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 연 3% 달성 가시화, 3분기 1.4% ‘서프라이즈’ 성장 의미는?

김민성 / 기사승인 : 2017-10-26 15:45:14
  • -
  • +
  • 인쇄

[메가경제 김민성 기자] ‘서프라이즈’ 성장이다. 올해 3분기 한국경제가 7년3개월 만에 최고 성적표를 받았다.


3분기 경제성장률이 1.4%로 '깜짝' 실적을 기록하면서 새 정부가 목표로 설정했던 올해 3% 성장률 달성이 가시화되고 있다.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 속보치에 따르면 지난 7~9월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는 392조672억원(계절조정계열 기준)으로 전기 대비 1.4% 성장했다. 분기 기준으로 2010년 2분기 1.7%를 기록한 이후 7년3개월, 즉 29분기 만에 최고치로 집계됐다.


3분기에 1% 성장을 넘어서기는 힘들 것이라던 민간 기관의 전망을 크게 상회해 2분기(0.6%)의 두 배가 넘는 수준의 성장세를 이어갔다. 전년동기 대비 0.9%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이같이 3분기 1.4%의 깜짝 성장은 수출이 끌고 정부의 추가경정예산 집행이 뒤에서 민 효과가 나타난 결과로 볼 수 있다.


수출 호조가 가장 두드러진다. 반도체, 화학제품, 자동차 등이 늘어나며 3분기 성장률이 6.1%나 증가해 2011년 1분기(6.4%) 이후 6년반 만에 최고 증가율을 보였다. 3분기 성장률 1.4% 중에서 순수출(수출-수입)의 성장 기여도는 0.9%포인트나 돼 2014년 1분기(1.1%포인트) 이후 3년6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올해 2분기만 하더라도 한국의 수출이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등의 영향으로 자동차 해외판매 등이 타격을 입는 바람에 2분기 수출 증가율이 -2.9%로 악화, 2011년 4분기(-2.2%) 이후 5년반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것에 비하면 대반전이다.


정부의 재정 집행도 성장세를 뒷받침한 것으로 분석된다. 정부의 일자리 등의 추경 집행(집행률 70% 초과)으로 정부소비 증가율은 지난 2분기(1.1%)보다 두 배 늘어난 2.3%나 됐다.


민간 소비는 의료 서비스, 전기가스 및 주류 등 비내구재 소비가 늘면서 3분기에 0.7% 증가해 2분기(1.0%)보다 증가세가 다소 주춤해지기는 했지만 전년 동기대비로는 2.4% 증가, 회복 기조를 보여줬다. 내수가 3분기 성장에 대한 기여도는 0.5%포인트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2014년(3.3%) 이후 3년 만에 연 3%대 성장률 달성 가능성은 어느 정도일까.


한국은행 이주열 총재는 지난 19일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대로 높였다. 한국은행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5%에서 지난 4월 2.6%, 7월 2.8%로 각각 올린 뒤 이번에 3.0%로 세 차례 연속 상향조정한 것이다. 한은이 성장률 전망치를 3회 연속 올린 것은 수정경제전망 발표가 연 4회로 결정된 2013년 이후 4년 만에 처음으로 지극히 이례적인 일이어서 하반기 성장률 집계에 관심이 쏠렸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당시 한국은행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이같이 3.0%로 올린 것과 관련해 “정부는 처음부터 3.0%로 얘기했다. 3~4분기 경제 흐름과 추경, 금년 예산의 효율적 집행 추이를 봤을 때 당초 예측한 3%대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 범위에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보며 "한은과 정부의 시각이 거의 같다"고 밝혔을 만큼 정부와 한국은행은 자신감을 보여왔다.


국내외 경제 연구기관들은 우리나라의 연간 성장률을 2%대 후반으로 전망한 가운데 국제통화기금(IMF)만 유일하게 올해 성장률이 3%에 달할 것이란 예상을 내놓아 3분기 성장이 실질적인 연 3% 목표 달성에 바로미터가 됐던 것이다.


막상 수출, 투자, 소비 등 경제 전반에서 고른 성장을 보이며 3분기 1.4% 성장을 이어감에 따라 올해 연간 성장률 3%대 달성은 사실상 굳어졌다.


한국은행의 시나리오에 따르면 올해 경제 성장률은 1분기 1.1%, 2분기 0.6%로 마지막 4분기 '제로(0) 성장'에 그치더라도 연간 성장률이 3.0%를 넘게 된다. 4분기에 0~0.3%의 낮은 성장세를 보여도 연 3.1~3.2% 성장률은 확보된다. 4분기 -0.54~-0.18%로 역성장해도 연 3.0% 달성은 가능한 상황이기도 하다.


김동연 부총리가 문재인 정부의 경제 패러다임인 '소득주도 성장'의 효과가 3분기부터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한 가운데 3분기 1.4% 성장으로 연간 3%대 성장률 달성이 가시화되고 있는 것이다.


연 성장률 3%. 통상적으로 저성장과 중성장을 가르는 마지노선으로 여겨지는 이 성장률로 한국경제가 오랜 저성장에서 벗어나 활로를 찾을 수 있다는 기대감을 높여주고 있다. 그래서 새 정부가 추경 투입 등으로 본격적으로 경제 운영방향을 잡기 시작한 3분기 1.4% 성장률이 갖는 의미는 크다고 볼 수 있다.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김민성
김민성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

최신기사

1

하나님의 교회, 동남권 핵심 도시 김해에 새 성전 설립
[메가경제=이준 기자] 인공지능(AI) 기반 스마트 도시로 도약하는 동남권 경제 허브 김해에 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이하 하나님의 교회)가 새로운 성전을 설립했다. 하나님의 교회는 장유동에 설립된 ‘김해율하 하나님의 교회’가 사용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김해율하 하나님의 교회’는 연면적 3423.6㎡에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다. 푸른색 통창으로

2

디시오, 미쓰이물산과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한 전력반도체 공급 MOU체결
[메가경제=전창민 기자] 국내 전력반도체 스타트업 디시오(Dicio)가 일본의 대표적인 종합상사인 미쓰이물산(Mitsui & Co.)과 전력반도체 공급을 위한 전략적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디시오가 자체 개발한 실리콘카바이드(SiC) 소자 및 모듈, 절연게이트 양극성 트랜지스터(IGBT) 기반 소자·모듈 등 고전

3

펑크비즘, 독자 메인넷 ‘펑크체인’ 공개, RWA 기반 웹3 플랫폼 비전 제시
[메가경제=전창민 기자] 블록체인 기업 펑크비즘은 자사의 독자 메인넷인 ‘펑크체인’을 공개했다고 10일 밝혔다. 펑크비즘은 이번 AMA를 통해 펑크체인의 기술적 구조와 발전 방향, 실물자산(RWA) 기반 생태계 구축 전략을 처음 공개하며 Web3 플랫폼의 비전을 제시했다. 펑크체인은 단순한 거래형 블록체인을 넘어 실물자산(RWA)과 디지털 경제를 연결

HEADLINE

더보기

트렌드경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