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는 교통카드, Wake up!

김미현 / 기사승인 : 2015-09-19 11:25:59
  • -
  • +
  • 인쇄

[메가경제 김미현 기자] 잠자는 교통카드, 어디 숨어있었니?


땅을 파도 십 원짜리 하나 발견하기가 힘든 세상이다. 잠자는 교통카드에 시선을 돌리지 않으면 안 되는 이유다.


‘잠자는 교통카드라고 해봐야 겨우 돈 몇 푼이겠지’라고 생각했다간 오산이다. 티끌 모아 태산이라고 잠자는 교통카드를 모아 모아 은행만 배를 두둑히 하고 있었다.


사촌이 땅을 사도 배가 아픈 법, 하물며 연고도 하나 없는 은행이 잠자는 교통카드 속 내 돈으로 배를 불리고 있었다는 사실은 더욱 잠자는 교통카드에 관심을 모으게 한다.


잠자는 교통카드 소식과 더불어 휴먼계좌에도 시선이 돌아가고 있다.


어느 날부터 잠자는 교통카드처럼 서랍 속 깊숙한 곳에 파묻히며 주인의 손길에서 멀어지게 되는 휴먼계좌, 헌데 잠자는 교통카드와 같이 버림받아 일 년 내내 겨울잠만 자는 돈이 무려 200억 원에 달한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실제로 최근 미소금융중앙재단은 올 상반기 192억 원(8만2000계좌) 상당의 휴면예금 주인을 찾아 돌려줬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보다 69% 증가한 금액으로, 전년대비 122% 늘어난 수치다. 잠자는 교통카드 못지않다.


휴면예금·보험금은 은행, 보험회사 및 우체국이 보유하고 있는 예금과 보험금 등에 대한 채권 중 관련 법률의 규정에 의해 청구권의 소멸시효(예금 5년, 보험 3년)가 완성됐으나 찾아가지 않은 예금이나 보험금을 일컫는다.


잠자는 교통카드만큼이나 쿨쿨 겨울잠을 자는 통장들이 적지 않은 모양이다.


재단은 지금까지 총 55만3000계좌 1755억 원 상당의 휴면예금 주인을 찾아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잠자는 교통카드 속 금쪽같은 내 돈이 상당수의 통장 속에서도 잠만 쿨쿨 자고 있었던 셈이다.


모르면 손해인 잠자는 교통카드 속 숙면 중인 충전액들, 괜히 깜박해서 남의 배만 불리는 일은 더 이상 지양해야 하지 않을까.


한편 17일 국회 국토교통위 소속 이미경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교통카드 충전선수금 현황(3월 기준)을 분석한 결과 5년 이상 사용되지 않은 충전 선수금은 650억 원이며 이중 10년 이상 사용되지 않은 충전 선수금도 64억 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교통카드사별로 5년 이상 미사용 잔액을 살펴보면 한국스마트카드(티머니·서울시 제외)가 251억 원으로 가장 많은 충전 선수금을 보유하고 있었다.


그 다음으로 이비카드 133억 원, 마이비(마이비·캐시비) 123억 원, 부산 하나로카드 182억 원, 유페이먼트 39억 원, 하나은행(신·구한꿈이카드) 18억 원 순으로 나타났다.


교통카드사들은 장기 미사용 충전선수금으로 수억 원대의 이자 수익을 거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김미현
김미현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

최신기사

1

하나님의 교회, '양주 고읍지구' 새 성전 준공...지역사회 소통 강화 기대
[메가경제=이준 기자] 경기 양주시 고읍지구에 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총회장 김주철 목사, 이하 하나님의 교회)의 새 성전이 들어서며 지역사회와의 소통과 나눔을 확대할 새로운 거점이 마련됐다. 27일 하나님의 교회에 따르면, 지난 24일 사용승인을 받은 '양주고읍 하나님의 교회'는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로 건립됐으며, 대지면적 19

2

이프아이, 내년 2월 8일 대만 첫 팬콘서트 'Blooming Valentine' 개최
[메가경제=김지호 기자] ‘5세대 핫루키’ ifeye(이프아이)가 대만 팬콘서트 개최를 앞두고 공식 포스터를 공개하며 글로벌 팬들의 관심을 사로잡았다. ifeye(이프아이, 카시아 라희 원화연 사샤 태린 미유)는 26일 공식 SNS를 통해 ‘2026 ifeye 1st FAN-CON in TAIPEI [Blooming Valentine]’의 포스터를 전격

3

'나솔사계' 22기 상철-26기 경수, '자기소개 타임' 후 용담에게 급 호감
[메가경제=김지호 기자] ‘나솔사계’가 뜨거운 로맨스로 2026년 새해의 포문을 연다. SBS Plus와 ENA의 ‘나는 SOLO, 그 후 사랑은 계속된다’(이하 ‘나솔사계’)는 2026년 새해 첫날인 1월 1일(목) 방송을 앞두고 용담이 ‘인기녀’로 등극한 ‘골싱 민박’의 반전을 담은 예고편을 공개했다. 이번 예고편에서 22기 상철은 “백합 님이랑

HEADLINE

더보기

트렌드경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