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경제 조승연 기자] 국제통화기금(IMF)이 내년도 우리나라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0.1%포인트 높이는 쪽으로 재조정했다. 한국의 GDP 성장률 전망치를 재조정할 때마다 하향 조정을 일삼던 것에 비하면 이례적이다. 이번 IMF의 한국 GDP 성장률 재조정은 정례발표와 별도로 지난 23일 중국 청두에서 열린 G20 재무장관 중앙은행 총재회의에 제출하기 위해 작성한 거시경제 보고서를 통해 이뤄졌다.
최근 수년 동안의 예로 보아 IMF가 내년도 한국 경제 성장률을 기존 전망치보다 높인 것은 이례적이다.
그러나 내년 GDP 성장률 전망치를 높인 이유는 한국 경제가 회복 기미를 보여서가 아니라 최근의 추경예산안 등 재정보강 정책 효과가 반영됐을 뿐이라는게 정부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통상 추경예산이 경제에 미치는 효과가 나타나는데 6개월 정도 걸린다는 점을 감안해 내년 한국의 GDP 성장률 전망치를 다소 높였다는 뜻이다.
실제로 이번에 IMF는 올해 한국의 GDP 성장률 전망치는 기존의 2.7%를 그대로 유지했다.
IMF가 새롭게 예측한 한국의 내년도 성장률 전망치는 우리 정부 당국의 기대치에 못미치는 수준이다. 우리 정책 당국은 추경예산을 11조 정도로 편성하면 내년도 경제성장률이 기존 전망치보다 0,3%포인트 정도 올라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IMF가 이번에 새로 제시한 한국의 내년도 GDP 성장률 전망치는 결과적으로 '전과 동'이거나 사실상 하향 조정한 것이라 볼 수 있다. 추경예산에 따른 추가 성장분을 얼마로 보았느나에 따라 수정된 전망치에 대한 IMF의 생각이 드러나기 때문이다.
만약 IMF가 우리의 추경예산이 내년 성장률에 미칠 효과를 +0,2%포인트로 예상했다면 실제로는 우리나라의 내년 GDP 성장률을 기존보다 0.1%포인트 낮게 재조정했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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