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경제 강한결 기자] '최소 5만원, 친한 사이 10만원, 절친에게는 15만원 이상.'
직장인들 사이에서 통용되는 경조사비의 액수다. 5만원권이 출시된 이후 경조사비는 최소 5만원으로 자리잡았다.
적정 액수에 대한 의견은 분분한 상황이지만, 최근 흐름을 보면 5만원, 10만원, 15만원 등 '5만원 단위'로 결정되는 경향이 강한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직장인들이 평균적으로 1년동안 지출하는 경조사비는 얼마나 될까.
![[사진 = 연합뉴스]](/news/data/20190415/p179565884430727_345.jpeg)
구인·구직 매칭플랫폼 '사람인'은 15일 직장인 435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응답자의 74.3%가 인맥 관리를 위해 꼭 해야 하는 것으로 '경조사 참석'을 꼽았다.
한달 평균 경조사 참석 횟수는 1.6회였으며, 한번 갈 때마다 내는 경조사비는 평균 7만3000원으로 집계됐다. 1년에 약 140만원을 지출하는 셈이다. 기혼 직장인의 경우 한 해 평균 경조사비가 164만원으로, 미혼 직장인 지출액(117만원)을 훨씬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지난해와 비교해 경조사비 지출이 늘었다는 응답이 38.9%로, 줄었다(6.9%)는 응답 비율보다 훨씬 높았다. 나머지 54.3%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답했다.
특히 응답자의 89.7%는 경조사 참석에 부담을 느낀다고 밝혔고, 그 이유로는 '경제적 부담'(74.6%·복수응답)을 가장 많이 꼽았다.
![[제공 = 사람인]](/news/data/20190415/p179565884430727_240.jpg)
예식, 장례 등 행사 진행을 위한 비용이 상승하면서, 경조사비의 단위가 커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서울에 거주하고 있는 직장인 A씨는 지난해 6월 결혼식을 올렸다. A씨는 광진구에 위치한 예식장을 예약했다. A씨는 "결혼식을 치르다 보니 대략 1인당 식대비가 5만원선"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객들에게는 당연히 감사하지만, 축의금을 5만원 밑으로 내면 결국에는 손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경조사 문화가 미래에도 지금처럼 보험으로서의 기능을 잘 유지할 수 있을지, 만약 그렇지 못할 것이라면 사람들에게 부담만 주는 문화로 남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경조사비 지출은 갑자기 찾아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러한 경우 비효율적인 소비를 불러올 수 있다. 과거와 달리 공동체 의식이 약해진 만큼 '경조사비는 보험'이라는 인식의 개선과 허례허식을 강조하는 사회문화에 대한 고찰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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