 만큼 물류 시스템과 관련한 사업적인 통찰력이 있었을 것으로 풀이된다"며 "현재와 같은 시스템 전환 작업에도 뾰족한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하는 로젠택배의 운영 체계가 더욱 '난맥상'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메가경제'는 로젠택배 측에 통합물류시스템 마비와 관련한 후속 조치와 최정호 대표의 사임 후 후속 조치에 대해 문의했으나 답변을 받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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