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이슈] 日수입 폐(廢)배터리·타이어·플라스틱도 '방사능 검사 강화' 배경

김기영 / 기사승인 : 2019-08-16 16:59:01
  • -
  • +
  • 인쇄
日경제보복 대응 조처...수입 석탄재 폐기물 전수조사 이은 규제책

[메가경제 김기영 기자] 석탄재에 이어 폐배터리, 폐타이어, 폐플라스틱 등 수입량이 많은 폐기물 3개 품목에 대해서도 환경안전관리가 강화된다.


환경부는 16일 “수입량이 많은 폐기물 품목에 대해 추가로 환경안전 관리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지난 8일 일본산 석탄재 폐기물의 방사능·중금속을 전수하겠다고 발표한 데 이은 대(對) 일본 조치로 풀이된다.


수입 석탄재에 이은 추가 대상은 폐배터리, 폐타이어, 폐플라스틱 등 3개 품목이다. 석탄재와 마찬가지로 이들 품목에 대해서도 방사능·중금속 검사를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김동진 환경부 대변인. [사진= 연합뉴스]
김동진 환경부 대변인. [사진= 연합뉴스]


환경부는 그 이유에 대해 “최근 수입폐기물의 방사능 등에 대한 국민적 우려가 크고, 2018년 수입량이 수출량의 15배에 이르는 등 국내로의 폐기물 유입이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환경부 관계자는 "석탄재와 3개 폐기물 안전 검사 강화는 국민 안전과 환경 보호를 위한 조치"라며 "특정 국가와 관계된 조치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최근 한일 관계를 감안할 때 이번 환경안전관리 강화 조치가 일본을 겨냥했다고 보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방사능 문제는 일본의 아킬레스건으로 꼽혀왔기 때문이다.


지난해 재활용폐기물 수입량은 총 254만 톤이었다. 이중 석탄재와 추가 3개 품목이 전체의 85%를 차지했다. 석탄재가 127만 톤으로 전체의 50.0%를 차지했고, 폐배터리는 47만 톤(18.5%), 폐타이어는 24만 톤(9.5%), 폐플라스틱 17만 톤(6.6%)이었다.



[사진= 연합뉴스] [출처= 환경부]
[사진= 연합뉴스] [출처= 환경부]


지난해 폐배터리 국가별 수입량은 미국 14만3천 톤, 일본 7만1천 톤, 아랍에미리트 6만9천 톤, 도미니크공화국 3만 톤 등이었다.


폐타이어 수입량은 호주 10만6천 톤, 미국 7만2천 톤, 이탈리아 4만8천 톤, 일본 7천 톤이었고, 폐플라스틱은 일본 6만6천 톤, 미국 3만6천 톤, 필리핀 1만1천 톤, 네덜란드 9천 톤 등이었다.


지난해 석탄재 폐기물 수입량 100%가 일본산이었던 점과 비교하면 폐배터리, 폐타이어, 폐플라스틱은 전체 수입량에서 일본이 차지하는 비중이 작다.


폐배터리에서는 납 등을 추출할 수 있고, 폐타이어는 시멘트를 만드는 과정의 연료로 사용된다. 폐플라스틱은 에너지 형태로 재활용하는 연료화, 화학적으로 분해해 원료·유류로 바꾸는 유화 환원 등이 가능하다.


외국에서 수입되는 재활용 폐기물은 해마다 증가해왔다. 지난해 연간 수입량(245만 톤)은 2014년보다는 38만 톤, 2017년보다는 20만 톤이 늘었다. 반면 수출량은 지난해 17만 톤으로 오히려 2016년(28만 톤)보다 11만 톤이나 줄어들었다.


환경부는 그동안 수입 시 제출하는 공인기관의 방사능 검사성적서와 중금속 성분분석서의 진위 여부를 통관 시 매 분기별로 점검해 왔다. 하지만 앞으로는 이를 월 1회로 강화할 예정이다. 또 수입업체 현장점검 등 사후관리도 현재 분기 1회에서 월 1회 이상으로 강화된다.


