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기업 57.1% "ESG 평가 아직 불신"

정진성 기자 / 기사승인 : 2024-10-24 12:00:05

[메가경제=정진성 기자] ESG 평가기관의 평가업무 기준과 절차를 규정한‘ESG 평가기관 가이던스’가 시행된지 1년이 지났지만 평가기관 내 이해상충, 평가기준 해석 어려움 등의 이유로 ESG평가에 대한 기업들의 신뢰도가 여전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 그래픽=대한상공회의소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최태원)가 최근 국내기업 108개사 ESG 담당 임직원을 대상으로‘ESG 평가기관 가이던스 시행에 관한 기업 의견’을 조사한 결과, ‘국내 ESG 평가시장이 원활하게 기능하는가’는 질문에 응답기업의 과반이 넘는 57.1%가 ‘아니다’라고 답했다. ‘국내 ESG평가시장이 투명하게 운영되고 있는가’는 질문에 ‘아니다’라고 답한 기업도 52.4%나 됐다. 

 

제조업 A사 ESG 평가담당자는 “현재 하나의 회사가 동일한 ESG 평가기관에서 ESG 평가를 받아도  담당자가 달라지면 ESG 평가결과도 달라지는 게 현실이다”며,“ESG 평가시장에 대한 관리ㆍ감독을 강화하여 ESG 평가의 투명성과 신뢰성을 강화하는 방법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기업들의 ESG평가 신뢰도가 낮은 이유로 대한상의는 국내 ESG 평가기관이 컨설팅 업무까지 수행하는 ‘이해상충’문제를 지적했다. 

 

‘ESG 평가와 컨설팅 사업을 동시에 수행해 이해상충 관계가 발생할 수 있는가’는 질문에 응답기업의 71.3%가 ‘그렇다’고 답했다. 

 

이상명 한양대학교 경영대학 교수는 “가이던스는 ESG 평가기관이 컨설팅이나 자문을 하는 경우 기관 내에서 평가와 컨설팅 업무를 분리해야 한다는 규정을 두고 있다”며 “ESG 평가기관이 평가와 컨설팅 업무를 모두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한, 기업들은 국내 ESG 평가기준에 대한 해석의 어려움도 지적했다. ‘ESG 평가대응 관련 어떠한 애로사항이 있느냐’는 질문에 응답기업들은 ‘ESG 전문성을 보유한 내부인력이 없음(59.3%), ‘평가지표·기준 이해 및 해석이 어려움’(48.1%) 등의 순서로 답했다. 

 

기업들은 국내 ESG 평가시장의 발전을 위해 필요한 정책과제로‘ESG 평가기관의 전문성 강화(31.8%)’를 첫 손에 꼽았다. 이어‘ESG 평가기관 규율 강화를 통한 ESG 평가의 공정성/투명성 제고(25.0%)’,‘ESG 평가기관 관련 법/제도화 도입(21.4%)’등 의견을 제시했다. 

 

EU의 경우, 지난 2월 ESG 평가시장에 대한 신뢰도를 제고하기 위해 EU 역내 평가기관들이 유럽증권시장청(ESMA)의 관리감독과 승인을 받도록 하는 규제안에 유럽의회와 유럽이사회가 합의한 바 있다. 또한, 영국에서도 2025년부터 ESG 평가기관을 규제하는 법안 도입 계획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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