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산금리 7bp 낮춘 MS+19bp…유럽·영국 투자자 87%
[메가경제=박선영 기자] 신한은행이 유럽 시장에서 당초 목표액의 3.8배에 달하는 투자 주문을 확보하며 6억 유로 규모의 그린 커버드본드 발행에 성공했다. 수요가 몰리면서 발행 규모를 계획보다 1억 유로 늘렸고, 투자자에게 처음 제시한 가산금리도 7bp(1bp=0.01%포인트) 낮추는 등 조달 조건을 개선했다.
신한은행은 3.5년 만기 6억 유로(약 9444억원) 규모의 그린 커버드본드(Green Covered Bond)를 발행했다고 8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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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미지=신한은행 제공] |
커버드본드는 은행이 보유한 우량자산을 담보로 발행하는 채권이다. 투자자는 담보자산에 대한 우선변제권과 함께 채권을 발행한 금융회사에 상환을 요구할 수 있는 이중상환청구권을 갖는다. 발행 금융회사의 신용도에 더해 담보자산이라는 안전장치를 두는 구조다.
이 같은 구조를 반영해 이번 커버드본드에는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최고 등급인 ‘Aaa’, 피치가 ‘AAA’를 부여했다. 쿠폰금리는 연 3.4116%다.
최종 발행금리는 유로화 채권의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미드스왑(Mid-Swap·MS)에 19bp를 가산한 MS+19bp로 결정됐다. 미드스왑은 유로화 채권 발행가격을 산정할 때 기준으로 활용되는 금리다.
눈에 띄는 부분은 수요예측 결과다. 신한은행은 당초 5억 유로 발행을 목표로 했지만 총 19억 유로의 주문을 확보했다. 목표액의 약 3.8배에 해당한다. 이를 바탕으로 최종 발행 규모를 6억 유로로 20% 늘렸다.
투자 수요는 금리 결정에도 영향을 미쳤다. 신한은행은 최초 제시가격보다 가산금리를 7bp 낮춰 MS+19bp에서 발행을 확정했다. 채권 수요예측에서 주문이 충분히 들어오면 발행사는 투자자에게 제공하는 가산금리를 낮출 여지가 생긴다. 발행사 입장에서는 그만큼 상대적으로 유리한 조건으로 자금을 조달했다는 의미다.
투자자 지역별 배분을 보면 범유럽이 50%로 가장 많았고 영국이 37%, 아시아 등 기타 지역이 13%를 차지했다. 범유럽과 영국을 합친 비중은 87%에 달했다.
투자기관도 자산운용사가 43%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은행 28%, 중앙은행·공공기관 18%, 기타 11% 순이다. 유럽 지역뿐 아니라 자산운용사와 은행, 중앙은행·공공기관 등 다양한 기관투자자가 참여하면서 해외 조달 기반을 넓혔다.
신한은행이 원화가 아닌 유로화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한 것도 주목할 부분이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여러 통화로 채권을 발행하면 자금조달원을 분산하고 해외 기관투자자와의 접점을 넓힐 수 있다. 향후 시장 상황에 따라 외화 조달 수단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하는 효과도 있다.
이번 채권은 일반 커버드본드에 ‘그린’이라는 조건을 더했다. 그린본드는 조달자금을 환경 개선이나 기후변화 대응 등 정해진 친환경 사업에 사용하는 채권이다. 따라서 투자자에게 높은 상환 안정성을 제공하는 커버드본드 구조와 친환경 자금조달 목적을 결합한 형태다.
신한은행은 그동안 녹색채권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태양광·바이오매스 발전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공급해 왔다. 신한은행 공식 ESG 자료에 따르면 2022년 한국형 녹색분류체계(K-Taxonomy)를 적용한 녹색채권을 발행해 신안 태양광 발전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광양 바이오매스 발전 PF 등에 자금을 투입했다.
친환경 금융 규모도 확대하고 있다. 신한금융그룹의 2025년 책임은행원칙 이행보고서에 따르면 그룹은 2030년까지 기후금융 30조원 공급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2024년 말 기준 18조7000억원을 달성했다. 신한은행의 녹색채권 누적 발행액은 같은 시점 2조5000억원으로, 재생에너지와 무공해차 전환 사업 등에 활용됐다.
신한은행은 이번 발행에 앞서 런던과 뮌헨, 룩셈부르크, 코펜하겐 등 유럽 주요 도시에서 현지 로드쇼를 진행했다. 주요 투자자들에게 은행의 재무현황과 커버드본드 프로그램,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전략 등을 설명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시장 변동성과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유럽 현지 로드쇼를 통해 투자자들과 직접 소통하며 신한은행에 대한 높은 관심을 확인했다”며 “이번 그린 커버드본드 발행을 계기로 유로 커버드본드 시장에서 정기 발행사로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향후에도 ESG 연계 채권 발행을 지속해 글로벌 투자자 기반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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