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야기] 금융전문가 정원동 '그때도 茶山, 지금도 茶山'..."정약용의 정신은 인간애"

류수근 기자 / 기사승인 : 2019-09-26 18:42:58
  • -
  • +
  • 인쇄

[메가경제 류수근 기자] 다산(茶山) 정약용은 영조 38년인 1762년에 태어나 헌종 2년인 1836년에 세상을 떠났다. 하지만 다산은 지금 이 순간에도 선각자로서 우리 곁에서 여전히 실천적 가르침을 전해준다.


조선 후기에 실학사상을 집대성한 인물이라는 역사성을 뛰어넘어 현대인들에게도 삶의 지혜와 갈 길을 제시해주는 등대같은 존재다.


다산이 집필한 600여 권의 방대한 저술 중에서도 ‘목민심서(牧民心書)’는 200년 역사의 흔적을 뛰어넘어 ‘공복(公僕)이 꼭 읽어야 할 불멸의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공직자의 필독서가 된 ‘목민심서’의 가르침은 국내에만 머물지 않는다. 1969년 사망한 ‘베트남의 아버지 호치민’이 죽을 때까지 머리맡에 두고 읽었던 책이 ‘목민심서’였다는 후일담은 그 가르침이 얼마나 인류 공통의 자산인지를 고스란히 입증한다.



'그때도 茶山, 지금도 茶山'을 출간한 금융전문가 정원동.
'그때도 茶山, 지금도 茶山'을 출간한 금융전문가 정원동.


공직생활에 몸담기도 했던 금융분야 전문가인 정원동도 일찍부터 다산의 지혜, 특히 ‘목민심서’에 담긴 시대불변의 가르침을 철학으로 삼아 자신을 성찰하고 세상을 바라보며 살아온 한 사람이다.


국내·외에 온통 암울한 소식으로 가득찬 ‘기해년 가을’에 다산을 기리고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는 역저 ‘그때도 茶山, 지금도 茶山’(북그루)를 내놔 눈길을 끈다.


‘다산, 함께 부르는 시대별곡(時代別曲)’이라는 부제가 붙은 이 책에서 저자는 위민(爲民), 청렴, 실사구시의 표상인 다산의 사상이 자신의 삶에 어떻게 녹아들었는지, 또 다산이 그렸던 참된 목민관의 세상이 지금 대한민국에서 이루어질 수 있는 길은 없을지에 대한 고민들을 담담하게 풀었다.


저자는 청와대·국회·정당·행정부·공공기관·공기업 등 어려 곳에서 공직생활을 하는 동안 ‘목민심서’를 비롯한 다산의 저작을 읽고 또 읽으며 행간의 의미를 되새겼다.


그러면서 “다산은 마치 깊은 골짜기와 같다. 어느 하나로 단정하기 어려운 높고 깊은 그의 정신에 빠져들면 헤어나기 힘들다”는 다산사상 연구자들의 말을 생생하게 경험했다.


‘목민심서’의 구절구절을 곱씹을수록 다산이 얼마나 인간에 대한 성찰, 나라와 사회에 대한 배려, 미래시대를 준비하는 마음으로 연구하고 실천하는 삶을 살았는지 깨달았다.


다산의 실천적이고 선각자적인 삶은 어디에서 나온 것일까?


이에 대해 저자는 “지금 우리가 다산을 유능한 행정가·언어학자·의약학자·과학자·지리학자·실학 집대성자·서정시인·정치개혁가 등 다양한 명칭으로 부르지만, ‘소박하면서도 위대했던’ 다산 정신의 바탕은 인간애였음을 알 수 있다”며 한마디로 요약했다.


다산이 시대를 초월해 끊임없이 우리에게 가르침과 감명을 주는 이유가 바로 ‘인간애’였음을 깨닫게 됐다는 것이다.



[사진= 북그루 제공]
[사진= 북그루 제공]


저자는 우선 1부에서 경남 밀양의 시골촌놈으로 태어나 사랑하는 가정을 꾸린 지금까지의 삶을 돌아보았다. “보탤 것도, 감출 것도 없었던 가난했던 어린 시절과 숱한 우여곡절로 뒤척였던 청년시절, 그리고 재정·금융전문가로의 공직생활을 통해 만났던 다양한 인연에 감사하며 살아가는 현재까지 삶의 흔적들을 담담하게 적었다”고 술회했다.


