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경제 강한결 기자] 미·중 무역협상 결렬로 미국이 중국산 제품 전체에 대한 관세부과에 나설 경우,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미국 경제 뉴스 전문 방송사 CNBC에 따르면 모건스탠리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겸 글로벌 경제 부문장 체탄 아히야는 20일(현지시간) 투자자들에게 보낸 노트를 통해 미·중 무역협상 결렬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아히야는 "양국의 무역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져 아무런 합의가 도출되지 않고, 미국이 3000억 달러 규모의 나머지 중국산 제품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하면 우리는 글로벌 경제가 침체로 진입하는 것을 목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래픽=연합뉴스]](/news/data/20190521/p179565900898252_745.jpg)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0일 2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상품에 대한 관세를 기존 10%에서 25%로 인상했고, 나머지 3000억 달러 규모에 대해서도 25%의 관세를 부과하기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 중국도 이에 맞서 다음달 1일부터 600억 달러 규모의 상품에 대한 관세를 5~25%로 재조정하기로 했다.
양국의 무역 갈등은 전세계 금융 시장에 충격을 줬다. 미 뉴욕증시의 S&P500지수는 지난 10일 이후 3.5% 하락했고,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도 800포인트가량 급락했다.
아히야는 양국이 전면적인 관세전쟁을 시작할 경우 미 연준이 정책을 수정,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관측했다. 이어 연준이 기준금리 인하를 시작, 2020년 봄까지 '제로'(0) 금리 수준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전했다. 연준은 지난해까지 기준금리를 점진적으로 인상하다 올해부터 금리를 동결하며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다.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는 2.25∼2.50%다.
아히야는 중국도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경기 부양 규모를 국내총생산(GDP)의 3.5% 규모로 확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수동적인 정책적 대응과 부양책이 효과를 발휘하는 데는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어 전면적인 세계 경기 침체와 금융 조건의 긴축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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