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 3·1절 맞아 공식 개관...2일부터 관람 가능

류수근 기자 / 기사승인 : 2022-03-01 12: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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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문형무소 내려다보이는 옛 서대문구의회 자리에 건립
지하 3층·지상 4층 규모...임정 성립·활동 전 과정 보여줘
대한민국 임시헌장, 임시의정원법, 대일선전성명서등 전시
광복군 총사령부 성립보고서 등 첫 일반 공개 유물도 만나

100년이 기억 위에 100년의 꿈을 심는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이 제103주년 3·1절 행사에 맞춰 공식 문을 열었다.

국가보훈처는 대한민국임시정부의 자주독립과 민주공화제의 정신을 자랑스러운 역사로 재조명해 후대에 전승될 수 있도록 건립을 추진했던 ‘국립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이하 ‘임정기념관’)이 1일부터 개관한다고 밝혔다.
 

▲ 국립 대한민국임시정부 기념관 전경. [국가보훈처 제공]

지난해 대한민국임시정부 요인 환국일(11월 23일)에 개관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확산 등에 따라 개관이 늦어졌다.

임정기념관의 규모는 서울 서대문구 현저동 안산 자락의 옛 서대문구의회 부지에 건립됐으며 일제강점기에 많은 독립운동가가 투옥돼 고문 당하거나 목숨을 잃었던 서대문형무소가 내려다 보이는 곳에 자리잡았다.

▲ 서대문형무소가 내려다보이는 4층 전망대. [국가보훈처 제공]

부지 3656㎡(1106평), 연면적 9703㎡(2935평)로 지하 3층, 지상 4층 규모 건물의 임정기념관에는 3개의 상설전시실과 1개의 특별전시실, 라키비움, 옥외 상징광장, 수장고, 다목적홀, 옥상 정원 등을 갖췄다.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의 계기가 된 3·1운동부터 임시정부의 법통을 이은 대한민국 정부수립까지 활동을 주제 중심으로 구성한 상설전시실은 2층에서 4층까지 1656㎡(501평)의 넓이에 전체 3개의 전시실로 꾸며졌다.

임정기념관이 지금까지 수집해 소장한 유물 7200여 점 중 일부와 독립기념관 등 다른 곳에서 대여한 자료들이 우선 전시됐다.

▲ 2층 상설전시관 1관. [국가보훈처 제공]

관람객들은 2층 ‘군주의 나라에서 국민의 나라로(상설전시 1관)’에서부터 3층의 ‘대한민국 임시정부와 사람들(상설전시 2관)’, 4층의 ‘임시정부에서 정부로(상설전시 3관)’ 등 총 3개의 전시실을 자연스러운 동선에 따라 관람하게 된다.

2층 상설전시 1관에는 1919년 4월 11일 중국 상하이에서 독립운동가 대표 29명이 임시의정원 회의를 열어 제정·공포한 임정의 첫 헌법인 ‘대한민국 임시헌장’을 비롯, 중국 상하이에서 신규식, 박은식, 신채호, 박용만, 윤세복, 조소앙, 조성환, 김규식 등 14명의 이름으로 발표한 ‘대동단결선언’, 하와이 대한부인구제회에서 발행한 ‘대한독립선언서’ 등이 전시됐다.

특히, 광복군의 설립과 구성, 중국과의 관계 등을 정리한 ‘한국광복군 총사령부 성립보고서’와 독립군의 주요 무기 중 하나였던 ‘러시안 맥심 1910 중기관총’, 두 유물은 이번에 처음으로 일반에 공개된다.

▲ 3층 상설전시실 2관. [국가보훈처 제공]

3층 상설전시간 2관에는 1919년 4월 25일 제 3회 임시의정원 회의에서 제정한 ‘대한민국 임시의정원법’, 중국에서 선교 활동을 하던 샤를 미우 신부가 미국으로 건너갈 때 김구에게 받은 ‘김구 서명문 태극기’, 일본이 진주만을 기습 공격해 태평양전쟁을 일으키자 임정이 주석 김구와 외무부장 조소앙의 이름으로 발표한 대일선전포고문인 ‘대한민국 임시정부 대일선전성명서’ 등을 만날 수 있다.

▲ 4층 상설전시실 3관. [국가보훈처 제공]

4층 상설전시관 3관에는 임정 외무부장을 역임한 조소앙이 독립운동과 건국 방침 등을 정리해 작성한 친필문서인 ‘대한민국 건국강령 초안’을 비롯, 임정이 국내외 동포들에게 광복 후 계획을 공식적으로 발표한 성명서인 ‘국내외 동포에게 고함’, 임정 주요 인사 23명이 광복을 맞은 감회와 새로운 대한민국의 다짐을 담아 붓글씨로 남긴 ‘대한민국 임시정부 환국기념 23인 필묵’, 중화민국 34년(1945) 11월 12일 중국 충칭에서 발행된 ‘음악월간총서’ 6호에 실린 ‘한·중·영문 중국판 한국 애국가 악보’ 등이 전시됐다.

또한 1층 특별전시실에서는 ‘환국, 대한민국 임시정부 돌아오다’를 주제로 개관 특별전이 오는 6월 26일까지 진행된다.

▲ 1층 개관 특별전 '환국, 대한민국 임시정부 돌아오다'. [국가보훈처 제공]

이곳에는 임정 국무위원이었던 김붕준(1888∼1950)이 실제로 사용한 가방과 의복과 중국 충칭에서 광복을 맞은 임정 요원들이 환국 직전의 감회를 담은 ‘환국기념 서명포’를 비롯, 임정 개선 전국환영대회장 약도, 대한민국 정부관보 제1호, 대한민국 정·부통령 및 초대 내각 포스터 등의 자료들이 있다.

기념관 1층 옥외광장에는 ‘역사의 파도’라는 주제의 상징벽 작품이 설치됐다. 이 작품은 임시정부의 독립 염원과 대한민국의 과거·현재·미래에 이르는 역동성을 표현하고 있다.

▲ 1층 옥외 상징광장 상징벽. [국가보훈처 제공]

상징벽 작품은 관람객의 개인 휴대폰을 통한 증강현실(AR)과 함께 관람할 수 있다.국가가 직접 건립하고 관리하는 임정기념관은 지난 2017년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첫해의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독립운동의 공적을 후손들이 기억하기 위해 임시정부기념관을 건립하겠다”는 의지 표명을 계기로 시작됐다.

이후 2019년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본격 건립이 추진됐고, 2020년 4월 11일 제101주년 대한민국임시정부수립일에 기공식을 거쳐 올해 2월에 마무리됐다.

임정기념관에서는 1일 오전 10시부터 제103주년 3·1절 기념행사가 열렸다. 일반 관람객들은 2일부터 관람할 수 있다.

일반인의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로, 관람료는 무료이고 매주 월요일에 휴관 일이다.

 

[메가경제=류수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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