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그룹, 연말 조직 슬림화·인적 쇄신에 방점

송현섭 / 기사승인 : 2023-12-14 13:4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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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효율화 방점…KB금융, 물갈이 인사 실시
고위직급 줄이기·수익성 제고차원 슬림화 ‘트렌드’

[메가경제=송현섭 기자] 4대 금융그룹이 연말 임원인사와 조직개편과 관련 조직 슬림화와 본격적인 인적 쇄신작업에 방점을 찍었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금융그룹 중 가장 빨리 우리금융그룹은 지난 8일 연말 정기 임원인사와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임종룡 회장 취임 직후 대규모로 이뤄진 인사에 비해 이번에는 체제 안정을 골자로  소위 핀셋형 개편이 이뤄졌다.
 

▲주요 금융그룹이 연말 임원인사와 조직개편을 앞두고 효율성 제고를 위한 조직 슬림화는 물론 본격적인 인적 쇄신작업에 나설 전망이다. 주요 시중은행 ATM기 자료 이미지 [사진=연합뉴스]

 

M&A 부문을 맡은 사업포트폴리오부는 기존 미래사업추진부문에서 전략부문으로 재배치됐고 시너지사업부는 기존 전략부문에서 재편된 성장지원부문 소속으로 조정됐다. 기존 미래금융부와 디지털혁신부의 기능을 재편한 미래혁신부는 디지털혁신부문으로 위치를 이동했다.

지난 3월 임 회장 취임 후 신설된 기업문화혁신 TF는 기업문화리더십센터로 확대돼 경영진 후보군을 육성하는 프로그램을 전담하는 역할까지 맡게 됐다. 기존 전략부문 소속의 이사회 사무국은 이사회 직속으로 분리해 경영진 견제기능을 강화했다. 

우리금융지주 임원 인사는 이동은 부문장 1명만 교체됐고 앞서 부사장과 전무·상무 등으로 나뉘어졌던 임원 직위체계도 부사장으로 통일됐다. 우리은행 역시 그룹 차원의 경영전략 기조에 맞춰 핵심사업 집중과 미래금융 선도, IT·디지털 경쟁력 강화를 위해 조직을 개편했다.

국내영업부문은 개인그룹·자산관리그룹·기관그룹·부동산금융그룹으로 구성되고 기업투자금융부문도 CIB그룹·중소기업그룹·글로벌그룹으로 재편해 시너지 창출 효과를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우리은행은 기존 기업그룹과 IB그룹을 신설 CIB그룹으로 통합했는데 기업금융에 투자금융·해외투자 역량에 집중해 기업고객 대상으로 특화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본부장 인사의 경우 승진자 17명 중 16명이 일선 영업점 출신이란 점이 주목된다. 
 

KB금융그룹은 이날 계열사 대표이사 후보추천위원회를 열어 계열사 CEO를 새로 선임했다. 경쟁력 제고를 위해 연말 임기가 끝나는 8개 계열사 대표이사들 중 KB증권 WM부문과 KB손해보험·KB자산운용·KB캐피탈·KB부동산신탁·KB저축은행 등 6곳의 CEO가 교체됐다.


KB증권 WM부문 신임 대표에는 이홍구 WM영업총괄본부 부사장이 발탁됐고 KB손해보험에서는 구본욱 리스크관리본부 전무가 승진 기용됐다. 또 KB자산운용 대표로는 김영성 연금&유가증권부문 전무, KB캐피탈에서는 빈중일 KB국민은행 구조화금융본부장이 새 CEO로 선임된다.

아울러 KB부동산신탁 대표로는 성채현 KB국민은행 영업그룹 이사부행장, KB저축은행 새 대표는 서혜자 KB금융지주 준법감시인 전무가 맡게 됐다. 김성현 KB증권 IB부문 대표와 이창권 KB국민카드 대표·김종필 KB인베스트먼트 대표이사는 연임이 확정됐다.

다만 경영 승계과정에서 외부출신 경쟁자를 차별한다는 금융당국의 지적에 따라 그룹 부회장직은 폐지될 전망이다. 허인·이동철 부회장이 지난달 21일 퇴진한 만큼 공석을 채우지 않고 부문장도 계열사 대표나 지주 부사장으로 대체할 수 있다는 것이 금융권 관계자의 전언이다.


신한금융그룹은 오는 19일 이사회와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를 열어 계열사 CEO 인사와 함께 조직개편을 단행할 예정이다.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의 체제 다지기를 위한 포석과 더불어 일선 영업역량 강화, 업무 비효율성 제거 차원의 조직 슬림화가 화두가 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부사장급 부문장 수를 줄이고 시너지 효과를 높이기 위해 리엔지니어링을 실시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수익성이 낮고 실적이 부진한 사업을 과감히 축소하거나 통폐합하고 다양한 사업 분야를 3∼4개로 묶는 유닛화를 추진할 것인지도 관심을 모은다. 

신한금융그룹도 KB금융그룹과 같이 14개 계열사들 중 신한투자증권·신한자산운용·신한캐피탈 등 9개사 대표이사들이 올 연말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다. 작년 12월 선임된 정상혁 신한은행장과 문동권 신한카드 대표, 이영종 신한라이프 대표 등 3명을 뺀 대부분이 교체될 전망이다.

반면 하나금융그룹은 다른 주요 금융그룹에 비해 올 연말 정기인사에서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건재한 리더십을 유지하고 있고 이승열 하나은행장과 강성묵 하나증권 대표, 이호성 하나카드 대표 등 주요 계열사 CEO들이 모두 올해 선임됐기 때문이다.

작년 말부터 올해 새 회장이 선임된 다른 금융그룹 사정과 달리 함영주 회장은 오는 2025년 3월까지 1년 넘게 임기가 남아 올 연말 안정적인 인사를 예상하는 근거가 되고 있다. 다만 하나금융그룹 계열사 CEO 인사에서는 박근영 하나금융티아이 대표가 올 연말로 임기를 마무리하며 박승오 하나캐피탈 대표의 경우 내년 3월까지 임기를 남겨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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