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만에 재개 인천공항 '노른자땅' 싸움...머리 복잡한 면세업계

심영범 기자 / 기사승인 : 2025-12-12 14:3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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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신세계 반납한 면세 사업권 재입찰
신라·신세계 재입찰 관련해 "검토 중"
중국면세점 참전 여부 가능성 배제할 수 없어

[메가경제=심영범 기자]인천국제공항공사 주류·담배 사업권인 DF1과 DF2 신규 운영사업자 선정 입찰 공고가 발표되며 면세점 업계가 계산기를 두들기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지난 11일  DF1~2 면세사업권의 신규 운영사업자 선정을 위한 입찰을 공고했다. 해당 구역은 인천공항 면세점 전체 매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 인천국제공항공사 주류·담배 사업권인 DF1과 DF2 신규 운영사업자 선정 입찰 공고가 발표되며 면세점 업계가 계산기를 두들기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계약기간은 영업개시일로부터 2033년 6월30일까지 약 7년이다. 영업개시일은 각 사업권 종전 사업자의 계약종료 익일이다. 계약종료일은 타 사업권의 계약종료 시점과 일치한다. 이를 통해 차기 입찰 시 전체 사업권을 고려하여 최적의 품목 및 매장구성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관련법에 따라 사업자는 최대 10년 이내 계약갱신을 청구할 수 있다.

 

임대료 체계는 기존과 같이 '객당 임대료'를 유지한다. 공항 여객 수에 사업자가 제안한 여객당 단가를 곱해 임대료를 산정하는 방식으로 지난 입찰 사업권부터 도입됐다.

 

다만 최저수용가능 객당 임대료는 DF1 5031원, DF2 4994원으로 2022년 공개입찰 때보다 각각 5.9%, 11.1% 낮춰졌다. 인천공항공사 측은 "최근 소비 및 관광트렌드의 변화로 인한 면세업계의 상황을 반영해 지난 입찰 대비 낮게 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입찰은 내년 1월20일까지 입찰참가등록 및 제안서 제출, 평가 및 관세청 특허심사 등의 일정으로 진행된다. 사업권별 적격 사업자를 공사가 복수 선정해 관세청에 통보하면 관세청은 특허심사를 통해 낙찰 대상 사업자를 선정하고, 공사는 낙찰대상 사업자와 협상하여 최종 낙찰자를 결정한다.

 

31일 인천공항공사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앞서 지난달 18일 호텔신라에 이어 신세계면세점도 이달 29일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DF1 권역(향수·담배·주류)의 사업권을 철수하기로 결정했다.

 

호텔신라와 신세계면세점은 각각 1900억원과 1910억원의 위약금을 공항공사에 지급했다. 양사는 관련 규정에 따라 6개월간 영업은 정상적으로 진행해야한다. 신라는 내년 3월17일, 신세계는 4월27일까지 영업을 계속한다.

 

지난 4월 신라·신세계 면세점은 매출 부진을 이유로 인천공항공사에 화장품·향수·주류·담배 매장 임대료를 40% 인하해 달라는 내용으로 법원에 조정을 신청했다. 그 결과 인천지방법원은 인천공항공사에 신라 25%, 신세계 27% 임대료를 인하하라는 강제조정 결정을 내렸다. 그러나 인천공항공사는 형평성 문제 등을 거론하며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후 두 면세점은 사업권 철수 카드를 꺼내들었다.

 

인천공항공사 DF, DF2 구역은 2023년 입찰 당시 경쟁이 치열했다. 인천공항은 당시 여객 1인당 임대료 최저수용금액으로 DF1 권역에 5346원을, DF2 권역에 5616원을 제안했다. 입찰 당시 신라면세점은 여객 1인당 수수료를 약 1만원으로, 신세계면세점은 9020원으로 제시했다. 롯데는 당시 입찰에서 고배를 마셨다.

 

그러나 관광 수요 회복에도 면세점 객단가 하락세가 지속되며 적자는 불어났다. 여기에 소비패턴의 변화와 달러 강세로 업황은 힘들어지고 있다. 신세계면세점은 인천공항점에서 매월 50억~100억원의 적자를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 9월 외국인 구매 인원은 101만2368명으로, 올해 처음 100만명을 넘어섰다.

 

하지만 외국인 1인당 평균 면세점 매출액은 77만원이다. 이는 전년 보다 28.9% 감소한 수치다. 외국인 관광객의 쇼핑이 면세점 중심에서 편의점, 다이소 등 한국인이 주로 방문하는 쇼핑 시설 위주로 바뀌고 있기 대문이다.

 

신라·신세계면세점의 재도전 여부도 관심사다. 두 업체는 해당 권역을 운영해본 경험과 노하우를 지니고 있다. 그러나 입찰 참여시 감점 요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롯데면세점은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현대면세점도 입찰가 산정 등 전략 수립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국영면세점그룹(CDFG)과 태국 킹파워 등 해외 사업자의 도전 가능성도 거론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번 입찰에서 중국면세점이 도전할 가능성도 높다"라며 "다만 중국면세점 업계는 실적이 좋지 않아 무리하게 베팅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다.

 

신라면세점 관계자는 "입찰 공고 내용을 면밀히 검토해 참여 여부를 결정하겠다"라고 밝혔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관련 내용을 검토 중이며 입찰 참여 여부는 미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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