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두뇌유출, 누굴 탓하랴

김민성 / 기사승인 : 2015-11-26 12:04:25
  • -
  • +
  • 인쇄

[메가경제 김민성 기자] 한국 두뇌유출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수치로 보여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IMD)이 작성해 최근 발표한 '세계인재보고서'가 그 것이다. 이 자료는 조사 대상으로 삼은 61개국 기업의 임원 4천여명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벌여 만들어졌다. 그런 만큼 현장의 목소리가 생생히 담긴 현실감 있는 분석 자료라는 평가를 받을 만하다.


눈에 띄는 것은 한국 두뇌유출의 실상이 어느 정도인지를 보여주는 조사 항목이다. 간단히 결론부터 말하면 소위 '두뇌유출 지수'에서 한국은 10점 만점에 3.98을 받아 조사 대상 61개국 중 44위를 차지했다.


이 조사 항목에서는 순위가 높을수록, 지수의 수치가 클수록 두뇌 유출이 적음을 의미한다. 즉, 두뇌 유출이 가장 적으면 1위(지수의 수치는 커짐), 가장 많으면 61위가 된다는 의미다. 한국 두뇌유출 현상이 그만큼 심각하다는 의미다.


두뇌유출 지수가 가장 높은, 다시 말해 두뇌유출이 가장 적은 나라로는 노르웨이가 꼽혔다. 노르웨이의 두뇌유출 지수는 8.27이었다. 기타 주요 비교 대상국의 두뇌유출 지수는 스위스 7.56(2위), 중국 6.29(12위), 일본 4.49(34위) 등이었다. 한국 두뇌유출 지수가 유럽의 선진국은 물론 아시아의 주요 경쟁국들에 비해서도 낮음을 알 수 있다.


한국 두뇌유출이 심각할 수밖에 없음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항목은 근로자의 노동의욕 지수와 순위였다. 이 항목에서 한국은 54위로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한국의 근로의욕 지수는 4.64였다.


근로자의 노동의욕 순위는 한국 두뇌유출 순위와 거의 정비례관계를 형성한다는 점에서 심각한 문제라 할 수 있다.


이 조사 항목 1위는 스위스(지수 7.68)였고 중국과 홍콩은 나란히 7위(지수 7.29)에 올랐다. 인도가 42위(지수 5.35)에 오른 점도 눈길을 끌었다.


반면 두뇌유출이 국가 경쟁력에 미치는 악영향의 순위에서는 한국의 순위가 18위로 상당히 높게 나타났다. 자랑스럽지 못한 조사 항목에서만 순위가 높게 나타난 셈이다. 이 역시 한국 두뇌유출이 심각함을 보여주는 역설적 자료라 할 수 있다.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김민성
김민성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

최신기사

1

하나님의 교회, '양주 고읍지구' 새 성전 준공...지역사회 소통 강화 기대
[메가경제=이준 기자] 경기 양주시 고읍지구에 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총회장 김주철 목사, 이하 하나님의 교회)의 새 성전이 들어서며 지역사회와의 소통과 나눔을 확대할 새로운 거점이 마련됐다. 27일 하나님의 교회에 따르면, 지난 24일 사용승인을 받은 '양주고읍 하나님의 교회'는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로 건립됐으며, 대지면적 19

2

이프아이, 내년 2월 8일 대만 첫 팬콘서트 'Blooming Valentine' 개최
[메가경제=김지호 기자] ‘5세대 핫루키’ ifeye(이프아이)가 대만 팬콘서트 개최를 앞두고 공식 포스터를 공개하며 글로벌 팬들의 관심을 사로잡았다. ifeye(이프아이, 카시아 라희 원화연 사샤 태린 미유)는 26일 공식 SNS를 통해 ‘2026 ifeye 1st FAN-CON in TAIPEI [Blooming Valentine]’의 포스터를 전격

3

'나솔사계' 22기 상철-26기 경수, '자기소개 타임' 후 용담에게 급 호감
[메가경제=김지호 기자] ‘나솔사계’가 뜨거운 로맨스로 2026년 새해의 포문을 연다. SBS Plus와 ENA의 ‘나는 SOLO, 그 후 사랑은 계속된다’(이하 ‘나솔사계’)는 2026년 새해 첫날인 1월 1일(목) 방송을 앞두고 용담이 ‘인기녀’로 등극한 ‘골싱 민박’의 반전을 담은 예고편을 공개했다. 이번 예고편에서 22기 상철은 “백합 님이랑

HEADLINE

더보기

트렌드경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