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당대표 선거, 박용진·이재명·강훈식 3파전 압축...결국 '이재명 대 97그룹'

류수근 기자 / 기사승인 : 2022-07-29 00:2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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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이동학·강병원·박주민·설훈 5명 탈락...'어대명' 대세론 속 ‘反明 단일화’ 논의 주목
최고위 컷오프, 장경태 박찬대 고영인 서영교 고민정 정청래 송갑석 윤영찬 8명 통과

더불어민주당의 8·28 전당대회 본선에 오를 당대표 후보가 박용진·이재명·강훈식 후보(이하 기호순) 등 3명으로 압축됐다.

도종환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장은 28일 오후 국회의원회관에서 8명의 당 대표 후보를 대상으로 예비경선(컷오프)을 치른 결과를 이같이 발표했다.

당 대표 후보가 3명으로 추려지면서 재선 강병원·박주민 의원, 3선 김민석 의원과 이동학 전 최고위원, 5선 설훈 의원 등 5명은 예비경선 통과에 실패했다.
 

▲ 28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예비경선대회에서 당 대표 최종 후보로 선출된 박용진·이재명·강훈식 의원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연합뉴스]


이번 예비경선에는 선거인단 383명 가운데 344명(89.82%)이 참여했다. 당 규정에 따라 순위와 득표수는 공개되지 않았다.

투표 반영 비율은 당 대표의 경우 ‘중앙위원 70%·국민 여론조사 30%’다. 국민 여론조사의 경우 지난 26일부터 사흘간 2개 기관을 통해서 한 조사 결과가 반영됐다.

이번 당 대표 예비경선은 이재명 상임고문의 컷오프 통과가 유력시된 가운데 나머지 2장의 본선행 티켓 주인이 누가 될지에 관심이 집중됐다.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예비경선 정견발표회는 이같은 분위기가 고스란히 감지됐다. ‘대세론’을 앞세운 이재명 상임고문과, 이에 맞서 반전을 모색하는 다른 주자들 사이의 대립각이 형성됐다.

첫 번째 연설자로 나선 이재명 고문은 ‘이기는 민주당’을 강조하며 중앙위원들의 표심을 공략했고, 97그룹(90년 학번·70년대생) 주자들은 각자 강한 야당, 통합, 혁신에 적임자를 자임하면서 이른바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 흐름에 반전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재명 후보는 지난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를 지냈고, 윤석열 정부와 각을 세울 강한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당내 핵심 지지층의 강력한 지지를 받으며 ‘어대명’ 대세론을 형성해 왔다.

이날 이 후보는 “우리 민주당이 상대의 실패를 기다리는 반사이익 정치가 아니라 국민의 신뢰를 받는 유능한 대안정당이 되라는 뜻으로 이해한다”며 “이기는 민주당을 통해 차기 총선에서 승리하고 다음 대선에서도 이길 수 있도록 전국정당화를 확실하게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28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예비경선대회에서 컷오프에 통과한 당대표 후보자 3명과 최고위원 후보자 8명. [출처=더불어민주당]

이른바 '97그룹(90년대 학번·70년대생)' 주자 중 한 명인 박용진 후보는 민주당 내의 대표적인 ‘비주류 소신파’로 꼽힌다. 당내 기반이 약하다는 평가도 일각에서는 있었지만, 30%의 국민 여론조사가 도입된 이번 예비경선에서 소신파 이미지와 높은 인지도 등에 힘입어 컷오프를 통과한 것으로 분석된다.

박 후보는 예비경선 통과 후 기자들과 만나 “변화해야 이긴다. 혁신해야 우리가 더 커질 수 있다”며 “포용하는 정당, 민주당을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 후보와 함께 97그룹 주자로 분류되는 강훈식 후보는 지난 대선에선 ‘이재명 선대위’ 전략기획본부장을 맡기도 했으나, 이번 전당대회에서는 세대교체가 필요하다는 당내 여론의 지지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강 후보는 “승리를 위한 새로운 파격이 시작됐다. 동풍에서 강풍이 불기 시작했다”며 “기세를 몰아 새로운 변화의 바람을 만들고 혁신을 통해 미래의 민주당을 열겠다”고 밝혔다.
예비경선을 통과한 3명의 당대표 후보는 다음 주부터 약 한 달 동안 강원권, 경상권, 제주, 충청권, 호남, 인천, 서울·경기 등 전국을 순회하며 정견을 알린다.

이렇게 한 달간 펼쳐질 본선 레이스는 ‘어대명’을 앞세운 이 후보와 세대교체를 주장하는 97그룹의 대결 구도로 짜여지게 됐다.

전당대회 본선에서는 대의원 30%, 권리당원 40%, 일반 당원 여론조사 5%, 일반 국민 여론조사 25%를 각각 반영해 대표를 뽑는다.

권리당원의 지지세와 인지도가 가장 높은 이 의원은 유력한 ‘1강’으로 분류되는 가운데, 박 후보와 강 후보의 단일화가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 28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예비경선대회에서 도종환 선거관리위원장과 우상호 비대위원장이 본선에 진출한 최고위원 후보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연합뉴스]

차기 지도부를 뽑는 8·28 전당대회 본선에 오를 후보를 걸러내기 위한 이날 예비경선대회에서는 당 대표 예비경선과 함께 최고위원 예비경선도 열렸다.

17명이 후보로 나선 최고위원 선거에서는 장경태 박찬대 고영인 서영교 고민정 정청래 송갑석 윤영찬 후보(기호순) 등 8명이 예비경선을 통과했다.

최고위원 예비경선은 중앙위원 투표 100%로 진행됐다.

민주당 전당대회 본경선은 내달 6일 강원 및 대구·경북을 시작으로 한 달간 매주 주말 진행된다.

 

 

[메가경제=류수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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