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경제 김민성 기자] 미국 금리는 세계경제를 좌지우지할 수 있는 강력한 변수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미국 금리 결정시 반드시 미국경제와 세계경제를 동시에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이유다.
연준이 이번에 미국 금리를 초저금리(0~0.25%) 상태에 당분간 묶어두기로 한 것도 그같은 배경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 많다.
물론 연준은 법적으로나 실제적으로나 미국 중앙은행이다. 미국 금리 결정시 세계경제보다 미국경제를 우선 고려해야 하는게 연준의 입장이다.
하지만 연준은 이번에 미국경제가 호조를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 금리 인상을 또 다시 미뤘다. 미국 경기 호조를 보여주는 대표적 지표인 실업률은 현실적으로 더 내려가기 어려운 수준인 5.1%를 기록중이다.
다만, 물가상승률이 목표치인 2%를 밑도는게 미국 금리 동결의 명분이 될 수 있었다. 미국의 물가상승률 저하는 중국 경기침체가 초래한 달러 강세와 저유가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 많다.
미국 금리 인상이 미뤄짐에 따라 이제 남은 관심사는 '그러면 언제, 어떤 속도로?'라는데 모아진다. 12월 인상설이 10월 인상설보다 다소 우세하지만 미국 금리 인상이 내년으로 넘어갈 것이란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17일 열린 한은 국정감사에서 미국 금리의 연내 인상 가능성이 크다는 전제 하에 연준이 1년에 네 차례 정도 금리를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숨가쁘게 인상이 이뤄져 5%를 넘어섰던 2000년대 중반과 달리 미국 금리가 완만한 속도로 올라갈 것임을 예측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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