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각서 "사업 구조 근본적 한계" 지적도
[메가경제=윤중현 기자] 미국의 관세 부과가 현실화되면서 한세실업(대표 김익환, 김경)의 실적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주요 증권사들은 줄줄이 목표주가를 낮추며 회사의 중장기 성장성에 의문을 던지고 있다. 관세 충격이 최소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한세실업의 구조적 취약성이 드러났다는 지적이 나온다.
1일 대신증권 유정현 연구원은 한세실업 투자의견을 ‘매수’로 유지했지만 목표주가는 1만3000원으로 13% 낮췄다. 이는 지난달 30일 종가(1만630원) 대비 22%가량의 상승 여력에 불과하다. 그는 “관세 영향이 정점을 지날 것으로 보이는 2026년과 정상화 국면인 2027년의 평균 주당순이익(EPS)을 기준으로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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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한세실업] |
최근 한세실업에 대해 주요 증권사들이 투자 의견이나 목표 주가를 줄줄이 하향 조정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신한투자증권(1만5000원→1만1000원), NH투자증권(1만5000원→1만1000원), 한화투자증권(2만 원→1만1000원, 투자의견 ‘매수’→‘중립’), DB증권(1만8000원→1만원, 투자의견 ‘중립’) 등도 줄줄이 목표가를 낮췄다.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2만 원대 전망이 나왔던 점을 감안하면 급격한 변동이다.
한세실업의 실적 부진은 이미 2분기부터 드러났다. 고객사 발주 축소로 매출 성장률이 둔화했고, 마진률도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3분기에는 미국 관세 부과로 매출 성장률이 마이너스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생산기지인 베트남의 관세율이 20%에 달하면서 고객사와 비용 부담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매출 감소와 원가 부담 확대는 불가피하다는 평가다. 대신증권은 3분기 영업이익률을 성수기 평균(8~9%)의 절반 수준인 4%로 전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5% 줄어들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일각에서는 한세실업이 매년 주당 500원 배당을 유지하고 있어 추가 주가 하락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하지만 관세 정책이라는 외부 변수 앞에서 급격히 흔들린 실적을 배당으로 방어하기에는 한계가 뚜렷하다는 지적이 뒤따른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한세실업은 글로벌 공급망 리스크 관리와 체질 개선에 소극적이었다”며 “단순한 일시적 충격이 아니라 사업 구조의 근본적 한계가 드러난 상황으로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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