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통신·중간지주로 회사 쪼개 지배구조 개편...만성 저평가 해소될까

이석호 기자 / 기사승인 : 2021-04-15 01:4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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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속회사는 통신, 신설회사는 반도체 ICT·신사업으로 분리
SKT, 통신업종 저평가로 자회사 가치 묻혀...주가 화답할까

SK텔레콤이 설립 이후 37년 만에 회사를 쪼개는 작업을 추진하면서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지배구조 개편의 윤곽이 나왔다.

SK텔레콤은 주주가치 제고와 성장 가속화를 위해 존속회사인 ‘AI & 디지털 인프라(Digital Infra) 컴퍼니’와 신설회사인 ‘ICT 투자전문회사’로 인적분할을 추진한다. 구체적인 일정은 상반기 내 이사회를 통해 확정될 예정이다. 

 

▲ 박정호 SK텔레콤 CEO가 지난 3월25일 본사 T타워 수펙스홀에서 온라인으로 중계된 주주총회에 참석한 모습 [사진=SK텔레콤 제공]



박정호 SK텔레콤 대표는 지난 14일 온라인 타운홀 행사를 열어 이번 기업분할의 취지와 회사 비전을 설명했다.

‘AI & 디지털 인프라 컴퍼니’에는 SKT, SK브로드밴드 등 유무선 통신사업이 주축이 되고, ICT 투자전문회사는 SK하이닉스를 비롯해 ADT캡스, 11번가, 티맵모빌리티 등 비(非)통신·신사업을 보유한 중간지주사로 재편될 전망이다.

SK그룹은 이번 기업분할로 AI & 디지털 인프라 컴퍼니는 기존 유무선 통신사업을 기반으로 AI, 구독형 마케팅, 데이터센터 등 영역으로 확장할 계획이며, ICT 투자전문회사는 반도체를 포함한 글로벌 ICT 전문 투자회사로 성장시킬 방침이다.

이번 기업분할은 SKT가 성장세가 둔화돼 저평가 상태인 통신업종에 묶여 반도체, 신사업 등 고성장 자회사까지도 기업가치가 평가 절하되고 있는 상황을 벗어나기 위한 행보로 분석된다. 주주들에게 통신 사업과 신성장 사업에 대한 투자 선택권을 제공한다는 취지다.

AI & 디지털 인프라 컴퍼니는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기반으로 5G 산업에서 미래 수익을 창출하면서 AI, 디지털 인프라 등 혁신기술 개발에 지속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ICT 투자전문회사는 국내외 반도체 관련 회사에 적극 투자해 반도체 강국의 위상을 강화하는 중책을 맡는다. 과거 SK하이닉스가 키옥시아(구 도시바메모리) 투자, 인텔 낸드 사업부 인수를 진행했을 때보다 더욱 활발한 투자가 예상된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SK하이닉스를 제외한 미디어, 보안, 커머스 등 신사업은 지난해 SK텔레콤 영업이익 가운데 24%를 차지할 정도로 급성장했다. 이들 자회사의 기업공개(IPO)를 적극 추진해 기업가치를 높게 평가받고, ‘수익창출-재투자’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 예정이다. 

 

▲ SK텔레콤 제공
 


SKT는 추후 이사회 의결, 주주총회 등 제반 절차를 거쳐 연내 분할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미래 지향적인 기업가치를 반영한 새로운 회사명도 준비하고 있다.

박 대표는 “지금까지 구성원들의 노력으로 잘 키워온 SK텔레콤의 자산을 온전히 평가받고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갈 시점”이라며 “분할 후에도 각 회사의 지향점에 따라 계속 성장하는 회사를 만들자”고 말했다.

특히, 중간지주회사 ICT 투자전문회사와 지주회사 SK의 합병설에 대해서는 재차 부인하면서 시장의 우려를 해소했다.
 

▲ SK텔레콤 본사 [사진=연합뉴스]


증시에서는 전날 기대감에 6% 넘게 급등했던 주가가 이날은 2.17% 내린 채 거래를 마쳤다. 하지만 증권가 분위기는 이번 발표에 우호적이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위원은 “우량 자회사 IPO 기간 중 일정부분이라도 중간지주사 시가총액이 증가할 수 있게 됐고, SKT 사업회사는 기존 배당금이 유지되는 가운데 SK브로드밴드 배당과 더불어 5G 기대감이 더해질 수 있어 중단기적인 주가 상승은 나타날 수 있다”며 “주가가 36만 원까지는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중간지주회사 설립의 본질은 분기 배당을 실시할 수 있을 정도로 통신본업이 개선됐고, 다양한 자회사들의 배당도 본사의 배당에 연계할 수 있을 정도로 자회사들의 실적이 개선됐다”며 “이러한 자회사들의 효율적 관리를 위해 지주사 체제로의 전환을 결정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단기적으로는 주가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통신본업의 개선과 자회사 가치 부각이라는 측면이 강조되면서 기업가치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메가경제=이석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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