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채권비율 유진투자,하이투자,현대차증권 높아
공격적으로 부동산 PF 대출 규모 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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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각사 제공 |
[메가경제=황동현 기자] 지난해 증권사 부실여신이 크게 증가했다. 중소형 증권사들의 건전성이 특히 악화된 가운데 유진투자,하이투자증권,현대차증권 등의 부실여신 비율이 높았다. 부실여신 증가비율은 하이투자증권, 다올투자증권,BNK투자증권 등이 컸다.
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43개 증권사의 고정이하자산금액은 2조6408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6.51% 증가했다.
고정이하자산비율은 증권사의 자산 건전성 지표로 총자산 가운데 고정 이하 자산이 차지하는 비율이다. 자산을 ‘정상’ ‘요주의’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로 나누고 이중 ‘고정’ 이하인 부실자산을 고정이하자산으로 구분한다.
자산총액 8000억원 이상 증권사중 지난해말 기준 부실여신비율은 유진투자증권 7.7%, 하이투자증권 7.0, 현대차증권 5.0%, 신한투자증권4.9%, 다올투자증권 4.9%등 순으로 높았다.
유진투자증권은 과거 진행한 PF 대출 건이 전체의 60%를 차지하고 있어 고정이하자산비율이 높은 편으로 지난한 해 1.6%p 부실여신이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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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증권사 고정이하 잔액·비율 현황, 단위=백만원,%, 자료=금융감독원 |
지난한 부실여신 증가비율이 크게 높아 진 곳은 하이투자증권 5.4%p(포인트), 다올투자증권 4.2%p, 비앤케이투자증권 3.2%p, SK증권 2.8%p, 신한투자증권 2.2%p 등 순이다.
이같은 결과는 증권사들이 공격적으로 부동산 PF 대출 규모를 키워온 것이 화근이 됐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증권사의 PF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9월 말 8.2%로 전년말 3.7% 대비 두 배 이상 급증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 1월 '금융업권 신용등급 보고서'를 통해 하이투자증권, BNK투자증권, 다올투자증권 등을 올해 모니터링 대상으로 꼽았다. 이들은 부동산 PF를 통해 최근 수년간 순이익을 크게 확대시켰다.
하이투자증권과 BNK투자증권은 금융그룹의 지원을 받고 있어 유동성 리스크가 크진 않지만 고금리 환경이 장기화하면 실적 저하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다올금융은 다올투자증권 지원을 위해 다올신용정보와 다올인베스트먼트를 매각했고 태국 법인도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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