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은행권 최초 ‘온체인 모니터링’ 구축…디지털 금융범죄 차단

박성태 기자 / 기사승인 : 2026-05-07 11:18:55
보난자팩토리 KYT 솔루션 '트랜사이트' 도입…블록체인 거래 경로 실시간 점검
스테이블코인 등 디지털자산 자금세탁 위험 선제 대응…내부통제 체계 고도화
계좌 중심 넘어 지갑 주소까지 분석 영역 확장…"안전한 디지털 금융 환경 조성"

[메가경제=박성태 기자] 신한은행(은행장 정상혁)이 스테이블코인 등 디지털자산 거래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자금세탁 위험에 대응하기 위해 은행권 최초로 ‘온체인(On-chain)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한다고 7일 밝혔다.

 

이를 위해 신한은행은 블록체인 컴플라이언스 전문기업 보난자팩토리의 KYT(Know Your Transaction) 솔루션인 ‘트랜사이트(TranSight)’를 도입하고 디지털자산 특화 감시 시스템을 본격 가동한다.
 

이번에 도입된 ‘온체인 모니터링’은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기록된 모든 거래 내역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자금의 이동 경로와 지갑 주소 간의 연관성을 점검하는 방식이다.

 

 

▲ [이미지=신한은행 제공]

 

기존 은행권의 자금세탁방지(AML) 업무가 고객 정보와 계좌 기반의 거래 내역 확인에 집중되었다면, 온체인 모니터링은 블록체인상의 지갑 주소와 실제 거래 흐름을 직접 분석한다. 이를 통해 가상자산을 활용한 보이스피싱 수익금 은닉, 불법 도박 자금 세탁, 환치기 등 신종 금융범죄 위험을 보다 정밀하게 포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신한은행이 이번 체계 구축을 추진한 배경에는 최근 결제와 송금 등 실제 금융 서비스와 연결될 가능성이 높은 ‘스테이블코인’의 확산이 자리 잡고 있다. 스테이블코인은 법정화폐와 가치가 연동되어 활용도가 높은 만큼, 범죄 수익의 이전 통로로 악용될 우려도 크기 때문이다.
 

신한은행은 트랜사이트 도입을 통해 디지털자산 관련 지갑 주소의 위험도를 정밀 분석하고, 이를 기존 은행 시스템과 연동해 내부통제 체계를 강화할 계획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디지털 자산 기반 금융서비스 확대에 대비해 선제적인 내부통제 체계를 마련하고 있다”며 “온체인 데이터 분석 역량을 AML 업무에 접목해 디지털자산 분야에서도 안전한 거래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신한은행의 이 같은 행보는 갑작스러운 결정이 아니다. 이미 지난해 2월부터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 기업 체이널리시스의 ‘리액터’ 솔루션을 활용해 고객의 가상자산 활용 자금세탁 위험을 모니터링해왔다.


나아가 한국은행의 예금토큰 활용성 테스트인 ‘프로젝트 한강’과 국제결제은행(BIS)의 ‘아고라 프로젝트’ 법률 분과에 한국 대표로 참여하는 등 디지털자산 환경의 리스크 관리를 지속적으로 연구해오고 있다.
 

이번 온체인 모니터링 체계 구축이 디지털자산이 제도권 금융으로 편입되는 과정에서 은행이 갖춰야 할 필수적인 ‘기술적 방어선’을 선점한 사례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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