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 '집 앞 백화점' 식당가 때아닌 무더위 특수

정호 기자 / 기사승인 : 2024-09-11 08:52:43
  • -
  • +
  • 인쇄

[메가경제=정호 기자] 현대백화점 주요 점포 중 '집 앞 백화점'의 식당가가 때아닌 무더위 특수를 누리고 있다. 역대 최악의 폭염이 찾아온 올 여름 날씨와 고물가‧고환율로 인한 휴가 트렌드 변화가 겹친 데다, 점포별로 지역주민 맞춤형 식품관을 구성하는 개편 노력이 맞물린 결과다.

 

현대백화점은 압구정본점‧천호점‧미아점‧목동점‧중동점‧킨텍스점 등 6개 점포의 8월 1일부터 9월 8일까지 식당가 및 푸드코트 매출 신장률이 전년 동기 대비 22.7% 상승했다고 11일 밝혔다.

 

▲ <사진=현대백화점>

 

6개점은 뉴타운을 비롯해 주변으로 대단지를 끼고 있는 이른바 '슬세권(슬리퍼+세권)' 점포들로, 현대백화점 전체 15개 점포 식당가‧푸드코트 평균(+10.4%)의 2배 이상인 신장률을 기록했다.

 

통상 여름은 휴가철 여행객이 많아 백화점 비수기로 분류되지만 올해는 날씨와 물가라는 외부 환경이 백화점 쇼핑 문화도 바꾸고 있다는 게 현대백화점 측의 설명이다. 올해 여름 기상 관측 역사상 가장 높은 평균기온을 기록할 정도로 극심한 무더위에 열대야까지 길어지며 실내 쾌적한 쇼핑 공간에서 식사를 즐기는 고객이 늘고, 고물가‧고환율 부담에 성수기를 피해서 휴가계획을 세우는 '늦캉스족'도 증가하며 한여름 식당가 집객 효과가 두드러진다는 것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고물가 상황 장기화로 외식 부담이 커졌기 때문에 쾌적한 환경과 수준 높은 서비스를 제공받으면서 다양하고 트렌디한 메뉴를 골라 즐길 수 있는 백화점 식품 테넌트에 대한 체감 물가는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 돼 '가성비' 좋은 선택지가 된 것으로 분석된다”며 “그 결과 이례적으로 큰 폭의 매출 상승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식품 테넌트 호조는 반경 1㎞ 내외 도보 이동권 내에 대단지 아파트 등 주거용 건물이 밀집한 점포일수록 확연히 드러난다. 지역 주민 라이프스타일과 밀착돼 있어 생활권 고객 특성에 맞춘 식품관으로 특화해 운영하면서 매출 상승세가 더 뚜렷하게 나타나는 것이다.

 

실제 현대백화점 중동점의 경우 다양한 세트메뉴로 구성돼 가족단위 고객을 타깃으로 하는 '텍사스 로드하우스', '이탈리', ‘호우섬’과 1만원대로 9첩 상차림과 솥밥을 즐길 수 있어 1인 가구 가성비 매장으로 주목받는 ‘다솥’의 호응이 가장 높다. 이탈리‧호우섬‧다솥은 대단지 아파트와 오피스텔로 둘러싸인 상권 특성에 기반해 지난 4월 식품관을 ‘푸드 파크(Food Park)’로 리뉴얼 오픈하며 새롭게 들어선 매장이다. 중동점 식품관의 매출 및 고객 수(8월 1일~9월 8일)는 전년 동기보다 각각 39.5%, 33.6% 상승해 전체 점포 중 가장 높은 신장률을 기록했다.

 

 아이와 함께 방문하는 MZ패밀리 고객이 많은 미아점은 지난달 식품관 개편과 함께 신규 오픈한 ‘호두과자 호두앤’과 ‘서만복 닭강정’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100% 쌀가루를 원료로 하는 앙버터 호두과자, 파닭꼬치 등 아이도 즐길 수 있는 먹거리가 대표 메뉴인 데다, 식품관 개편 당시 아이 동반 고객을 위한 편의 시설을 갖춘 키즈 전용 라운지를 새로 마련한 효과가 컸다.

 

 무엇보다 단순히 끼니를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곳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이색 메뉴를 즐기며 힐링을 추구하는 최근 트렌드에 대응하기 위해 단독 브랜드를 적극 유치한 전략이 주효했다. 압구정본점‧천호점‧미아점‧목동점‧중동점‧킨텍스점에는 장어, 한우 등을 재료로 쓰는 프리미엄 분식 ‘가지가지’, 태국 5성급 호텔 주방장이 직접 요리하는 것으로 유명한 ‘타이리셔스’ 등 40여 개의 현대백화점 단독 브랜드가 자리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지역 밀착형 백화점이 가장 점포별 특색을 잘 살릴 수 있는 주요 테넌트가 식품”이라며 “식품 테넌트를 중심으로 동네 생활권에 스며드는 로컬 마케팅을 강화하고 지역민 특성에 맞는 단독 브랜드를 빠르게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최신기사

1

컴투스, ‘더 스타라이트’ 구글 플레이 스토어 인기 1위
[메가경제=이상원 기자] 컴투스는 ‘더 스타라이트’가 정식 서비스 시작 후 하루 만에 국내 구글 플레이 스토어 인기 게임 1위를 기록했다고 19일 밝혔다. 지난 18일 오전 11시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더 스타라이트’는 19일 오후 구글 플레이 스토어 인기 순위 정상, 애플 앱스토어에서는 출시와 동시에 인기 게임 순위 3위에 오르며 쾌조의 출발을 보였다.

2

하나은행, '지수플러스 정기예금' 출시
[메가경제=최정환 기자] 하나은행은 기준금리 인하 기조에 대응해 원금은 보장하면서도 정기예금 이상의 높은 수익실현 기회를 제공하는 '지수플러스 정기예금'을 출시한다고 19일 밝혔다.지수플러스 정기예금(ELD, Equity Linked Deposit)은 주가지수연동 예금으로 상품의 수익률이 기초자산의 변동에 따라서 결정된다. 중도해지를 하지 않

3

항공보안학회, 2025년도 제2차 항공보안포럼 개최
[메가경제=문기환 기자] 한국항공보안학회는 19일 ‘항공안전보안 R&D 추진전략 및 항공기내보안 강화방안’을 주제로 2025년도 제2차 항공보안포럼을 일산 킨텍스 컨퍼런스룸에서 개최했다. 포럼 시작에 앞서 학회는 종합미디어 산업분야 선도기업인 엠트리홀딩스와 항공보안산업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제1부 개회식은 황호원 항공안전기술원장, 박종

HEADLINE

더보기

트렌드경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