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경제 강한결 기자] 지난해 2월 국회는 주당 법정 근로시간을 현행 68시간에서 52시간(법정근로 40시간+연장근로 12시간)으로 단축하는 내용의 ‘근로기준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개정안은 ‘일주일은 7일’이라는 내용과 함께 주 최대 근로시간을 기존 68시간(평일 40시간+평일 연장 12시간+휴일근로 16시간)에서 52시간(주 40시간+연장근로 12시간)으로 줄였다. 종업원 300인 이상의 사업장과 공공기관은 2018년 7월 1일부터 주 52시간 근무제가 먼저 도입됐다.
주 52시간 근무제 이후 직장인들의 '워라밸'(워크-라이프 밸런스)이 개선된 것으로 드러났다. 여가 시간이 늘어나며 자기계발이나 취미활동을 위한 지출이 크게 증가하면서다. 교육비와 오락문화 지출 증가율은 각각 9년과 7년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사진 = 연합뉴스]](/news/data/20190310/p179565872025021_629.jpg)
10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과 통계청 등에 따르면 지난해 가계 교육비 지출(명목)은 42조2479억원으로 전년보다 3.2%(1조3107억원) 늘었다.
교육비 지출 증가율은 2009년(3.2%) 이후 9년 만에 가장 높다. 금액 기준으로 사상 최대였던 2011년(42조8121억원)에 육박했다.
교육비 지출은 2012년부터 4년 연속 감소했다. 저출산으로 학생 수가 줄어든 여파가 있었다. 그러다가 2016년(0.5%) 증가세로 돌아섰고 2017년에 2.8% 늘었으며 지난해에는 증가율이 더 높아졌다.
학생 1인당 사교육비 지출이 증가하는 추세 속에 주 52시간 근무제가 도입되면서 개인시간이 늘어나자 퇴근 후 어학원이나 문화센터를 찾는 젊은 직장인들이 늘어난데 따른 결과인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해 오락문화 지출은 67조2357억원으로 4.6% 증가했다. 2011년(5.8%) 이후 7년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지난해 소매판매액 지수를 보면 오락, 취미, 경기용품 판매가 전년보다 12.3% 늘어나며 2010년(13.0%) 이후 최고 증가율을 기록했다. 유통업체에서는 아웃도어, 캠핑, 게임용 제품 등의 매출이 확대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주 52시간 근무제로 야근이 줄어들자 직장인들이 '워라밸'을 중요하게 생각하며 자신을 위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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