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코플랜트 지분 매각 협상 과정 환경 논란·지역 투자 변수 부상
[메가경제=박제성 기자] 경남 고성군에 사업장을 둔 SK오션플랜트가 2025년 12월 발생한 해상 기름 유출 사고로 의혹에 휘말리며, 해양 당국의 조사를 받는 가운데 이달 중 조사를 마무리 할 예정이다.
환경 리스크로 불거지면서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에 입각한 ‘E(환경)’ 부분에서 재발 방지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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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챗GPT4] |
이번 사안은 지난해 12월 6~7일 이틀간 SK오션플랜트 고성사업장 인근 해상에서 기름이 유출됐다는 주민 제보에서 시작됐다.
제보자는 해상 현장에서 촬영한 사진을 한 언론에 제공해 “선박 관련 작업 과정에서 기름이 바다로 흘러나왔다”고 주장했다. 제보자가 제시한 해당 사진에는 해상 표면에 기름띠로 추정되는 흔적이 포착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사고 직후 관계기관 신고 여부와 초동 방제 조치가 적절히 이뤄졌는지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는데 해경은 이 부분에 대해 집중 조사중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사건의 쟁점은 SK오션플랜트 측이 초동 대처 및 적극적인 방제 작업 등을 실시했는지 여부를 놓고 해경이 회사로부터 받은 관련 증거 자료가 설득력이 있는 지를 추궁하고 있다.
통상 해상에서 기름 유출이 발생할 경우 즉각적인 신고와 함께 오일펜스 설치, 유흡착재 투입 등 확산 방지 조치가 뒤따라야 한다. 하지만 앞서 제보자는 “당시 현장에서 이 같은 적극적 방제 작업이 진행됐는지 의문”이라고 주장했다.
만약 SK오션플랜트로 법적 책임이 인정될 경우 처벌 수위도 가볍지 만은 않다는 평가도 나온다.
해양환경관리법 제127조 2항에 따르면 해양 오염 행위가 확인될 경우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기업의 고의·과실 여부와 사후 조치 적정성은 양형 판단에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이 사건은 관할 해경 해양오염방재과에서 처음 해양 오염 의혹 사건을 접수받은 뒤 현재 수사과로 이첩돼 본격적인 사실관계 확인에 착수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해경에 따르면 이 사안은 주민 제보를 통해 인지됐으며, 이후 해경 측이 현장을 2~3차례 직접 방문해 실사를 진행했다. 아울러 관련 참고인 조사와 함께 사진·영상 등 기초 자료 확보를 마친 상태로 전해진다.
해경 관계자는 “제보 내용을 토대로 현장 확인과 참고인 조사를 실시해 당시 상황과 목격 경위를 구체적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확보된 자료를 바탕으로 실제 기름 유출 여부와 규모를 정밀 분석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현장에서 즉시 단속이 이뤄진 사안은 아니며, 확보된 자료를 토대로 실제 유출 여부와 규모를 정밀 분석 중”이라고 덧붙였다.
당시 작업 현장 감독을 맡았다는 협력업체 관계자는 “해상 기름 유출 사고에 대한 책임은 본사에 있다”는 입장을 전했다.
앞서 이번 사안은 현장에서 즉각적인 단속이나 적발이 이뤄진 사례는 아닌 제보자를 통해 접수됐다.
이에 따라 해경은 수집된 자료와 진술을 종합해 위반 여부를 판단해 최종 수사 결과를 내놓을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SK에코플랜트 측은 “소량의 기름이 유출됐을 가능성은 있으나 대규모 오염은 아니다”라는 취지로 소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제보자는 “사진상 유출 규모가 회사 측이 주장하는 것 보다 크다”고 맞서고 있다.
아울러 유사한 사건이 발생하지 않기 위한 재발 방지 대책에 대해 SK에코플랜트 측은 “관련 대책을 마련했으며, 같은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당 사건은 최초 해양오염방재과에 접수된 뒤 수사과로 이첩돼 본격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한편 해경은 이달 중 조사를 마무리할 예정인데 현재 회사 측이 해경에 반박할 증거 자료를 제출한 상태로 유출 규모와 책임 소재를 둘러싼 양측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 “기름 유출 의혹에 지역 투자 논란까지”…매각 변수로 떠오른 'ESG 리스크'
업계에서는 이번 사안이 SK오션플랜트의 기업에 미칠 영향에도 주목하고 있다.
SK오션플랜트는 최근 우선협상대상자로 사모펀드 운용사인 디오션자산운용(The Ocean Asset Management)과의 매각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지역 투자 약속 이행 문제와 함께 환경 사고 의혹까지 더해질 경우 인수 후보자 입장에서는 평판 리스크를 동시에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거론된다.
이 사모펀드사는 강덕수 전 STX그룹 회장이 설립·주도한 회사로 이번 매각 대상은 SK에코플랜트가 보유한 약 35~37%의 지분이다. 거래 규모는 약 4400억~5000억원 수준으로 업계는 관측한다.
지역 투자 약속 이행과 관련해서는 앞서 모회사인 SK에코플랜트가 옛 삼강엠앤티를 인수해 SK오션플랜트로 사명을 바꾼 뒤 경남 고성 지역을 약 1조원을 들여 해상풍력 산업 거점 육성과 고성군민 약 3600명 우선 고용에 대한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지역사회 반응도 좋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한 제보자는 “이번 기름 유출 외에도 고성사업장에서 위법 소지가 있는 사안이 추가로 있다”며 추가 고발을 예고한 적도 있었다.
업계 관계자는 “해양플랜트·조선 관련 기업은 작업 특성상 환경 리스크 관리가 핵심 경쟁력”이라며 “초동 대응과 투명한 정보 공개가 지역사회를 시작으로 기업의 신뢰를 좌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조사 결과에 따라 SK오션플랜트의 법적 책임 여부는 물론 ESG 평가와 향후 사업 전개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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