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경제 이대한 기자] 아시아 증시가 연이은 악재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반면 유럽 증시는 그리스 사태가 잠시 진정되는 모습을 보이자 상승 출발했다. 8일 아시아 증시 주요 지수는 그리스 사태의 여파와 함께 중국 기업들의 거래 정지 선언이 이어지며 하락 마감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아시아 증시를 좌우하고 있는 주요 투자 심리를 안전 자산 선호, 중국 시장의 공포로 보고 있다. 그리스 사태에 관련해, 유럽중앙은행(ECB)은 그리스에 대한 긴급 유동성 자금(ELA) 지원을 유보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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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는 중도적 인물로 알려진 유클리드 차칼로스 신임 재무장관이 채권단과의 협상 테이블에 앉기로 했다. 그리스 사태로 단기적 국제 금융 불안은 20일까지 다소 진정딜 것이라는 것이 금융업계의 중론이다.
그렇지만 아시아 금융 시장은 최근 부진했던 증시를 견디다 못한 중국 기업들이 잇따라 도피 차원의 거래 정지 선언을 이어가고 있어 그리스 사태 여파가 진정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날 중국 증시는 크게 하락했다. 상하이지수는 5.90% 급락한 3507.19포인트로 마감했다. 선전종합지수와 홍콩 항셍 지수도 그리스 사태 영향으로 2.50%, 5.84%나 떨어진 채로 마감했다. 7일까지 상하이와 선전 증시에서 거래정지를 선언한 기업은 769곳이다.
그리스 사태로 일본 니케이255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14% 하락해 장을 마쳤다. 대만 TWI지수와 한국 코스피 지수도 각각 2.96%, 1.18% 하락했다.
이날 유럽증시는 그리스 사태 이후 아시아와 달리 강보합세를 보였다. 이탈리아 MIB 지수와 네덜란드 AEX 지수도 각각 전 거래일 대비 1.36%, 0.02% 올랐다. 이는 그리스 사태가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탈퇴)까지는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KDB대우증권 이승우 연구원은 "글로벌 운용사들은 그리스 사태의 영향이 심각한 수준까지 확산하진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유럽증시에 대한 저가 매수를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심각한 위기라면 미국 주식과 채권 등 달러 표시 자산을 늘려야 정상"이라며 "그리스 사태의 영향은 일시적 국면이라고 판단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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