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경제 장찬걸 기자] 2일 한국은행 발표('2016년 1분기 국민소득-잠정')에 의하면 우리나라 경제의 덩치는 올해 1분기 동안 0.5% 커지는데 그쳤다. 1분기 경제성장률 0.5%는 우리나라의 올해 경제성장률이 2%대를 지켜내는 것조차 힘들 것이라는 최악의 전망을 새삼 되새겨보게 만들어주고 있다. 분기 성장률 0.5%는 지난해 2분기 메르스 여파로 국내 경기가 급랭했던 당시의 성장률 0.4% 이후 최악의 기록이다.
참고로 지난해 초부터 지금까지의 분기별 성장률을 반추해보면 차례대로 0.8%, 0.4%, 1.2%, 0.7%, 0.5%의 성장 흐름을 보여왔다.
지난해 3분기에 잠깐 1%대 성장률을 기록한 뒤 분기별 성장률이 줄곧 감소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런 추세가 이어진다면 올해 2분기 성장률도 특별한 계기가 없는 한 0.5% 미만을 기록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올해 1분기 경제성장률 기록은 현재 국내에서 빚어지고 있는 '소비 절벽' 현상의 영향에 의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분기중 국내 민간 소비는 전기에 비해 0.2%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2분기 때의 민간소비 감소율 0.1%보다도 더 악화된 것이다. 지난 1분기 중 민간 소비가 메르스 사태가 한창이던 때보다 더 안좋았다는 얘기다.
올 1분기 경제성장률에 악영향을 미친 요소는 민간소비 감소 뿐이 아니었다. 내수와 함께 우리 경제성장의 양대 축을 이루는 수출도 1.1%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설비 투자 역시 1분기 동안 7.4%나 감소했다. 한마디로 말해 경제라는 몸통을 이루는 모든 기관들에 비상등이 켜진 상황이라 할 수 있다.
지난 1분기 중 국민 총소득(GNI)은 구매력을 나타내는 실질 소득 3.4%, 수치상 기록인 명목 소득 2.7%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는 주로 국제유가 하락의 영향에 의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 다른 요인으로는 우리 국민들이 외국에서 벌어들인 소득의 증가를 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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