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통상 편법증여 의혹...염상원 이사 국감 증언대에 설까?

주영래 기자 / 기사승인 : 2024-10-17 14:42:16
오기형 의원 "미공개 정보 이용 주식 거래 내역 살펴야"
강만수 국세청장 "의혹 제기 부분 소홀함 없이 보겠다"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자진상폐 추진으로 논란이 됐던 신성통상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도마 위에 올랐다. 

 

오기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16일 염상원 신성통상 이사가 부를 취득하는 과정에서 편법증여 등이 있었는지 따져 묻기 위해 국정감사 증인 신청대에 세워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강만수 국세청장은 "이슈가 불거진 만큼 소홀함 없이 들여다 보겠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조만간 국세청은 신성통상에 대한 세무조사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 염태순 신성통상 회장과 의류 브랜드 '탑텐' 매장. [사진=신성통상]


신성통상은 노재팬 운동이 활발하던 지난 2019년 캐주얼브랜드인 '탑텐'을 앞세워 유니클로의 아성을 무너뜨리며 성장한 중견 패션기업이다. 탑텐은 지난해 단일 브랜드로 9000억원대 매출을 기록했으며, 올해는 1조원 돌파도 유력한 상황이다. 평창올림픽 당시 '평창 롱패딩'을 선보여 화제가 되기도 했다. 신성통상은 지난해 1조5426억원, 영업이익 1441억원, 당기순이익 1138억원을 기록했다.


신성통상의 최대주주는 비상장회사인 '가나안'이다. 가나안은 염태순 회장의 장남 염상원 이사가 약82%를 보유하고 있다. 19세의 나이에 가나안 지분 80% 이상을 확보한 염 이사는 신성통상 지배구조의 최정점에 위치해있다.


오 의원은 "젊은 나이에 막대한 부를 보유하고 있고 취득과정에 논란이 있다면, 부의 취득과 관련해 합당한 세금을 냈는지 따져봐야 한다”며 염 이사의 증인 신청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오 의원은 신성통상의 내부거래 정황도 들여다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 신성통상 지분구조 [사진=오기형 의원실]

오 의원에 따르면 신성통상 염 회장은 지난 2021년 세 딸인 혜영·혜근·혜민 씨에게 각각 신성통상 주식 4%(574만8336주)씩을 증여했다. 1인당 증여 재산 가액(증여일 당시 종가 기준으로 추산)은 약 152억원에 달한다. 세 자매는 돌연 석달 뒤 각각 100만주씩 주식을 팔았다. 주식을 사들인 주체는 신성통상의 최대주주인 가나안이었다. 사실상 염 회장이 세 자매에게 지분을 증여했다가 그 중 일부를 다시 염상원 이사가 최대주주인 가나안에 몰아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오 의원은 “염 회장은 신성통상의 대표 이사이자 주주로서, 세 딸에게 개인주식을 증여할 2021년 6월 당시 신성통상의 2021년 실적이 과거에 비해 크게 개선되었다는 점을 알고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증여가 이뤄진 약 3개월 후 신성통상은 당기순이익이 약 7배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실적이 개선되자 2000원대 주가는 4100원까지 치솟았다. 세자매가 이시기 최고가에 주식을 되팔아 얻은 수익은 약 22억원이다.


신성통상 총수 일가의 편법 승계 논란은 올해 다시 수면 위로 올라왔다. 염 회장이 올해 2월 세 딸에게 다시 각각 287만4168주씩을 증여하면서 적은 비용으로 경영권을 확고히 한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염 회장이 세 자녀에게 신성통상 주식을 증여한 당시 주가는 1906원으로 1년 새 최저 수준이었다. 소액주주들은 신성통상이 상장폐지후 거액의 배당금을 지급할 것이라며, 염 회장 일가의 불법 승계를 비난하기도 했다.


한편 오 의원은 "국회는 필요하다면 언제, 누구라도 국정감사 증언대에 세울 수 있어야 한다”며 “기업인이라는 이유만으로는 예외가 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8일 종합감사일에 염 이사를 증인으로 세워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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