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화재 "최대 5천원 가입가능" , 1인실 입원일당 '미끼'홍보 우려

문혜원 / 기사승인 : 2024-04-12 11:3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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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클럽 가입시 최저보험료 없이 가입 가능
타 손보사 비해 획기적 기획 …고객확보 목적
상급병원 수 적은데…일반인 실속보장 "글쎄"
과당경쟁 가능성 제기…금감원"모니터링 지속"

[메가경제=문혜원 기자] 메리츠화재가 대학병원과 같은 상급종합병원에 입원했을 때 보장한도를 업계 최저인 5000원대 보험료를 선보이고 있어 관심을 모으는 가운데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만만치 않다. 영업현장에 뿌려진 홍보용 리플렛을 보면 "1인실 입원일당 '60만원', 1인당 670원에 체결이 가능하다는 식으로 메리츠화재는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메리츠화재 본사 사옥 전경. [사진=메리츠화재 제공]

 

일각에서는 금융감독원에서 우려하는 재무 건전성 관련 리스크 이슈까지는 아닐지라도 실제 상급종합병원의 숫자는 제한적이라 일반인들의 경우 입원비를 혜택 받는 경우는 드물어 단순 고객 '미끼'홍보수단으로 비춰질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온다. 

 

12일 보험업계와 메가경제 취재에 따르면 손해보험사들은 올해 1월 초에 이어 4월에도 종합병원 입원일당에 방점을 찍고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금융당국이 2월 중 ‘상급종합병원 1인실 입원일당’을 둘러싼 보험업계 과당 경쟁에 경고를 날렸지만, 아직 영업현장에선 절판마케팅이 한창이다. 

 

최근에는 메리츠화재가 상급종합병원 1인실 입원 시 60만원을 내세우며 고객 확보에 나서고 있다. 타 손보사들에 비해 획기적으로 낮은 보험료를 선보여 더욱 눈길을 끄는 모습이다. 

 

▲ 메리츠화재가 상급종합병원 1인실 입원일당 관련 보장 홍보하는 리플렛 이미지. 

 

장점은 메리츠화재 일반 전속 설계사 통해 가입하는 경우 한 달 최소보험료 5000원으로 설정할 수 있다는 점이 메리트로 작용해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GA 설계사 멤버십으로 알려진 '메리츠클럽' 통해 가입한 고객의 경우 최저보험료 없이 가입이 가능하다는 점도 특징으로 내세웠다. 

 

메리츠클럽은 GA 설계사들을 대상으로 자사 상품 비중을 확보할 수 있도록 멤버십 제도를 운용하고 있는 것을 말한다. 

 

메리츠화재는 앞서 3월 초에는 종합병원 1인실까지 입원 일당 보장이 가능한 간편보험 계약을 11일까지 받겠다며 판매에 드라이브를 걸기도 했다.  

 

이와 관련 메리츠화재는 과도한 홍보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최저보험료 5000원이라고 하는 것은 가입할 수 있는 최저보험료를 말한다"라며 “보험사마다 최저한도가 있는 것이고, 5000원을 팔기 위해 판매하고 있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다만, 업계 일각에서는 보험사의 입장과는 다르게 1인실 종합병원 관련 입원일당 보험료를 저렴하게 제시해 홍보하는 모습이 과당 경쟁으로 치달을까 우려하고 있다. 향후에는 금감원이 주요 손보사 대상 내부 소집을 해 2차 경고와 같은 조치를 내릴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상품 관련 과도한 마케팅으로 인한 것을 매번 규제로 이어지기엔 한계가 있다고 보고 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상급종합병원 수는 몇 개 안되기 때문에 1인실 입원비용 담보는 일반인들이 보장 받기엔 매우 제한 적인 게 현실"이라며 "메리츠화재와 같은 획기적인 마케팅 구성은 사실 보험사가 고객 확보를 노리는 이유가 크다"면서 "특정 부분에 대한 보장 및 홍보강화는 거의 고객 '미끼'에 가깝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 손해율이 커질 수 있는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금감원은 보험사들이 특정 보장한도를 과하게 설계하는 등 불합리한 상품개발·판매는 보험사 재정악화나 손해율(보험사가 받은 보험료 대비 지급 보험금 비율) 상승을 유발해 장기적으론 보험산업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상급종합병원의 경우 우리나라에서는 전국에 47개에 불과하다. 전체 병상 수 대비 1인실 병상 수가 매우 낮은 것이다. 따라서 일반인들이 입원비용 담보에 가입하더라도 원하는 병실에 입원하지 못할 수 있어 1인실 입원비용 담보 관련 실속 있는 보장은 어려운 게 현실이다.

 

금감원은 손보사들의 1인실 입원일당 관련 저렴한 보험료를 내세워 판매를 하고 있는 부분에서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한다"면서도 2차 조치 계획에 대해서는 없다는 입장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현재 손보업계 입원일당 마케팅 관련해 상황은 계속 보고 있다"면서 "사실 아직 까지는 크게 모럴 리스크 유발 우려까지는 안되는 상황이라 넥스트 플랜에 대해서는 논의된 게 없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이어 "소비자들은 상급종합병원 또는 1인실 입원비용 담보로 가입하기 전 실속 있는 보장인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라며 "홍보내용으로만 현혹되지 말고 실제 보험금을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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