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유 87.9달러 '1.2달러↑'...국제 휘발유 102.8달러 '2.8달러↑'
최근 국제유가 급등에 원화 가치 하락이 겹치면서 국내 주유소에서 판매되는 휘발유 가격이 3주 연속 상승했다.
5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2월 첫째 주(1월31일~2월4일) 전국 주유소 휘발유(보통휘발유) 판매 가격은 지난주보다 15.2원 오른 리터(ℓ)당 1667.6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 첫째 주(1664.7원) 이후 9주만에 최고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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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유소 제품별 판매가격. [한국석유공사 '오피넷' 제공] |
국내 주유소 휘발윳값은 작년 11월 둘째주에 리터당 1807.0원으로 2014년 9월 이후 7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후 같은 달 12일부터 시행된 정부의 유류세 인하 조치로 올해 1월 둘째주(1621.9원)까지 9주 연속 내렸다.
그러나 최근 국제유가가 가파르게 오르는 영향으로 1월 셋째주부터 상승세로 전환된 뒤 3주 연속(1632.0원→1651.0원→1667.6원)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3주 간 가격 상승폭은 각각 10.1원, 18.9원, 15.2원이나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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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유가 동향. [한국석유공사 '오피넷' 제공] |
국제유가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위협, 아랍에미리트(UAE) 석유 시설 드론 공격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면서 2014년 10월 이후 7년 만에 최고 수준을 보이고 있다.
국내 수입 원유의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의 평균 가격은 1월 마지막주에 배럴당 86.7달러에서 이번주는 87.9달러로 1.2달러 올랐다. 일일 평균 유가 기준으로는 지난 4일 배럴당 90.2달러로, 1주 전인 1월 28일(87.6원)에 비해 2.6달러나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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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유소 휘발유 가격과 정유사 공급가격 추이. [한국석유공사 '오피넷' 제공] |
유가 선행지표인 국제 휘발유(92RON) 평균 가격은 지난주 100.1으로 100달러를 넘어선데 이어 이번 주 2.8달러 더 올라 배럴당 102.8달러를 기록했다.
석유공사는 “이번 주 국제유가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긴장 지속과 미국 중서부지역 한파, OPEC 플러스(+)의 원유 공급부족 우려 등의 영향으로 국제유가가 상승세를 기록 중”이라고 분석했다. OPEC+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멕시코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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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월 첫째주 지역별 휘발유 판매가격. [한국석유공사 '오피넷' 제공] |
국내 주유소 휘발유 가격은 2~3주의 시차를 두고 선행지표인 국제유가를 따라가는 경향이 있다. 그런 만큼 국내 휘발유 가격의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주 지역별 휴발유 판매가격을 보면, 최고가 지역인 서울은 전주보다 13.5원 상승한 리터당 1738.6원으로, 전국 평균 가격 대비 71.0원 높은 수준이었다. 그 다음으로 높은 지역은 제주로 1718.0원이었다.
반면 최저가 지역인 부산 휘발유 가격은 전주 대비 10.3원 오른 리터당 1639.2원으로 전국 평균 가격보다 28.4원 낮은 수준이었다. 그 다음 저렴한 곳은 대구로 1642.4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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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유소 상표별 휘발유 판매가격. [한국석유공사 '오피넷' 제공] |
상표별로는 GS칼텍스 휘발유가 리터당 1676.4원으로 가장 비쌌고, 이어 SK에너지 1675.8원, 현대오일뱅크 1670.3원, 에쓰오일(S-OIL) 1667.0원, 알뜰주유소 1629.8원 순으로 저렴했다.
전국 주유소 경유 판매가격도 14.9원 오른 리터당 1486.0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1월 2주째 1602.6원까지 올랐다가 정부의 유류가 인하 뒤 올해 1월 2주째(1439.9원)까지 9주 연속 내렸으나 이후 1월 3주째부터 3주 연속(1450.0원→1469.6원→1486.0원) 상승세를 보였다.
[메가경제=류수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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