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보험사 비금융 계열사 출자액 1년 새 2.7배…1조 1361억원 출자구조 보니

박선영 기자 / 기사승인 : 2026-09-07 19:50:26
‘2026년 공시대상기업집단 주식소유현황’ 분석…상위 2개 집단 72.6% 차지
대신 567억원·한화 521억원·교보 355억원…높아진 지분율·출자 배경 주목

[메가경제=박선영 기자] 대기업집단 소속 금융·보험회사가 보유한 비금융 계열회사 출자액이 1년 만에 2.7배로 늘어 1조원을 넘어섰다. 삼성의 비금융 계열사 출자가 늘어난 데다 올해 새로 공시대상기업집단에 지정된 QCP그룹의 기존 출자액이 통계에 포함된 영향이 컸다. 전체 증가액을 신규 투자로 해석하기 어려운 만큼 실제 출자 구조와 지분 보유 배경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7일 공정거래위원회가 공개한 ‘2026년 공시대상기업집단 주식소유현황’을 지난해 자료와 비교한 결과, 올해 분석 대상 89개 기업집단 가운데 62개 집단이 총 381개의 금융·보험회사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57개 집단, 344개사와 비교하면 금융·보험회사를 둔 기업집단은 5곳, 회사 수는 37개 증가했다.

 

▲ 기사 내용에 맞게 AI 이미지 제작


◊ 비금융 출자 1조원 돌파…삼성·QCP가 증가세 주도


이 가운데 34개 기업집단 소속 128개 금융·보험회사가 346개 계열회사에 출자했다. 이들 금융·보험회사의 계열회사 출자금은 액면가 기준 14조 5939억원으로 지난해 11조 7116억원보다 2조 8823억원 증가했다.

증가세는 비금융 부문에서 두드러졌다. 금융·보험회사의 비금융 계열회사 출자액은 지난해 4188억원에서 올해 1조 1361억원으로 7173억원 늘었다. 증가율은 171.3%로, 1년 만에 2.7배 수준으로 커졌다.

같은 기간 금융 계열회사 출자액은 11조 2928억원에서 13조 4578억원으로 약 19% 증가했다.

지분율에서도 차이가 나타났다. 금융·보험회사가 출자한 비금융 계열회사의 평균 지분율은 지난해 7.9%에서 올해 17.9%로 10%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금융 계열회사 평균 지분율은 58.1%에서 55.7%로 2.4%포인트 낮아졌다.

기업집단별 비금융 계열회사 출자액을 보면 삼성이 6221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전체 1조 1361억원의 54.8%에 해당한다.

올해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신규 지정된 QCP그룹이 2028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두 집단의 출자액을 합하면 8249억원으로 전체의 72.6%를 차지한다.

다만 이를 금융·보험업계 전반에서 비금융 계열회사로 투자가 급격하게 확대된 것으로 해석하는 데는 주의가 필요하다.

QCP그룹의 경우 올해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새로 지정되면서 기존 비금융 계열회사 출자액 2028억원이 통계에 처음 포함됐다. 공정위도 QCP그룹 신규 지정과 삼성의 출자금 증가 등을 비금융 계열회사 출자액이 크게 늘어난 주요 배경으로 설명했다.

삼성에서는 금융회사의 비금융 신사업 관련 출자도 나타났다. 삼성생명은 지난해 8월 삼성노블라이프를 100% 출자해 설립했다. 삼성노블라이프는 삼성생명공익재단이 운영해 온 삼성노블카운티를 인수·통합한 시니어 리빙·케어 전문회사다.

삼성의 비금융 계열회사 출자액 증가에는 삼성노블라이프에 대한 신규 출자 등이 반영된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삼성의 비금융 계열회사 출자액 6221억원 전체가 삼성노블라이프에 투입된 금액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 대신·한화·교보도 상위권…평균 지분율 최대 100%

 

삼성과 QCP그룹 다음으로는 대신 567억원, 한화 521억원, 교보생명보험 355억원 순으로 비금융 계열회사 출자액이 많았다. 세 집단을 합하면 1443억원이다.

출자액과 평균 지분율 순위는 달랐다. 금융·보험회사가 출자한 비금융 계열회사 평균 지분율은 교보생명보험 기업집단이 100%로 가장 높았다. 한화 52.2%, QCP그룹 47.2%, 대신 47.0%, 삼성 17.4% 순이었다.

삼성은 출자액이 가장 크지만 평균 지분율은 상대적으로 낮은 반면 교보생명보험은 출자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아도 대상 비금융 계열회사에 대한 평균 지분율이 100%인 구조다. 한화와 대신 역시 평균 지분율이 각각 50% 안팎에 달했다.

이에 따라 출자액뿐 아니라 어느 금융·보험회사가 어떤 비금융 계열회사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지, 해당 지분을 언제 어떤 목적으로 취득했는지를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금융 본업과 연계한 사업 확장인지, 기존 계열 관계에서 발생한 지분 보유인지에 따라 출자의 성격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 금융·보험회사 381개로 증가…대신 65개 최다


대기업집단이 보유한 금융·보험회사 수도 늘었다. 금융·보험회사를 보유한 기업집단은 지난해 57개에서 올해 62개로, 회사 수는 344개에서 381개로 증가했다.

기업집단별로는 대신이 65개로 가장 많은 금융·보험회사를 보유했다. 이어 다우키움 26개, 유진 25개, 미래에셋 20개였으며 삼성과 QCP그룹은 각각 16개로 집계됐다.

다만 금융·보험회사의 비금융 계열회사 출자액이 7173억원 증가했다는 수치를 금융회사에서 비금융 계열회사로 같은 규모의 신규 자금이 이동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공정위 자료는 기업집단 지정일을 기준으로 계열회사가 보유한 주식의 액면가를 집계한다. 실제 신규 출자뿐 아니라 공시대상기업집단 신규 지정, 계열회사 편입·제외, 신설법인 출자, 기존 지분 구조 변화 등에 따라 전년 대비 금액이 달라질 수 있다.

QCP그룹이 대표적이다. 올해 공시대상기업집단에 새로 포함되면서 기존 비금융 계열회사 출자액 2028억원이 올해 통계에 처음 반영됐다. 전체 증가액 7173억원 가운데 적지 않은 부분이 신규 투자 이외의 요인에서 발생한 만큼 증가액 자체보다 세부 출자 구조를 보는 것이 중요한 이유다.

◊ 비금융 출자 확대…의결권 행사도 관심


금융·보험회사의 비금융 계열회사 지분 보유는 출자 규모뿐 아니라 의결권 행사와도 연결된다.

현행 공정거래법은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소속 금융·보험회사가 보유한 국내 계열회사 주식에 대해 원칙적으로 의결권 행사를 제한하고 있다. 금융·보험회사 자금이 기업집단의 지배력 유지·확대에 활용되는 것을 막기 위한 취지다. 다만 금융·보험업을 위한 경우나 법률상 승인, 상장 계열회사의 일부 주요 안건 등에는 예외가 적용된다.

비금융 계열회사 출자액이 1조원을 넘어섰고 평균 지분율도 17.9%로 높아진 만큼 앞으로는 출자 규모 자체보다 금융·보험회사가 어떤 비금융 계열회사 지분을, 어떤 목적으로 보유하고 있는지가 주요 점검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공정위는 금융·보험회사를 포함한 대기업집단의 계열사 간 출자 관계를 지속적으로 살펴볼 방침이다. 금융·보험회사의 의결권 행사 현황도 별도로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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