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경제=이동훈 기자] 인공지능(AI) 기술의 발전은 전자제품 시장에 큰 변화를 가져오고 있으며, 이 변화 속에서 새로운 기회가 등장하고 있다. 특히 유리 기판 사업은 AI 시대의 주요 성장 동력으로 떠오르고 있으며, 삼성전기와 SKC는 이 분야에서 선두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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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리 기판, AI 시대 반도체의 핵심 소재
KB증권은 5일 AI시대가 본격적으로 도래하면서 그 동안 오버스펙으로 분류되던 유리 기판이 최근 들어 주목받고 있다고 밝혔다.
유리 기판은 기존 플라스틱 기판 대비 뛰어난 성능을 가진 차세대 기판 소재이다. 높은 열전도율, 낮은 열팽창 계수, 뛰어난 전기적 특성을 갖춘 유리 기판은 AI 반도체의 고성능, 고집적화 요구에 부합한다. AI 반도체의 핵심 기술인 3D 패키징에 유리 기판은 필수적인 역할을 담당한다. 처리장치·메모리 등 성질이 다른 2개 이상의 반도체를 하나의 칩으로 합치는 첨단 패키징 과정에서 중간 기판인 '실리콘 인터포저'를 생략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 삼성전기, 유리 기판 사업 본격화
삼성전기는 이미 유리 기판 사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으며, 기술 개발과 양산 체계 구축에 적극 나서고 있다.
현재 삼성전기는 삼성전자·삼성디스플레이 등 전자 부품 계열사들과 유리 기판 연구를 함께 진행 중이다. 삼성전기는 1월 CES 2024에서 유리기판 실물을 공개했고, 반도체 라이벌 미국 인텔보다 더 빨리 상용화하기 위해 속도를 올리고 있다.
장덕현 삼성전기 대표는 “유리기판 기술 개발을 내년 말까지 끝내고 고객사와 협의해 2026~2027년에 양산하겠다”고 말했다.
SK그룹 계열사 SKC도 자회사 앱솔릭스를 설립하고 AMD 등 세계 최고의 반도체 회사와 기판 양산을 타진하고 있다. . 2021년 슈퍼컴퓨터(HPC)용 유리기판 시제품을 선보인 데 이어 올해 미국 켄터키주 코빙턴 공장에서 유리기판 양산에 착수할 계획이다.
◆ AI 시대, 유리 기판 사업의 성장 가능성
AI 시장의 빠른 성장과 함께 유리 기판 사업의 성장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 기업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유리 기판 시장 규모는 대략 2028년까지 84억 달러(11조 3568억)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AI의 본격 확산에 따른 유리 기판의 상용화 및 수요 증대가 전망됨에 따라 삼성전기와 SKC 등의 수혜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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