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마켓, 사내 성추행에 피해자는 퇴사…가해자 '솜방망이 처벌' 논란
[메가경제=김형규 기자] 재계 서열 11위의 신세계그룹이 연이은 계열사들의 사건과 사고에 곤욕을 치르고 있다.
그룹 건설 계열사 시공능력평가 순위 34위의 신세계건설이 악성 미분양과 회사채 수요예측 실패, 공사현장 중장비 사고 등 악재에 휩싸였다. 여기에 이마트 산하 지(G)마켓의 성추행 논란까지 겹치며 그룹 이미지 실추로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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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사진=신세계 제공] |
서울부동산정보광장의 지난 2월 28일 자료에 따르면 신세계건설이 서울시 마포구 일대에 시공하는 ‘빌리브디에이블’의 미분양 가구 수는 전체 256가구 중 무려 95%에 달하는 244가구로 확인됐다.
빌리브디에이블은 마포구 노고산동에 들어서며 지하 6층~지상 23층, 1개 동, 임대주택 포함 도시형생활주택 299가구, 오피스텔 34실 규모로 지어진다. 지난해 3월 30일 분양 승인을 받고 4월 도시형생활주택을 대상으로 청약 접수와 계약을 진행했다.
이 중 전용면적 ▲38㎡(153가구) ▲42㎡(17가구) ▲48㎡(2가구)는 전체 공급 가구 수가 미분양됐다. ▲43㎡(25가구) ▲44㎡(34가구) ▲49㎡(6가구)는 평형별 1가구씩만 분양됐을 뿐이다.
업계에선 빌리브디에이블이 대부분 소형 평형으로 구성됐음에도 8억~9억 원대에 달하는 높은 분양가로 인해 대규모 미분양 사태를 초래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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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세계건설 빌리브디에이블 미분양 현황 [서울부동산정보광장 제공] |
또한 신세계건설은 지난달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대실패하며 진땀을 쏟고 있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신세계건설은 800억 원 규모의 자금 조달을 위해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하지만 모집금액 800억 원인 2년 단일물에 총 100억 원의 신청만 받아내는 데 그쳤다.
신세계건설은 공모 희망금리 밴드로 6.10%~7.10%를 제시했다고 알려졌다. 최종적으로 7.10% 금리에 회사채를 발행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총액인수 계약을 맺은 NH투자증권과 산업은행이 각각 이 회사채의 300억 원과 500억 원을 가져갈 예정이다.
신세계건설은 회사채를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내달 지급 예정인 협력사 하도급 대금으로 지급할 910억 원을 충당할 계획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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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세계건설 CI |
아울러 지난달 29일엔 신세계건설의 신축 공사현장에서 대형사고까지 터졌다. 당일 오전 11시 35분경 울산시 남구 신정동 아파트 공사현장에서 중장비인 37m 높이 항타기가 넘어지며 이면도로 건너편 3개 건물을 덮쳤다. 이 사고 충격으로 피해 건물 안에 있던 주민 5명이 병원으로 이송됐다.
사고가 벌어진 현장은 신세계건설이 최고 29층짜리 4개동 311가구 규모의 아파트를 신축 중인 곳이었다.
당시 신세계건설 측은 “피해를 본 주민들의 치료와 보상을 위해 필요한 지원과 조치를 다하겠다”고 밝혔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세계건설은 지난해 1조 4324억 원의 매출과 120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건설 부문의 원가율 상승과 미분양사업장 관련 손실이 반영돼 수익성이 떨어진 것으로 해석된다.
이승민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이에 대해 “지난 2021년 말 분양한 지방 사업장의 미분양이 장기화하고 있다”며 “지난해 분양을 시작한 대구, 부산과 더불어 수도권 사업장에서도 부진한 분양실적을 기록하는 등 공사비 미회수 규모가 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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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월 29일 오전 울산시 남구의 신세계건설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넘어진 천공 중장비가 인근 원룸 건물을 덮친 사고 현장 [사진=연합뉴스] |
신세계그룹은 이마트 계열 이커머스 지마켓의 사내 성추행 사건으로 최근 다시 세간의 입방아에 오르고 있다.
지난해 지마켓에 근무하는 유부남 팀장이 미혼여성 부하 직원을 성희롱과 성추행한 사건이 발생했다. 하지만 회사는 가해자에게 1개월 정직 처분만 내리고 오히려 피해자의 퇴사를 유도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이 사건은 지난 6일 해당 피해자라고 밝힌 A 씨의 제보를 통해 알려졌다. 그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신세계 G마켓 사내 워크숍에서 유부남인 B 팀장은 15살 이상 연하의 여성인 자신에게 ‘오빠’라고 부르라며 등 뒤에서 강제로 끌어안는 추태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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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마켓 CI |
이 사실을 확인한 지마켓은 가해자인 B 씨를 1개월 정직 처분했지만 그의 직위, 직책과 부서는 그대로 유지했다. 또한 A 씨는 회사가 피해자인 자신을 직원들이 기피하는 부서로 이동시켰고 가해자와 지속해서 소통해야 하는 업무를 맡게 했다고 주장했다.
A 씨는 회사가 대학병원 진단서를 토대로 요청한 무급 휴직에 대해서도 입원과 전염병 등 사유만 가능하다며 거절했다고 꼬집었다. 결국 A 씨는 정신적 고통을 견디지 못해 최근 퇴사했다.
이에 지마켓은 해당 사건을 엄중하게 여기고 법리적 자문에 따라 징계 조치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지마켓은 지난 2021년 11월 신세계그룹 이마트가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며 신세계그룹 계열사로 합류했다. 당시 인수에 앞서 같은 해 6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해당 인수 결정과 관련해 “얼마가 아니라 얼마짜리로 만들 수 있느냐가 의사결정의 기준”이라고 배경을 설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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