방사능 검사성적서의 경우 일본과 러시아에서 수입되는 경우에 한해 인공방사성 핵종인 세슘, 요오드의 농도가 0.1Bq/g(그램 당 베크렐)이하여야 하고, 중금속 성분분석서의 경우는 수출입허가대상인 지정폐기물 해당 여부 및 재활용 기준 충족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환경부는 점검 결과 중금속 및 방사능 기준 초과 등 위반사례가 적발될 경우에는 반출명령 등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고, 검사 주기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환경부는 수입폐기물 안전관리 강화와 함께 국내 폐기물 재활용 확대 등의 방안도 꾀한다.


폐기물 종류별로 관련 업계와 협의체를 구성·운영해, 국내 폐기물 재활용 확대 및 정부 지원 방안을 강구하는 등 국내 업체의 적응 부담을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예를 들면, 폐플라스틱은 유색 페트병 등 재활용이 어려운 재질·구조 사용의 제한 등을 통해 국내 폐플라스틱 품질의 향상을 유도하고, 폐타이어는 시멘트 소성로 연료로 사용되는 수입 폐타이어를 국내산으로 대체할 예정이다. 시멘트 소성로는 석회석을 주원료로 점토질, 규석질, 철질 광물 등을 혼합하여 분쇄한 시멘트 제조용 원료를 고온에서 구워 반제품을 생산하는 시설이다.


환경부는 지난 8일 이미 발표 대로 시멘트업계, 발전사 등과 협의체를 운영해 국내산 석탄재 활용 확대 및 업계 지원 방안 등에 대해 폭넓게 논의를 지속해나갈 계획도 재확인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일부 국내 업계 우려와 관련해 "이번 조치가 석탄재, 폐배터리, 폐타이어, 폐플라스틱 수입을 제한·금지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국민 안전을 위해 방사능·중금속을 더 철저히 검사하자는 취지"라고 거듭 강조했다.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김기영
김기영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

최신기사

1

쿠팡, 정부와 손잡고 ‘AI 유니콘’ 만든다...750억 투자해 ‘제2의 쿠팡’ 육성
[메가경제=심영범 기자]쿠팡이 정부와 손잡고 AI 기술기반의 혁신기업 발굴 및 투자에 적극 나선다. 쿠팡은 11일 중소기업벤처기업부가 AI유니콘 기업 육성을 위해 추진하는 ‘넥스트 유니콘 프로젝트(Next Unicorn Project)’의 알파코리아소버린AI펀드(스케일업 AI융합분야)에 750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벤처캐피탈사 SBVA가 운영사(GP)

2

롯데마트, '제주산 찰광어회' 2만원대에 선봬
[메가경제=심영범 기자] 롯데마트가 국민 횟감의 대명사인 광어 가격 부담을 낮추기 위해 대체 횟감으로 찰광어를 선보인다. 롯데마트는 9월 11일부터 17일까지 일주일간 ‘제주산 찰광어회(300g 내외/냉장/국산)’를 2만 6900원에 판매하며, 고객들이 고급 횟감을 합리적인 가격에 즐길 수 있도록 기획했다. 지난해부터 여름철 이상고온으로 광어와 우럭 양식

3

결혼, 이사 준비 걱정마세요...아이파크몰, ‘더드림 리빙&웨딩페어’ 개최
[메가경제=심영범 기자]HDC아이파크몰이 오는 12일부터 내달 5일까지 결혼 시즌을 맞아 예비 신혼부부를 위한 특별한 행사를 선보인다. 아이파크몰은 최근 다시 늘어나고 있는 결혼 준비 고객을 대상으로 기존 ‘리빙페어’에서 한 단계 더 확장한 ‘더드림 리빙&웨딩페어’를 개최한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신혼의 설렘과 웨딩, 예식 준비까

HEADLINE

더보기

트렌드경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