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형·이익 성장, 건전성 지표 개선 등 앞세워
[메가경제=윤중현 기자]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대표 최우형)가 세 번째 기업공개(IPO)에 나섰다. 앞서 두 차례 상장을 철회했던 경험을 토대로 내년 상반기 내 유가증권시장(KOSPI·코스피) 입성을 마무리한다는 목표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이날 한국거래소에 코스피 상장을 위한 상장예비심사(예심)를 청구했다. 2022년과 2024년에 이어 세 번째 도전으로, 앞선 시도는 시장 침체와 수요예측 부진 등으로 무산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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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중구 케이뱅크 본사 전경 [사진=케이뱅크] |
이번 상장은 재무적 투자자(FI)들과의 약속을 이행하기 위한 사실상 마지막 기회다.
케이뱅크는 2021년 비씨카드가 1조25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진행하면서 MBK파트너스, 베인캐피털 등 FI들로부터 7250억원을 유치했는데, 2026년 7월까지 상장을 완료해야 하는 조건이 붙어 있다. 기한 내 IPO가 이뤄지지 않으면 비씨카드가 FI 지분을 되사야 하거나(콜옵션), FI가 지분 매각 시 비씨카드의 지분까지 함께 매각(드래그얼롱)할 수 있는 조항이 발동된다.
상장예비심사는 청구 후 최대 45영업일 내 결과가 통보된다. 승인이 나면 금융당국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기관 수요예측과 일반청약 순으로 진행된다. 일정이 순조로우면 내년 상반기 코스피 입성이 가능할 전망이다.
IPO 흥행의 관건은 기업가치 산정이다. 케이뱅크는 앞서 공모가 밴드를 9500~1만2000원으로 제시하며 4조~5조원 수준의 밸류에이션을 기대했지만 수요예측 부진으로 상장을 철회했다. 이번에는 공모가 조정이나 구주매출 비중 축소 등 다양한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케이뱅크는 이번 IPO에서 ‘안정적 성장’ 이미지를 강조할 계획이다. 지난해 흑자 전환 이후 올해 상반기까지 순이익이 늘었으며, 주요 제휴사 업비트와의 계약도 1년 연장됐다. 또 개인사업자 금융 확대를 통해 업비트 예치금 의존도를 낮추는 등 수익구조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시장 분위기도 우호적이다. 정부의 ‘코스피 5000’ 정책 기조와 증시 유동성 확대가 이어질 경우, 내년 상반기 투자심리 개선이 예상된다. 다만 금리 인하 국면에서 예대마진이 줄고, 인터넷은행의 ‘은행·플랫폼’ 이중 정체성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한 점은 부담 요소로 꼽힌다. 실제 비교 대상인 카카오뱅크의 주가가 최근 6개월 사이 고점 대비 30% 넘게 하락한 점도 변수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상장을 통해 중소기업 시장 진출과 인공지능 전환, 포용금융에 힘쓸 것”이라며 “철저히 준비해 시장에서 정당한 기업가치를 인정받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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