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경제 조철민 기자] 한국은행이 설 연휴 직후 국내 금융시장이 안정된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대외여건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다는 평가를 내렸다.
한은은 6일 이주열 총재 주재로 '금융·경제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하고 설 연휴 기간 중 국제금융시장 상황을 점검, 국내 금융·외환시장에 미칠 영향을 논의했다.
이번 회의에는 부총재, 부총재보, 외자운용원장, 공보관, 조사국장, 금융안정국장, 통화정책국장, 금융시장국장, 국제국장, 투자운용부장 등이 참석했다.
![한은은 6일 이주열 총재 주재로 '금융·경제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하고 설 연휴 기간 중 국제금융시장 상황을 점검, 국내 금융·외환시장에 미칠 영향을 논의했다.?[사진= 연합뉴스]](/news/data/20190206/p179565858834474_992.jpg)
한은은 "국제금융시장은 큰 불안요인 없이 대체로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고 진단했다. 미국에서는 고용지표 호조의 영향, 미·중 무역협상 기대 지속 등으로 금리와 주가가 상승하고 달러화가 강세를 보였으며, 유럽 주가도 미 주가와 동조화되면서 상승세를 나타냈다.
국제금융시장이 안정세를 보이면서 국내 시장 역시 잔잔한 흐름을 보였다. 신용위험도를 나타내는 CDS 프리미엄은 32bp로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CDS 프리미엄은 기업이나 국가의 부도 위험을 회피하는 데 들어가는 보험료 성격의 수수료로 신용위험도가 높을수록 오르게 된다.
하지만 현재 미국을 제외한 세계경제 성장세가 다소 둔화되고 있다. 특히 중국, 일본, 유로의 지역 경제는 계속해서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유로지역은 지난해 3분기 성장률이 0.2%에 그친 데 이어 4분기 들어서도 주요 지표들의 회복세가 다소 미흡한 것으로 한은은 평가했다.
중국은 지난해 12월중 산업생산, 소매판매 등 일부 경제지표가 개선세를 나타냈으나 전반적으로는 성장둔화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 미중 무역갈등이 해소되면 성장둔화가 개선될 수 있다.
일본도 지난해 11월 이후 수출을 중심으로 성장세가 주춤하는 모습이다. 지난달 수출(전기대비, 통관 기준)은 아시아지역에 대한 반도체, 통신기기 등의 수출 부진으로 전월에 이어 감소했다.
한은은 미국을 제외한 주요국가의 경제 성장세가 주춤하고 있지만 국내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다만 미·중 무역협상, 브렉시트 등 대외 여건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은 점을 감안해 앞으로도 국내외 시장상황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길었던 설 연휴가 끝나고 7일부터는 다시 일상이 시작된다. 연휴 이후 국내 금융시장의 안정세가 얼마나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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