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또 조원태 ‘반대’…한진칼, 주총 앞두고 경영권 변수에 '잡음'

심영범 기자 / 기사승인 : 2026-03-25 11: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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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감시 의무 소홀’ 지적…성과 반영 부족 논란 확산
보수 145억 vs 실적 둔화…성과·보상 적정성 도마 위
우호지분 46%로 연임 유력…산은 지분 향방이 중장기 변수

[메가경제=심영범 기자] 국민연금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한진칼 사내이사 재선임에 대해 다시 한 번 반대 의사를 밝히면서, 오는 26일 주주총회를 앞둔 경영권 구도에 변수로 떠올랐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지난 20일 한진칼 주주총회 안건인 조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과 대한항공 주총 안건인 우기홍 부회장의 사내이사 선임에 대해 반대하기로 결정했다. 이와 함께 이사 보수한도 승인안에도 반대 입장을 밝혔다.

 

▲ 국민연금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한진칼 사내이사 재선임에 대해 다시 한 번 반대 의사를 밝히면서, 오는 26일 주주총회를 앞둔 경영권 구도에 변수로 떠올랐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연금은 구체적인 사유를 밝히지 않았지만, 시장에서는 과거 총수 일가 관련 논란과 지배구조 이슈, 아시아나항공 인수 과정에 대한 부정적 평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국민연금은 2019년 고(故) 조양호 전 회장 연임안, 2021년 아시아나항공 인수 관련 이사 선임, 2024년 조 회장 사내이사 선임 등 주요 국면마다 반대 입장을 유지해왔다.

 

다만 재계에서는 현 경영진의 성과를 감안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조 회장은 2019년 취임 이후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성사시키고, 코로나19 기간에도 대한항공의 흑자 기조를 유지하는 등 일정 수준의 경영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다. 시장에서는 ‘감시 의무 소홀’이라는 기준이 구체성이 부족하다는 점에서 의결권 행사 기준의 명확성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보수 수준 역시 쟁점으로 부각됐다. 국민연금은 경영 성과 대비 보수가 과도하다고 판단했다. 조 회장은 지난해 한진칼과 대한항공 등 4개 계열사에서 총 145억7800만원의 보수를 수령했다. 

 

지난해 한진칼은 연결 기준 7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같은 기간 대한항공의 영업이익도 1조1136억원으로 전년 대비 47.23% 감소하는 등 계열사 전반의 실적 부진이 두드러졌다.

 

국민연금은 조 회장의 경영 성과와 주주가치 훼손 우려 등을 이유로 과거부터 이사 선임에 반대 입장을 유지해왔다. 앞서 국민연금은 2017년 3월 한진칼 주주총회를 비롯해 2021년과 2024년 대한항공 주주총회에서도 조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에 반대표를 행사했다.

  

2021년의 경우 아시아나항공 인수 과정에서 충분한 실사 없이 의사결정이 이뤄져 주주 손해가 발생했다고 지적했으며, 2024년에는 아시아나항공 합병 과정에서 자산 손실로 인해 주주환원이 미흡했다고 비판했다.

 

시장에서는 실적 둔화에도 불구하고 사업 구조 변화에 따른 일시적 영향이 반영된 결과라는 해석도 나온다. 대한항공의 경우 아시아나항공 실적이 연결 재무제표에 반영되면서 수익성이 일부 희석된 측면이 있다는 분석이다.

 

이번 국민연금의 반대 결정은 주총 표 대결 구도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국민연금은 한진칼 지분 5.44%를 보유한 주요 주주로, 조 회장 측(20.56%)과 호반그룹(18.78%) 간 지분 격차가 크지 않은 상황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조 회장의 연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조 회장 측은 델타항공과 산업은행 등 우호지분을 포함해 약 46%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어 의결권 방어가 가능하다는 평가다.

 

변수는 중장기 지배구조다. 산업은행이 향후 지분 매각에 나설 경우 조 회장 측 우호지분은 약 35% 수준으로 낮아질 수 있다. 이에 따라 향후 경영권 안정성과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전략 마련이 핵심 과제로 부상할 전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주주환원 정책 강화와 경영 투명성 제고를 통해 투자자 신뢰를 확보하는 것이 향후 지배력 유지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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