2부와 3부에서는 ‘다산과의 대화’를 통해 현재 우리사회가 안고 있는 여러 문제들을 살펴보고, 미래사회를 위한 대안적 모색은 무엇인지를 고민하고 있다.


특히, 2부에서는 첫 번째부터 다섯 번째에 이르는 ‘정차역(停車驛)’ 별로 지금 대한민국이 풀어야할 화두를 던진다.


‘민생제일주의’ ‘제4차 산업혁명’ ‘무능한 탐욕의 민낯 부패보고서’ ‘힘의 논리와 흔들리는 안보·국방’ ‘미래가 실종된 사회’가 그것으로, 저자의 폭넓은 식견과 대한민국에 대한 진정한 애정을 느낄 수 있다.


저자는 출판서 서명에서 “ ‘다산, 함께부르는 시대별곡’은 다산사상에 대한 해독서나 연구서가 아니다”라고 규정하며, “다양한 공직경험에서도 놓치고 싶지 않았던 ‘다산의 지혜와 원칙’에 대한 고마움의 표현이자, 앞으로 펼쳐질 미래 활동에 대한 새로운 다짐이고 결의문인 셈이다”라고 스스로를 다진다.


저자는 “사회에 나온 뒤 돈과 연관된 재정금융 분야의 전문가로 활동하면서 “나라를 망하게 하는 것은 부패, 백성을 사랑하는 근본은 재물의 절약”이라는 다산의 호통을 잊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다”며 자신을 쉼없이 채찍질한다.


그러면서 “200년 전 초당(草堂)의 낡은 움막에서도 시대를 관통했던 다산의 혜안(慧眼)이 조금이라도 행간에 스며들기를 소원하면서 졸저를 정리했다”고 자신을 낮췄다.


하지만 “앞으로 공직을 희망하거나 새로운 위민정치(爲民政治)를 꿈꾸는 청년들에게 작은 가로등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도 작용했다. 언제나 그렇듯이 다산이 나와 우리를 따뜻하게 이끌어 주길 바라면서 말이다”라며 소박한(?) 바람을 밝히기도 했다.


정원동은 기획재정부를 거쳐 한국거래소(KRX), 금융투자협회, 한국IR협의회 등에서 공직생활을 한 금융 분야의 전문가이다.


청와대 행정관, 국회의원 보좌관 등 행정ㆍ입법 활동의 경험도 쌓았고, 동국대 겸임교수, 한국여자야구연맹 부회장, 남북의료협력재단 사무처장 등 전문영역의 울타리를 벗어난 사회ㆍ공헌활동을 통해 다양한 사회적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경남 밀양에서 태어난 그는 창원고와 동국대를 졸업하고, 서울시립대 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최신기사

1

상아제약, 2025 대한민국 소비자만족지수 1위 수상
[메가경제=심영범 기자]상아제약은 지난 10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25 대한민국 소비자만족지수 1위' 시상식에서 건강기능식품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고 11일 밝혔다. 상아제약은 오랜 제약 노하우를 바탕으로 건강기능식품 분야에서 혁신적인 제품을 연이어 선보이며 업계를 선도해 왔다. 세계 최초 리포좀 공법을 적용한 '프리

2

강원랜드 사회공헌재단, 어린이 가족공연 '조금은 특별한 피노키오' 성료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강원랜드 사회공헌재단(이사장 최철규, 이하 재단)은 지난 8월부터 9월까지 두 차례에 걸쳐 영월문화예술회관과 정선아리랑센터에서 어린이 가족공연 <조금은 특별한 피노키오>를 성황리에 개최했다고 11일 밝혔다.이번 공연은 폐광지역 아동·가족에게 문화예술 향유 기회를 제공하고, 장애에 대한 이해와 공감을 자연스럽게 경험할 수

3

SK증권 "롯데관광개발, 저평가 여전…목표가 25,000원 상향"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증권가가 롯데관광개발에 대해 여전히 저평가되어 있다며 투자 매력을 강조하고 나섰다. 제주드림타워 카지노 실적 호조와 외국인 관광객 증가 추세를 근거로 목표주가를 대폭 상향 조정했다. 11일 SK증권은 롯데관광개발에 대해 투자의견 'BUY'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기존 21,000원에서 25,000원으로 19% 상향 조정

HEADLINE

더보기

트렌드경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