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비맥주 하청노동자, "불매운동하겠다"...불법파견 해결·고용승계 촉구

이석호 / 기사승인 : 2021-02-23 11:31:17
  • -
  • +
  • 인쇄
노조 결성하자 하청업체 변경 시 고용승계 거부

[메가경제=이석호 기자] 오비맥주 경인직매장 하청노동자들이 불법파견 문제 해결과 고용승계를 촉구하며 불매운동을 진행할 조짐이다.

한국노총 부천김포지역지부와 한국노총 연대 단위 노동조합은 23일 오전 서울 양재동 오비맥주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불법파견을 규탄하고, 고용승계 대안 마련을 요구할 예정이다. 이후에는 오비맥주 본사를 항의방문하고, 오비맥주 하청노동자들과 한국노총 연대 단위 노동조합의 요구사항을 전할 계획이다.

 

▲ 사진=한국노총 전국금속노동조합연맹 제공

오비맥주 경인직매장에서 지게차 기사, 물류원, 사무원 등으로 일하던 하청노동자들은 지난해 한국노총 오비맥주 경인직매장 분회를 만들어 노동조합을 결성했다는 이유로 하청업체 변경 시 고용승계가 거부됐다.

한국노총 부천김포지역지부에 따르면, 오비맥주는 CJ대한통운에 경인직매장 운영을 위탁하고, CJ대한통운은 다시 최저입찰가로 소규모 물류업체에 경인직매장 운영을 재하도급해 운영 중이다.

한국노총 측은 "이 같은 다단계 하도급 구조로 하청업체와 1년 단위 근로계약을 맺는 하청 노동자들이 수십 년을 일하고도 고용불안에 시달리며 최저임금 수준의 저임금에 허덕인다"며 "이에 노동조합을 결성했지만 돌아온 것은 하청업체의 변경으로 고용승계가 거부되는 부당노동행위"라고 지적했다.

또한 오비맥주 측이 "하청 노동자들에게 직접 업무를 지휘하고, 자사 물류시스템에 편입시켜 하청업체 업무 수행에 필수적인 지게차, 사무실, 사무용품까지 무상 제공하는 등 불법파견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박종현 한국노총 부천김포지역지부 의장은 지난 15일부터 오비맥주의 하청노동자에 대한 성실한 고용승계 대책 마련을 촉구하며 고용노동부 부천지청 정문 앞에서 무기한 단식 농성을 진행 중이다.

한국노총 측은 오는 25일 서울고용노동청 앞에서 오비맥주 전국 23개 직매장에 대한 불법파견 근로감독 전수 조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할 예정이다. 26일 오후에는 경기도 부천시 상동 이마트와 세이브존 앞에서 오비맥주 제품 불매운동 선포식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이석호
이석호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

최신기사

1

한화 오너 2형제, 한화에너지 지분 일부 매각…승계·IPO '투트랙' 가속
[메가경제=박제성 기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아들 겸 오너 3형제 중 2형제가 한화에너지 지분 일부를 재무적 투자자(FI)에 매각하며 김동관 부회장을 중심으로 승계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16일 한화그룹에 따르면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은 한화에너지 보유 지분 25% 중 5%,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부사장은 25% 중 15%를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

2

KT 이사회, 차기 대표이사 후보로 박윤영 후보 확정
[메가경제=황성완 기자] KT 이사회는 박윤영 후보를 차기 대표이사 후보로 확정했다고 16일 밝혔다. 금일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3명의 후보자를 대상으로 심층 면접을 진행해 최종 후보 1인을 선정했으며, 이사회는 박윤영 후보를 정기 주주총회에 추천하기로 의결했다. KT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정관상 대표이사 자격요건과 외부 인선자문단의 평가결과 및 주요 이해관계

3

지식재산처, '초고속심사' 1호 특허증 수여 간담회 개최…LG엔솔 선정
[메가경제=박제성 기자] 지식재산처는 서울역 회의실(용산구)에서 초고속심사 시행(10월 15일) 후 최초로 등록된 제1호 특허에 대한 등록증 수여식과 초고속심사 이용 기업 간담회를 16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지식재산처는 초고속 심사를 통해 신청 후 19일 만에 특허 결정을 받은 LG에너지솔루션(첨단기술 제1호)과, 신청 후 21일 만에 받은 해천케미

HEADLINE

더보기

트렌드경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