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종합] 독도 해상서 7명 탄 소방헬기 추락 전방위 수색...독도경비대장 바다 추락 목격 신고

류수근 기자 / 기사승인 : 2019-11-01 10:4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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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경비대장 “이륙 후 2분 안돼 헬기 바다 추력 목격”
"남쪽으로 이륙하던 헬기 비스듬히 가다 고도를 낮추며 추락"
홍게 잡던 어선 선원 손가락 절단…어선 이용 독도 도착뒤 헬기로 갈아타

[메가경제 류수근 기자] 응급환자를 태우고 육지로 이동 중이던 소방헬기가 독도 인근 해상에서 바다로 추락해 당국이 집중 수색에 나섰다.


1일 소방당국과 해경 등에 따르면, 중앙119구조본부 소속 EC225 헬기 한 대가 10월 31일 밤 11시 28분쯤 독도에서 이륙한 뒤 2~3분 만에 바다로 떨어졌다.


추락한 헬기는 독도 인근에 있던 어선에서 손가락이 절단된 응급환자를 태우고 육지를 향해 이륙했다가 사고가 났다고 동해해양경찰서는 밝혔다.


사고 헬기에는 환자 등 민간인 2명, 소방대원 5명, 보호자 1명 등 모두 7명이 탑승했던 것으로 해경은 파악했으며, 현재까지 탑승자 생사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독도 인근 해상을 수색 중인 해경. [사진= 연합뉴스 영상 캡처]
독도 인근 해상을 수색 중인 해경. [사진= 연합뉴스 영상 캡처]


포항남부소방서에서 열린 사고수습대책본부 브리핑 내용 등에 따르면 소방헬기가 이륙 후 인근 200∼300m 지점에 추락했다. 소방당국은 추락 지점으로 추정되는 해역 수심이 72.2m라고 밝혔다.


사고 직후 독도경비대가 보트를 이용해 수색을 시작했고 해경 및 해군 함정이 가세했다. 여기에 인근에서 조업하던 어선들도 어군탐지기 등을 이용해 수색에 참여했다.


그러나 날이 어둡고 수심이 깊은 탓에 1일 오전 8시 현재까지 추락 헬기 동체나 탑승자는 발견되지 않았다.


소방 당국은 "공군의 조명탄 지원을 받아 밤 사이 독도 인근 해상에서 수색작업을 벌였으나 진척이 없는 상황"이라며 "물결이 조금 약해지고 해가 떴기 때문에 잠수사를 투입하는 등 수색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심해 잠수요원 12명이 헬기 편으로 독도 현장에 긴급 출발해 현장에 투입됐다.



[사진= 연합뉴스]
독도 인근 해상서 소방헬기 추락. [그래픽= 연합뉴스]


성호선 영남119특수구조대장은 1일 경북 포항남부소방서에서 사고 관련 브리핑을 통해 "오전 8시 30분부터 잠수대원 31명을 추락 현장에 투입했다"며 "여기에는 심해 잠수를 할 수 있는 중앙119구조본부 12명, 해경 9명, 경북도소방 10명이 포함됐다"고 말했다.


성 대장은 "오전 7시 기준으로 헬기 8대와 초계기 2대, 선박 14척을 수색에 동원했다"며 "앞으로 영역이 넓어지면 중앙119구조본부 잠수대원 12명을 2차로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오후 3시부터 수중탐지기를 투입하겠다"고 설명했다.


사고 당시 독도 주변은 맑은 가운데 초속 10∼12m 바람이 불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사고를 처음 목격한 경북지방경찰청 소속 신정범 독도경비대장은 전화 통화에서 "헬기가 이륙 후 추락하기까지 2분도 안 걸린 것 같다"고 말했다.


신 대장은 헬기가 바다에 추락하는 것을 보고 119에 이같이 신고했다.


헬기는 31일 오후 응급환자 요청에 따라 11시 22분쯤 독도에 착륙했고 2분 뒤인 24분쯤 환자 등이 탑승했다.


신 대장은 사고 발생 후 "남쪽으로 이륙하던 헬기가 비스듬히 가다가 고도를 낮추길래 이상해서 봤더니 바다에 추락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사진= 연합뉴스]
독도 인근 해상서 추락한 헬기 기종. [사진= 연합뉴스]


앞서 독도경비대는 독도 인근에서 홍게를 잡던 50대 어선 선원이 왼쪽 엄지손가락 첫마디가 절단됐다는 응급 상황을 접수한 후 119에 신고해 헬기 지원을 요청했다.


환자는 타고 있던 어선을 이용해 독도에 도착한 뒤 소방헬기로 옮겨 탔다.


대구에 있던 중앙119구조본부 소속인 해당 헬기는 독도경비대 신고를 받은 후 이날 오후 9시33분쯤 독도로 출발했었다.


사고가 난 소방헬기는 2016년 3월 도입한 프랑스 유로콥터사의 EC-225 기종인 것으로 확인됐다.


1일 소방청에 따르면 사고 헬기는 유로콥터(현 에어버스헬리콥터스)가 만든 EC-225 기종으로, 소방청에서는 해당 기종을 인명구조·산불 진화·응급환자 이송 등 용도로 2대를 운용 중에 있었다.


독도 인근 해상에서 발생한 이번 사고가 동일 기종으로는 처음 발생한 추락사고다. 하지만 지난 2월 같은 회사에서 만든 다른 기종인 AS365-N3 기종이 경남 합천댐 인근에서 훈련 중 추락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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