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선후보 되려면 국힘 들어와서 경선해야"
원내대표까지 지낸 국민의힘 4선 중진의 나경원 전 의원이 내년 대선 승리를 위해 당을 쇄신, "용광로를 위한 불쏘시개가 되겠다"며 당권 도전을 선언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해선 ”대선후보가 되려면 국민의힘에 들어와서 경선해야 한다“는 입장을 취했다.
나 전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낭독한 출마선언문을 통해 모든 야권 후보의 역량을 하나로 통합하기 위해 국민의힘을 근본적으로 쇄신하겠다고 공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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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나 전 의원은 “내년 대선 승리를 위해서 근본적 쇄신이 필요하다”며 “좋은 후보들이 국민들 앞에 돋보이고, 국민 눈높이에 맞게 더 깎고 다듬어질 수 있도록 국민의힘이 멋진 무대, 훌륭한 인프라가 되어 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야권 후보의 역량을 하나로 통합해내야만 한다”며 “쇄신과 통합을 통한 대선승리 필요충분조건을 갖추어서 정권교체의 꿈을 이루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나 전 의원은 다양한 이슈에 스마트한 답을 내놓을 수 있는 ‘스마트한 정당’, 민심에 기민하게 대응하고 아픈 민심을 세심하게 돌보는 ‘스피디한 정당’, 지역·세대·계층·가치의 차이를 극복해 모두 녹여내는 ‘용광로 같은 정당’으로 바꾸겠다고 공약했다.
쇄신 방안으로는 공정하고 투명한 인재 영입, 싱크탱크의 정책 기능 강화, 국민과 당원 목소리를 그대로 공유하는 블록체인형 정당 시스템 구축 등을 거론했다.
나 전 의원은 "모든 후보를 받아들이고 제련해 더 단단한 후보, 튼튼한 후보를 배출하겠다"며 "대선 경선 과정을 파격적으로 운영해 나가고 용광로를 위한 불쏘시개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힘들 때 당을 떠나지 않고 당원과 함께 나라와 당을 지켜왔다”며 “4선 국회의원, 원내대표 등 주요 당직과 의정활동으로 쌓은 지혜와 정치력, 소통의 리더십으로 혁신적 변화를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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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한 나경원 전 의원이 20일 오후 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하고 있다. [광주=연합뉴스] |
당 대표 출마를 최종적으로 결심하게 된 이유와 관련해선, “정말 숙고의 시간을 보냈다”며 “
“어떻게 보면 가시밭길이고 십자가를 지고 가는 어려운 자리를 맡아서 대한민국 국민이 승리하는 정권교체를 반드시 이뤄내야 되겠다는 각오로 섰다”고 밝혔다.
숙고한 이유에 대해선 “고차방정식이라는 말씀을 드렸는데 우리 당 안의 후보들만으로 치를 수 있는 대선이 아니다”라며, “야권을 하나로 묶어내고 혼란스러운 당을 수습하고 야권의 힘을 하나로 만들어가는 어려운 선장의 자리다. 내년 대선 뿐만아니라 지방선거도 있다. 결국 전시를 지휘할 장수가 필요하다. 당대표의 리더십은 무한한 헌신과 희생 속에서, 또 지혜와 정치력과 결단력이 필요한 자리”라고 설명했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청년과 초선의 이슈가 두드러지는 것과 관련해선, “초선·청년들의 용기와 도전을 높이 평가하고 싶다”며 “그분들의 생각을 같이 공유하도록 노력하겠다. 생각의 세대교체는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나 전 의원은 “당 대표가 되면 야권의 주자가 될 수 있는 모든 후보들을 접촉해볼 생각”이라며 “윤 전 총장 뿐만아니라 김동연 부총리, 안철수 대표 등 야권후보는 모두 만나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안철수 국민의당과의 통합 논의에 대해선, ”야권 단일 후보를 만들어내는 것과 함께 같이 진행해야 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이번 당대표는 무엇을 하느냐도 중요하지만 그것을 어떻게 전략적으로 배치하느냐, 속도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떤 타이밍에 적절하게 하느냐도 중요하다“며 ”이기는 단일화, 이기는 통합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들어와야 한다고 보는 시기에 대해선, "대선 후보가 되고 대통령이 되려면 국민의힘으로 들어올 수밖에 없다"며 "우리 당에 들어와 함께 경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문호를 제대로 여는 게 중요하다"며 "당헌 당규상 대선 후보를 뽑는 마지노선이 있는데, 이를 탄력적으로 적용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메가경제=류수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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