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소비자심리지수 88.8 "석 달만에 하락"…기대인플레이션율 4.3% "석 달만에 상승"

류수근 기자 / 기사승인 : 2022-10-26 09:4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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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하락·매수심리 위축에 주택가격 전망지수 역대 최저 지속
6개월 후 금리 전망 나타내는 금리수준전망지수도 3p 또 상승
향후 1년간 물가 6%이상 전망 18.1%…공공요금 응답비중 높아

개선되던 소비자들의 심리가 한 달 전보다 비관적으로 바뀌고 향후 1년 간 물가 전망인 기대인플레이션율도 석 달 만에 다시 상승 전환했다.

아파트 가격 하락 등의 영향으로 주택가격전망지수도 3개월째 사상 최저 수준을 보였고, 6개월 후 금리가 더 오를 것이라고 전망한 사람도 한 달 만에 다시 증가했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10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10월 전체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88.8로, 9월(91.4)보다 2.6포인트(p) 하락하면서 90 아래로 떨어졌다.
 

▲ 소비자심리지수 추이. [한국은행 제공]

소비자심리지수는 7월 86에서 8월(88.8)과 9월(91.4) 2개월 연속 상승했다가 석 달 만에 하락 전환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소비자동향지수(CSI)를 구성하는 15개 지수 중에서 현재생활형편·생활형편전망·가계수입전망·소비지출전망·현재경기판단·향후경기전망 6개 주요 개별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지수다. 경제 전반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표로 활용되고 있다.

▲ 구성지수의 기여도. [한국은행 제공]

소비자심리지수가 100보다 클 경우 경제상황에 대한 소비자의 주관적인 기대심리가 장기평균(2003년~전년 12월)보다 낙관적이라는 것을, 100보다 작을 경우에는 비관적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소비자심리지수를 구성하는 6개 지수 가운데 소비지출전망지수(110)만 전월보다 1포인트(p) 오르고 나머지 5개 지수는 모두 뒷걸음질쳤다.

▲ 가계 재정상황에 대한 인식. [한국은행 제공]

9월에 비해 현재생활형편지수(83)와 생활형편전망지수(84), 가계수입전망지수(94)는 각각 2포인트 하락했고, 현재경기판단지수(47)는 3포인트, 향후경기전망지수(56)는 6포인트 각각 떨어졌다.

▲ 경제상황에 대한 인식. [한국은행 제공]

10월 금리수준전망지수는 150으로 전달보다 3포인트 상승했다.

금리수준전망지수는 현재와 비교한 6개월 후 금리 전망을 나타내며, 100을 넘으면 금리가 오를 것이라고 응답한 사람이 하락을 예상한 사람보다 많다는 의미다. 지수가 9월보다 높아졌다는 것은 한 달 사이 금리 상승을 전망한 이들의 비중이 커졌다는 것을 나타낸다.

▲ 물가상황에 대한 인식. [한국은행 제공]

10월 주택가격전망지수(64)는 전월 대비 3포인트 떨어지면서 석 달 연속(76→67→64) 역대 최저 기록을 경신했다.

1년 뒤 집값 하락을 예상하는 소비자의 비중이 더 커졌다는 의미다. 100보다 작은 경우는 하락할 것으로 응답한 가구수가 상승할 것으로 답한 가구수보다 많다는 것을 나타낸다.

10월 6개월 후 취업 전망에 해당하는 취업기회전망지수는 70으로 한 달 새 6포인트 떨어졌고, 현재와 비교한 1년 후 임금 전망을 보여주는 임금수준전망지수(64)는 114로 전월 대비 1포인트 내려갔다.

▲ 가계 저축 및 부채상황에 대한 인식. [한국은행 제공]

가계 저축 및 부채 상황에 대한 인식도 비관적 시그널이 짙어졌다.

현재가계저축지수(87)와 가계저축전망지수(90)는 전달보다 각각 3포인트, 2포인트 하락했으나 현재가계부채지수(103)와 가계부채전망지수(102)는 각각 전달보다 1포인트 상승했다.

현재가계저축과 현재가계부채는 6개월 전과 비교한 현재의 저축 상황에 대한 인식을, 가계저축전망과 가계부채전망은 6개월 후 부채 상황에 대한 인식 전망을 각각 나타낸다.

100보다 큰 경우 증가나 상승할 것으로 응답한 가구수가 감소나 하락할 것으로 응답한 가구수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하고, 100보다 작은 경우 그 반대를 나타낸다.

현재와 비교한 1년 후 물가를 전망한 물가수준전망지수(157)는 전월과 같은 수준이었으나 지난 1년간의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인식을 나타내는 물가인식은 5.2%로 전월보다 0.1%포인트 높아졌다. 물가인식은 지난 7월부터 4개월째 5%대 초반을 기록중이다.


향후 1년간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석 달 만에 다시 상승 전환했다.

소비자들의 물가 전망을 엿볼 수 있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지난 7월 4.7%로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가 8월(4.3%), 9월(4.2%) 두 달 연속 하락했지만 10월 들어 다시 오름세를 보였다.

국내 소비자들은 공공요금 인상, 유가 상승세 지속 등으로 인해 고물가 흐름이 당분간 꺾이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 기대인플레이션율 응답 분포. [한국은행 제공]

기대인플레이션율 응답 분포를 보면, 9월엔 4~5%가 18.5%로 가장 많았던 데 비해 10월엔 ‘6% 이상’이라고 응답한 비중이 18.1%로 가장 많았다. 6% 이상 응답 비중은 전달보다 1.2%나 상승했다.

이어 3~4% 18.0%, 4~5%와 5~6% 각각 17.9%, 2~3% 14.0% 순으로 응답했다. 5~6%와 6% 이상 응답 비중을 합치면 36%나 된다. 소비자 세 명 중 한 명 이상이 향후 1년간 물가를 5% 이상 오를 것으로 예상한 것이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의 응답 비중은 공공요금(61.9%), 농축수산물(42.6%), 석유류제품(39.0%) 순이었다. 전월에 비해서는 공공요금(+12.3%p)의 응답 비중이 증가한 반면, 농축수산물(-6.9%p), 석유류제품(-2.4%p) 비중은 감소했다.

그만큼 소비자들이 공공요금 인상 전망을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메가경제=류수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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