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호쿠서 35일만에 또 강진 일본열도 공포...미야기현 앞바다서 규모 6.9 지진

류수근 기자 / 기사승인 : 2021-03-21 00:36:14
미야기현 진도 5강 흔들림...도쿄 도심부서도 진도 3 감지
한때 쓰나미 주의보 발령…신칸센 중단에 정전사태도 발생
“동일본대지진 여진...향후 1주일 최대 진도 5강 발생 우려”
“태평양판 부근서 발생”...“후쿠시마 원전 이상 확인되지 않아"
[메가경제= 류수근 기자] 일본 도호쿠(東北) 지역에서 1개월여 만에 또다시 강진이 발생했다. 연이은 강진에 일본 열도가 공포에 휩싸였다.


일본 공영방송 NHK에 따르면 20일 일본 동일본 북부 지역인 도호쿠 지역에서 지진의 규모를 나타내는 매그니튜드 6.9의 강진이 발생, 한때 지진 쓰나미(해일주의보)가 발령됐다가 해제되기도 했다.

이번 지진으로 도호쿠 신칸센 등의 운행이 한때 중단됐고, 미야기현 일부 지역에선 정전 피해가 발생하기도 했다.
 

▲ 20일 오후 일본 도호쿠 지방에서 또다시 강진이 발생했다. 사진은 지진 발생 지역. [출처= 한국기상청 날씨누리]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이번 지진은 이날 오후 6시 9분께 미야기현 앞바다에서 발생했다. 지진 발생 지점은 북위 38.40도, 동경 141.70도이며, 진원의 깊이는 59㎞였다.

일본 기상청은 “관측데이터를 자세히 해석한 결과, 지진의 규모를 나타내는 매그니튜드를 7.2에서 6.9로, 진원의 깊이를 60㎞에서 59㎞로 각각 수정한다”고 밝혔다.

이번 지진으로 미야기현 대부분의 지역에서 진도 5강의 흔들림이 관측됐다. 진도 5강은 대부분의 사람이 뭔가를 붙잡지 않고는 걷기 힘든 정도다.

후쿠시마현과 이와테현의 일부 지역에선 진도 5약, 도쿄도와 인접한 사이타마현과 지바현 일부 지역에서도 진도 4의 흔들림이 각각 관측됐다.

수도인 도쿄도 도심부에서도 진도 3이 감지됐으며, 건물과 땅의 강한 흔들림이 10초 이상 느껴졌다.

이날 강진은 지난달 13일 역시 동일본 지역인 후쿠시마현 앞바다에서 규모 7.3의 지진이 발생한 이후 35일 만이다. 당시 감지된 최대 진도는 6강이었다.

▲ 일본 미야기현 앞바다 강진발생 및 동일본 대지진. [그래픽= 연합뉴스]

일본 기상청은 이번 지진에 대해 "동일본대지진의 여진으로 생각할 수 있다"며 "앞으로 1주일 정도 최대 진도 5강 정도의 흔들림을 일으키는 지진에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동일본대지진은 지금으로부터 10년 전인 2011년 3월 11일 오후 2시 46분 일본 동일본 지역 앞바다에서 발생한 해저 거대지진으로, 일본 관측 사상 최대인 리히터 규모 9.0으로 기록됐다.

동일본대지진은 사망자와 실종자가 2만여 명이 넘을 만큼 엄청난 피해를 입히는등 일본 열도에 씻을 수 없는 큰 트라우마를 남겼다.

진도는 특정 장소에서 지진으로 인한 흔들림의 상대적 세기를 나타내는 지표다. 다만 지진의 절대적 에너지 크기를 나타내는 규모와는 차이가 있다.

진도는 사람이 흔들림을 감지하지 못하고 지진계에만 기록되는 0부터 서 있기가 불가능한 7까지 10단계로 돼 있다. 5, 6은 각각 5약·5강, 6약·6강으로 세분된다.

이번 지진으로 후쿠시마현 제1·2원자력 발전소와 미야기현 오나가와 원전에서의 이상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NHK에 따르면, 이번 지진으로 미야기현 게센누마시에서는 좌우 흔들림이 30여 초 계속돼 서 있을 수 없을 정도로 강하게 흔들렸다.

미야기현 이시노마키시 중심부에 있는 주택의 3층에서는 작은 흔들림 후 큰 좌우 흔들림이 수십초 간 이어졌다. 큰 흔들림으로 방 안에 있는 책장의 책이 강하게 튀어나오기도 했다.

미야기현의 현청 소재지인 센다이시의 NHK 센다이방송국에서는 아래에서 밀어 올리는 듯한 큰 흔들림을 30초 정도 느꼈지만 선반에 있는 물건이 쓰러지진 않았다.

미야기현 이시노마키시의 상점 주인은 “땅울림으로 시작돼 단번에 (진동이)왔다. 지난달 지진보다 흔들림이 강한 듯한 인상이다. 좌우 흔들림이 30초에서 1분 미만 계속됐다. 가게 술병 등이 여러 개 깨져서 정리하느라 정신이 없다"고 지진 발생 당시의 느낌을 전했다.

이번 지진으로 일본 동일본 지역을 달리는 도후쿠(東北) 신칸센은 도쿄역에서 이와테현 모리오카역 간의 상하행선 운행이 멈췄다. 이후 우선 도쿄역에서 센다이역까지는 오후 11시20분경에 상하행선 운행을 재개했다.

도쿄대학 지진연구소 후루무라 다카시 교수는 이번 지진 발생 메커니즘과 관련, “육지 쪽에 가라앉는 태평양 플레이트(판) 부근에서 일어난 지진이라고 보인다”며 “진원이 깊어 넓은 범위에 걸쳐 강한 흔들림이 퍼졌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후쿠무라 교수는 “원래 지진 활동이 활발한 지역인데다, 동일본대지진을 일으킨 거대 지진의 영향도 계속 되고 있다”며 “지진 재해로부터 10년이 지났다고 안심하지 말고, 지진이나 해일에 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재차 인식해 주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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